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시카고 태생. 푸줏간을 운영하던 아버지와 세금검열관인 어머니 사이에서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났다. 쌍둥이 제인은 어머니의 무관심으로 출생 41일만에 사망했다. 기구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다. 도대체 어떤 상황이면 어머니의 무관심으로 쌍둥이 동생이 사망을 하나? 필립만 강해서 살아남은 것인지, 우리나라도 아닌데 남아선호사상이 발호한 건지...이 한 줄만으로는 궁금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

1930년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로 이주한 후, UC 버클리에 입학할 때까지 이혼한 어머니와 생활하다가 독립했다. 청소년기에 아시모프, 존 W 캠벨, 하인라인, 그리고 반 보그트이 작품에 심취했으며 직접 창작을 하기도 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광장공포증, 심박급속증 등에 시달렸으나, 같은 학교의 클리오 어포스톨리즈와 1950년 두 번째로 결혼하면서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여자 이름이 줄줄 나온다. 얼마나 많으면, 안타깝게도 첫번째 아내의 이름은 과감히 생략되어 버린다.^^;텔레비젼 수리공, 음반 판매상으로 일하면서 1954년 첫 작품 <솔라 로터리>를 발표했으며, 1958년까지 약 80편의 단편을 썼다. 1958년 클리오와 이혼하고, 1959년 재혼한 앤 루빈스타인과의 사이에서 둘째 딸 로라 아처를 낳는다.

1960년대에는 심각한 신경쇠약에 시달린다. 생활을 위해 하루 60페이지씩 글을 쓰느라 계속 복용하던 각성제 때문이었다. 1963년, <높은 성의 사나이>로 휴고상을 타고, 1964년에는 네 번째로 낸시 핵켓과 결혼한다. 낸시는 1970년, 병원신세를 지느라 가난해진 딕의 곁을 떠나고, 그 후 그는 캐시 데뮤엘을 만난다.

1971년 캘리포니아 그의 집이 CIA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습격을 받자, 그 후 안전에 대한 편집증에 시달린다. 협박전화가 계속되자 1973년 캐나다로 피신하고,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과 '뱅쿠버 SF컨벤션'에서 <인조인간과 인류>라는 유명한 강의를 한다. 그곳에서 제이미를 만났고, 캘리포니아와 돌아와서는 린다와 사귀다가, 1973년에 테레사 버즈비와 결혼한다. 이 무슨 어이없는...여성편력이 심한 예술가는 많다. 그렇다고 여성편력을 이렇게 황당하게 요약(?)한 문장은 본 일이 없다. 도대체 작가의 어떤 면을 소개하고 싶은 것인지, 쩝. 1975년에는 <흘러라 내 눈물아, 경찰관이 말했다>로 존 W 캠벨상을 수상했다.

1977년 프랑스 메츠에서 마지막 강연을 하고, 1982년에 <일광속의 부엉이>를 미완성으로 남긴 채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수상 경력으로는 휴고상(1963, 1983), 브리티시 사이언스 픽션상(1967, 1979, 1983), 존 W 캠벨 기념상(1975), 브리티시 판타지상(1983), SF 크로니클 상(1983, 1991), 발로그상(1984) 등이 있고, 작품으로는 <하늘의 눈>, <높은 성의 사나이>,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두 번째 변종>, <사기꾼 로봇> 등이 있다.

 

정말 책 몇 권은 나올 것 같은 인생 역정이다. 여성편력도 대단하다. 그러나, 내가 황당한 것은 작가의 여성 편력 자체가 아니다. 작가의 인생에 여성편력이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 하더라도, 무슨 주간지같이 여자들의 이름을 나열해 놓은 저런 <작가 소개>는 처음이다. 참, 이것은 <페이책>의 책 속지에 들어 있는 작가 소개다.

그곳에서 제이미를 만났고, 캘리포니아와 돌아와서는 린다와 사귀다가, 1973년에 테레사 버즈비와 결혼한다. 라니... ㅋㅋㅋ 웃음밖엔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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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2-0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러네요. 옛날에 <자유인>이라는, 카사노바 일대기를 그린 책을 읽었었는데요, 갑자기 그 책 생각이 납니다. 마지막줄은 진짜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우리말로 바꾸면 더 웃길 것 같아요. "그곳에서 영자를 만났고, 서울로 돌아와서 미라와 사귀다, 1년 후 혜자와 결혼한다"^^

진/우맘 2004-02-01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연대를 고려한, 정확한 작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