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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 - 위대한 발명은 ‘우연한 실수’에서 탄생한다!
오스카 파리네티 지음, 안희태 그림, 최경남 옮김 / 레몬한스푼 / 2024년 7월
평점 :


어릴 때 코카콜라는 마치 신의 음료였습니다.
좀처럼 엄마가 사주지 않았습니다.
소풍이나 운동회 혹은 가족 나들이 갈 때 마실 수 있었던
귀한 음료
유리병에 든 콜라가 300원이던 시절
할아버지는 엄마 몰래 저를 데리고 나가
콜라 한 병을 사주시곤 했습니다
애틋했던 기억은
콜라의 탄산이 목구멍을 지나갈 때마다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다른 의미를 가진 음료 콜라
이 콜라가 처음에는 약국에서 팔던 약이었다는 사실은
어렴풋하게 TV에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1886년 애틀랜타 약사인 '존 스트리 펨버턴'이 만든
와인 코카
두통과 피로를 치료하는 탁월한 시럽! 을 만들어
약국에서 팔기 시작합니다.
5센트에 팔기 시작한 시럽이 순수하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음료로 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코카콜라 그 위대한 음료는 한 약사의 손에서 태어났지만
부자가 된 건 다른 사업가였다는 사실
세 명의 사업가를 만나 지금의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아이에게는
"이건 아주 옛날에 약사 선생님이 사람들을 위행 만든 약이었어"
라고 이야기해줍니다.
그러고 보니
어린 시절 콜라는 저에게 정말 귀한 약이었네요
더운 여름 할아버지 손을 잡고 슈퍼 마루에 앉아 마시던 콜라는
엄마에게 혼났던 설움을 씻게 해주는 할아버지의 마법이었습니다
"세렌디피티"는 '우연히 발견하는 즐거움'을 의미하는 단어로
1754년 영국의 작가이자 미술사가인 호레이스 월풀이
‘무언가를 찾다가 실수로 다른 것을 발견하거나 발명하게 된 것’을 묘사하기 위해 만든 말입니다.
이 책은 실수와 우연히 만들어 낸 48개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인류는 제외!)
콜라부터 커피, 치즈, 와인, 맥주, 소시지, 초콜릿까지
흔하게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이 우연히 발견을 통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는 것
전 세계 최고의 식품 생산자, 셰프, 과학자, 파티시에,
CEO와의 생생하고 통찰력 있는 인터뷰를 통해 듣는 이야기는 책에 몰입감을 더욱 높여줍니다.


화재가 가져다준 행운 기네스
“중요한 것은 기네스의 성공 덕분에 이러한 스타일의 맥주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입니다.
첫 모금에 말문이 막히고,
두 번째 모금을 마시고는 자신의 콧수염을 핥기 시작했으며,
세 번째 모금에서 이 맥주가 영원히
그들을 위한 맥주로 남으리라는 결정을 내린
많은 애주가를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중요하지요.”
후덥지근한 요즘 날씨에 밤마다 생각나는 맥주
특히 저는 무거운 흑맥주를 좋아하는데, 흑맥주 하면 기네스를
빼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예전 어떤 여행지에서 기네스 흑맥주를 병이 아닌 생맥주로 마신 적이 있는데
그 첫 모금의 씁쓸한 향이 너무 진해서 깜짝 놀란 기억이 납니다.
우연히 기네스 창고에 불이 나고
소중한 보리 싹을 버리가 아까워 로스팅 한 맥아를 이용해 즉흥적으로 만든 맥주
로스팅 한 커피와 초콜릿 향에 살짝 씁쓸한 홉의 맛까지 동시에 느껴져
향과 풍미가 가득한 맥주
아, 쓰는 동안 맥주 한 잔이 간절해집니다.
저자는 삶의 예기치 않은 순간들이 어떻게 큰 변화와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주며,
독자들이 일상의 작은 순간들도 소중히 여기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는 세렌디피티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열린 마음과 준비된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파리 네티의 책은 우리에게 열린 마음과 호기심, 그리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책을 읽으며 실수라고 생각했던 실패와 좌절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실수들을 덮지 않고 잘 해결하며 발전시켰으면
위대한 결과를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저자는 단순하게 48개의 음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가 나오는 과정에서 실수라 끝내지 않고 더 나은 결과물로 만들어낸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다른 길을 찾은 사람들
그 사람들로 인해 우리의 식탁은 참으로 풍성해졌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