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로 세계여행 - 꿈꾸는 방랑자와 초록색 차가 함께한 677일
넥서스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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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여행을 떠날 거야!"

이런 멋진 버킷리스트 하나 품고 살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가방 하나로 전 세계를 누비며 사는 일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적 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 중에 나도 하나였다.

새로운 환경, 사람들, 낯설지만 설레는 그 거리들을

몹시도 사랑했다.

공항에서 내리면 느껴지는 각각의 나라의 공기들도

언젠간 여행작가라는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현실 속은 나는

지극히 게으르고 추진력에 비해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며

자신을 쉽게 책망하고 안될 것이라고 부추긴다.

20대 초반의 나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나이 듦은 나에 대한 믿음과 열정까지도 같이 주름지게 만들었다.

한국 사회가 정해준 평범한 길

결혼과 출간 그리고 육아

그 평범함을 지키고 싶고, 평범한 사람들 틈에 슬쩍 끼어 보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같이 흐리해질 것 같았던 꿈

세계여행

그런데 점점 더 선명해진다.

이제는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하는 세계여행

그 선명해진 꿈을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돈이 얼마나 필요하진 알아보고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있다.




 이번에 읽은 [마을버스로 세계여행]은

가족과 함께 세계여행이라는 꿈을 목표로 바꾸게 하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잠시 접은 저자는

50이 되면 자신의 꿈을 이룰 것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산다.

그리고 가족이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게 파이프라인은 확실하게 만들고

여행작가로 선언!

50이란 나이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루하루 시간을 의미 없이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저자의 삶은 많이 달랐다.

저자가 여행 한 루트

수많은 세계여행자들이 있다.

코로나 이전에 세계여행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많은 청년들이 배낭여행을 메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저자는 다르다.

일단, 젊은이가 아니다.

둘, 비행기가 아닌 버스로 여행을 다닌다!

(그것도 이제 운행을 마친 은퇴한 마을버스를 타고)

 

캠핑카도 있고 크고 튼튼한 차도 많을 텐데

책을 읽다 보면 고개를 끄떡하게 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매일 마을의 노선만 운행하다 은퇴하는 삶이 자신과 닮아서"였다.

그 생각에 울컥했다.

서울로 온 지 거진 10년이 되지만 난 아직 서울이란 곳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사는 곳과 직장만 반복하는 삶을 살다 보니 그런 것이리라.

저 마을버스처럼

내가 알고 있는, 해야 하는 일 외에는 벗어날 수 있는 생

저자는 자신과 꼭 닮은 버스에게 자유를 선물해 주고 싶었다.

넓은 세상을 운전해 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주고 싶었다.

정말로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서,

새로운 삶을 만나고 싶어서

그 경험과 느낌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 여행을 계획한 저자는

가장 어려운 남미 여행부터 시작한다.

여행의 난이도를 상중하로 정하자면

남미는 아마 최고 난이도가 아닐까?

위험하고, 위험하고 또 위험하다.

그런데 그 위험한 곳에서 저자는 친구도 만들고 새로운 가족도 만났다.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니 그들도 진심으로 대해준다.

역시, 사람이다.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유명한 관광 지도 맛집도 아닌 그 시간에 함께 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 또한 여행지 하면 그때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

나를 도와준 사람들이 더 먼저 떠오르니까.

저자의 여행기 곳곳에는 사람들 향기가 진하다.

어린아이들의 웃음

기적처럼 여행을 도와준 천사 같은 사람들

낯선 그를 집까지 초대해 준 자매

여행기는 어디가 좋았다가 아니라

사람들과 무엇을 나누었고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근사한 식당도, 숙소도 유명한 관광지도 나오지 않지만

진짜 여행이 나온다.

사람을 배우고 문화를 배우고 또 역사를 알게 되는

저자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른 이야기보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만남이 더욱 인상 깊었다.

독일로 가서 유명 관광지를 즐기기보다

독일 이민 1세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의미 있는 여행을 만든 일

쉽지 않은 매번의 도전들과 성공해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노력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야기들이었다.

사실 세계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다를 것이다.

꿈의 색깔과 모양은 다르지만

그 시간들을 귀하게 만드는 과정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개인으로 또 한국인으로 모범을 보이고

어느 나라든지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과정이라는 것.

책을 손에 넣고 쉬지 않고 자리에서 다 읽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던 여행기였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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