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편지님도 그렇고, 네무코님도 그렇고...아줌마가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길은 멀고도 험하군요.
제가 아는 어떤 아저씨도 컴퓨터 게임하는 부인에게 이렇게 말한데요.
<내가 하면 취미, 네가 하면 중독>
한동안 채팅으로 인한 가정 파탄이 뉴스의 단골 기사거리였죠. 가정주부의 채팅 중독과 그로인한 불륜, 이혼...그렇게 진행되어 가는 뉴스를 보면서 언제나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그 많은 주부들을 불륜으로 이끄는 채팅 상대, <아저씨>들의 얼굴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그 당시 채팅 방에 들어가보면 우르르 모여들던 아저씨들, 통성명 하자마자 음담패설이나 번개약속을 잡고 싶어 몸달아하던 아저씨들은 어디가고 아줌마들만 죄를 뒤집어 쓰는지?
청소년이 갈 데가 없다고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자는 움직임은 봤지만, 가정주부들을 위한 문화공간 확보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자기개발을 제일 하기 힘든게 아줌마 아닙니까? 그 아줌마를 가장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 백화점이기에...여기서 또 <쇼핑중독>이 이슈가 되지요.
채팅중독, 쇼핑중독, 주부 도박단...에구구,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사회가 아줌마를 보는 시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남편에 기생하는 무뇌집단> 쯤으로 보는 것 같아요. 그러기에 저도 결혼한지 5년이 넘었지만 <아줌마> 소리를 들으면 미간이 찌푸려지는 거겠지요.
이제 <아줌마 복지>도 필요한 시기 아닐까요. 자꾸 낮아지는 출생률, 출산 장려금보다도 주부들이 아이를 갖고도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거들어 주는 일, 인식을 개선시켜 나가는 일이 진정한 모성보호의 길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