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흐흐흑...벌을 받은게 분명하다. 작업하던 포토샵이 에러난다는 핑계로 또 서재에 와서 놀던 나... 신나게 20분에 걸쳐 기나긴 글을 쓰고 '새페이퍼 등록'을 누른 순간! 오류 화면이 뜨고 말았다. 이런 경우 '뒤로'를 눌러도 글은 날아가고 없다... 내 컴에서는 자주 있는 일, 그래서 등록하기 전에 꼭 글에 카피를 씌워 놓는데, 이번엔 그것을 깜빡했다. 그러나, 여기서 좌절할 수 없다! 오기로 다시 쓴닷!

전체 --- 아줌마들이 부킹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요즘 나이트에 가면 태반이 가정주부란다. 이들은 타지에서 원정까지 오며 나이트 출입을 즐긴다. 남편하고는 대화가 안 통하니 스트레스를 풀러 오는 것이란다. 스크린을 보며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고르면 부킹을 시켜주기도 한다. 대부분 12시가 되면 샤샤샥 사라지는게(무슨, 신데렐라냐?) 아줌마 부킹족의 특징이지만, 일부는 마음에 드는 상대와 고급 모텔촌으로 직행하기도 한다.

부분 --- 내가 다닌 대학은 이태원까지 걸어서 십 분. 한 달치 용돈 탄 선배 몇이 기분 좋게 취하면, 고갯길을 걸어서 나이트로 가곤 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태원은 이미 썰렁하여, 언제나 나이트를 전세내다시피 하고 놀았기 때문에 부킹 경험은 없다. 각설하고. 얼마 전 직장 동료로부터 신기한 얘기를 들었다. VJ특공대에 나온 부천의 모 나이트가 울 직장에서는 택시로 5분거리인데, 거기 가면 여자들이 더 바글바글하고, 그런 고객층에 부응하여 요새는 남자 DJ들이 깜짝 스트립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헉, 무슨 풀 몬티도 아니고...어찌 그리 좋은 일이.^^ 아줌마들은 입담 좋은 동료의 현장 중계를 듣고 바글바글 끓어올랐다. 나이트계를 만들자, 모월 모일 모처에 나이트 복장으로 집결하자....계획은 성사되지 못했다. TT 

나? 남편과 사이, 매우 원만하다. 가정생활에 불만? 별로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꼭 뭉칠 것이며, 나는 나이트에 가고 말것이다! 부킹? 우리가 넣지는 않을지언정 우리팀에 부킹 안 들어오는 꼴은 못 보지~ 전체 아줌마의 일부분, 이런 진/우맘에게 돌 던질 사람? 딱콩! 아얏, 누구야!!!! 

참신한 기획과 현장감이 살아 있는 시도가 돋보이는 VJ특공대는 내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꼭지에는 실망이 크다. 여기엔 뭐가 빠져도 한참 빠졌다.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사회는, 진부하니까 빼자. 갈 곳 없는 아줌마,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도 정작 식구들에게도 사회구성원에게도 무시 받는 아줌마, 도통 자아실현이라는 것을 하기가 요원한 아줌마 얘기도, 너무 기니까 빼자. 하/지/만! 나이트 성비가 60:40 이라 했겠다. 그렇다면, 60명의 아줌마 말고, 40명의 아저씨 얘기는 도대체 어디로 빠진거냐! 아줌마들끼리 부킹하고, 아줌마들끼리 모텔로 간단 말이냐! 아니면, 아줌마는 부킹하면 가정을 버린 부도덕한 인종이고, 아저씨는 부킹하면 직장생활 스트레스를 풀러 온 건전한 사회인이라는 거냐! 우씨....다시 쓰니까 더 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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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4-02-14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 글자 부분에 절대공감.. 덧붙이자면 불륜이나 그런 걸로 단순하게 재단할 수 없는, 성인들의 클럽문화가 양지로 나와, 르뽀식의 기삿거리로 다뤄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요.. ^^

즐거운 편지 2004-02-14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가끔 서점에서들 통계를 냈다면서 세대별로 어떤 책들을 읽고 있고 구입하는지 보여주는 끝에 빠지지 않는 게 있더군요. 이른바 아줌마들은 아이들 책이나 구입하고 있다는... 그러니 아이들 책만 사도 맘껏 사기가 힘들어 애타는데, 도서관이 잘 되어있기나 한 건지, 도대체 아이들 책은 누가 구입해야 할거라고 생각하는지 아줌마들 얘기만 나오면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집단쯤으로 몰아가는 일들이 언제나 달라지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