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맛 (스페셜 에디션) - 좋은 와인 맛있는 와인 제대로 즐기기
Romanee 24 지음 / 미문사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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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공원에 무지막지하게 큰 와인 가게가 생겼다가입 시 주는 사은품을 받으러 덜컥 개인 정보를 넘기고  꼬박꼬박 이벤트 안내 문자를 받고 있다작년 생일에 나를 위한 와인을 구입하고 얼마 전 와인 책 하나 읽었으니 호기롭게 와인을 사려 두 번째 방문을 하였다.

   와인 종류도 대충 알았겠다지역들도 알았으니 이젠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어떤 와인이 좋은지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입구를 지나 와르르 무너졌다. 

와인의 종류가 너무 많아 종류 별로 보다가는 몇 달이 걸릴 것 같고내가 몇 개 점 찍어둔 와인은 찾기도 힘들었다.

 어라와인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그래도 계룡산 정도라고 생각한 산행이 갑자기 히말라야 급으로 바뀐 기분이다. 

대충 등산화 하나 신고 올라온 곳에서 강한 비바람과 급격한 온도 변화크랩까지 동시에 부딪히고 처절하게 패자가 되어 문을 나왔다.

   왜인지 추천할인 스티커가 붙은 와인은 사고 싶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를 지인에게 하자 크게 웃으며 와인 추천 앱이 있는데 왜 고생하냐고 반문한다.

 

안다유명한 사람들이 등수 매기고각 성향에 따라 추천하는 와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그런 앱들.

  내 취향이 꼬인 건지못된 마음보가 있는 건지사서 고생하는 타입인지인기가 없는 책들에서 보물을 찾아내고새로운 작가를 발견하고 그리고 팬이 되는 기쁨을 아는 내게 와인도 그렇게 도전해 보고 싶은 하나의 목표가 되었다.

  사서 고생하는 것이 내 숙명이라면그래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다시 방문하리라결심할 때 만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와인의 맛딱 초보에서 벗어나 중급 와인 라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백과사전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린 시절 필수 템이었던 동아 백과사전 같은 와인 백과사전이다.

어린 시절 정말 갖고 싶었던 동아 백과사전은 지금은 찾을 수 없고 인터넷 바다에 밀려 사라졌지만 

좁은 세상을 조금씩 넓혀주며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였다. 

백과사전에 실려있는 지식들은 교과서로 알게 된 단편적 내용들에 살을 붙여 지식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었고 

머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아마도 어떤 사람들은 와인 맛으로 먹으면 되는 거지 책까지 보는 거는 허세 아니냐그거 잘난척하려고 하는 거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 사람 한두 번 봤다.

맥주 책을 보고 있는 나에게 쓸데없는 짓 한다며 웃는 회사 동료도 있었다.   

좋아하는 것은 잘 알고 싶고잘 알게 되면 더욱 좋아지고 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안타깝다. 

그것의 단면을 보고 전체라고 착각하는 토끼를 장님의 일화와 다를 것이 없다. 

달콤하고 씁쓸한 괜히 마시는 데 분위기를 고상하게 만들어주는 술 

예수님의 첫 기적이 다른 것이 아니라 잔칫집에서 물을 와인을 바꾼 것이 아니었나! 

그래와인은 기적이다역사상 가장 오래된. 

  

#당신인생에 필요한 것은 좋은 와인이다그래내 인생 와 인 이번에 꼭 찾아보리라! 

 


 

#친절한 설명과 저자의 높은 와인 지식을 볼 수 있는 책의 구성 

 

  샴페인리슬링샤드도네피노아두 등.. 와인은 화이트로제레드샴페인 네 가지로 나뉜 다고 알았는데

 

이번에 더 세분화된 와인 구별법을 보며 와인의 공부는 끝이 없다는 걸 알았다.

 

 8장으로 챕터는

 

1.와인 소개 

2. 풍미 

3.주요 지역의 특징과 등급 체계

4.테이스팅 비교 

5.페어링 

6.와인잔

7.테이스팅 노트 

각 와인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을 다 읽고 책꽂이에 꽂으며 자주 꺼내서 읽는 애주가 사전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테이스팅 노트 보는 법 

특히 좋아던 구성은 '테이스팅 노트부분이었는데 조금 비싼 와인부터 지금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중저가 와인까지 

저자가 오랜 시간 마시며 고르고 고른 와인 리스트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와인에 대한 정보와 위치설명맛과빈티지와 가격까지 스스로 테스이팅한 사진은 저자의 말에 신뢰를 쌓게 만든다.

 

 

나의 천장에 있는 사은품 와인잔이 아니라 몇 십만 원짜리 와인잔이 있다고 한다. 

고급 와인을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와인잔은 모양과 크기높이에 따라 잘 갖춰 먹어야  

와인을 더 잘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어느 날 새벽 급한 마음에 종이컵에 와인을 따라 마셨던 내가 몹시도 부끄러워졌다.

 

술이 잔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니이 섬세하고 앙큼한 와인 같으니라고 

다루기 어렵고 까다로운 친구가 그래서 더욱 알고 싶어진다. 

 

화이트 와인을 마실 때는 보통 레드와인에 비해 볼이 작은 잔을 보통 사용하는데 

레스토랑에서도 통상적으로 작은 잔을 서빙해 준다하지만 와인의 지역생산자숙성도상태 등을 고려해서  

와인잔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부르고뉴의 AOC를 확인하고 마을이나 주요 밭 단위 등급의 고급 와인을 마실 때는 좀 더 크고 좋은 잔을 사용하는 게 매우 바람직하다. 

 

#소믈리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추천 

소믈리에 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다정말로 나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었다. 

과정이 어렵고 생각보다 비용도 많이 들어서 금방 접었던 꿈인데 저자는 흥미가 취미로 취미가 덕후로 이제는 전문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만약 내가 하고 싶었던 마음으로 도전을 했다면 돈을 어떻게든 해결했을 것이고시험도 통과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지금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와인덕후가 와인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WEST1~3과정을 모두 수료하고더 나아가 내추럴 와인 마스터 클래스와 뉴질랜드 전문가과정 모두 이수했다는 것 또한 존경스러워졌다.

   

좋아하는 일에 진심이 사람진짜로 멋있지 않을까?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꾸준히가 빛을 바라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좋아하는 것도 뒤로 미룬 채 당장의 월급에 눈이 멀어 살아왔었다. 

만약에 좋아하는 일이 처음에는 돈이 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했다면 건강하고 아프지 않은 시간들을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언젠간 한 분야의 멋진 덕후가 되어빛을 바라는 날이 오길 꿈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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