
오늘 하루, 모든 글에 조기 게양 -.- (조기의 출처는 nrim님 서재)
'로모'라는 사진기 아세요? 러시아에서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딱 예진이 장난감 같이 생긴 사진기가 제법 근사한 사진을 찍어낸답니다. 이것들은, 직장 동료가 연우 생후 1개월 되었을 때 놀러와서 찍어준 사진입니다.
저, 사진발 되게 안 받습니다. (필경...얼굴이 커서겠지요. -.-) 그래서, 사진 속의 내 모습을 볼 때면 언제나 찌푸리게 됩니다.(나는 되게 못 나왔다고 생각하는데...남들은 잘 나왔답니다. 이쯤되면, 사진발을 안 받는게 아니고 공주병이 심한 거겠죠?) 그런데 이 사진 속의 나는, 왠지 마음에 듭니다..
산후조리하고 있는 산모가, 화장 하나 안 하고 부은 산모가(그렇다고 지금은 저 부기가 다 빠졌느냐.... -.-;;;) 어디 예뻐서이겠습니까. 저 사진을 보면, 제 모습에서 '어머니'가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살 오른 볼을 하고 있어도...사진 속의 저는 애처로와 보입니다. 새끼 하나 만들어 내느라 진기가 다 빠진, 속이 텅 빈 것 같은 허한 모습입니다. 그런데도 표정은 온화합니다. 웃을락말락 한 미소 속에는 세상을 다 가진듯 충만한 기쁨이 담겨 있습니다. 감히, 어머니만이 가능한 모습이라 말하고 싶군요.
저만의 느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