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Mephistopheles님의 "상당히 男스런 콜렉션"
오....돈으로 환산해서 계산에 들어가는 아줌마 근성...ㅡㅡ;;
저두요, 열여덟~열아홉, 고3 때부터 대1초반까지 담배도 안 피우면서 지포라이터를 모으던 기벽이 있었더랬죠.^^;; 한 예닐곱 개쯤 되는 라이터를(지포는 특히 무겁잖아요ㅠㅠ) 화장품 주머니에 넣어서 뭐 좋다고 가방에 담고 끙끙대며 들고다녔는지.^^;;
이상하게 그 때 저는, 담뱃불 붙여주는 게 너무 좋았어요. 헌데, 한 두 번 시도하다가 보수적인 선배들에게 된통 혼나기만 하고....흑, 뭐, 말인즉슨, 조신한 양갓집 규수는 그런 짓 하는 거 아니래나? ㅠㅠ
여하간, 그 사랑스러웠던 지포 뭉텅이는.... 덜렁대는 주인에게 결국 이별을 고하고 말았답니다.
3월 말 즈음, 써클 선배들이랑 농구한답시고 농구대 옆에 가방을 놓아두고는, 써클룸에 두고 왔다고 생각하고는 그길로 술 마시러 가버렸지 뭐예요. 울 써클룸은 엘레베이터도 없는 7층이라, 올라가기 귀찮아서 차비 꿔서 집에 가고....^^;;
결국, 제 가방은 그밤을 농구대 옆에서 노숙을 했더랬습니다. 하필, 3월 말인데 때아닌 눈이 날려서 꽁꽁 땡땡 얼어붙어 있더군요. 가방이 제 자리에 고스란히 있다는 기쁨도 잠시, 흑흑흑.....지퍼를 열어보니 애지중지 끼고 다니던 지포라이터 주머니만 쏘옥~ 빼갔더라구요! 비싼건 알아가지고, 나쁜 노므 00!!!!!
흠, 흠....그러고보니 저거, 사진 속 몇몇 면면이 어슴프레 낯익은데.........
메피님, 혹시, 94년 3월 말 한남동 모 대학 농구대 옆에 얼쩡거리신 거 아녜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