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라이프 - 빈민가의 갱스터에서 천체물리학자가 되기까지
하킴 올루세이.조슈아 호위츠 지음, 지웅배 옮김 / 까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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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남아있는 흑인 차별에 대한 이야기

미국 내에서 흑인이기 때문에 경찰 검문을 피할 수 없고, 유리천장에 갇혀 차별을 당연시 여기어야 한다는 것

미국의 빈민 찌는 흑인과 이민자의 보금자리이며, 육체노동자 대부분이 아직도 흑인이라는 사실.

미국에 흑인 대통령이 나와도 변하지 않는 현실이다.

저자는 지금보다 흑인 차별이 더 심했고, 흑인 인권 운동이 서서히 시작하던 시기에 살던 사람이다.

가난과 가난, 무지와 무지는 그의 선조부터 내려오는 유산처럼

빠져나올 수 없는 악의 그물망을 펼치고 있다.

 

무책임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는 뉴올리언스에서 떠나 빈민가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았다. 학교 또한 정착하지 못했고 어느 시절에는 부모 없이 친척 집과 엄마의 친구 집을 떠돌면서 살아야 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생존에 대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살기 위해 거칠어야 했고, 강해져야 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아이큐 162가 넘는 천재였고

총명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그래서 저자는 더욱 힘들었다.

자신의 안에 숨어 있는 학업과 성공에 대한 열망, 그것을 이룰 수 없게 만드는 환경

마약을 제조하고 팔며, 자신의 아이에게 마약을 자연스럽게 권유하는 가족 사이에서

어떻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 알 수 있을까?

가능성이란 것도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책벌레, 백과사전을 모조리 읽고 외우던 불행한 소년의 성장기는 읽는 내내 나 또한 괴롭고 힘들게 만들었다.

이제쯤 저자의 고통이 끝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의 내면에 숨어있는 우울과 불안

어린 시절 자란 환경에서 끈질기게 따라온 빈민가의 흔적

그 모두와 싸우는 과정을 읽으면서 언제쯤 저자가 황금빛 미래를 맞볼 수 있나 싶었다.


 

과학전람회에서 물리학 분야의 대상을 받은 저자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다

이쯤 읽고 작은 전율을 느끼며, 이제 다음부터는 저자가 성공스러운 길을 걷는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겠구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그는 다시 가난과 빈민가의 닫힌 문에서 싸워야 했다

그런 그가 대학을 가고, 대학에서 적응하지 못해 마약 중독에 빠지며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는

한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싶을 정도로 스펙터클하다.

과학에 대한 애정과 집념으로 결국 그는 스탠퍼드 대학원 물리학과에 입학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물리학자이자 흑인인 아서 워커의 연구진에 합류했다.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탄탄대로에 올라섰음에도 면 팰로 앨토 동부의 뒷골목에서 마약을 찾아 헤맨다

결국 그는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미는 갱스터들의 위협으로부터 겨우 살아남은 후에야,

잘못된 인생을 되돌리려고 노력을 시작한다.

 

자신을 갱스터 과학자라고 부르며, 나사 최초 흑인 물리학자로 근무한 그의 삶은

닫힌 문도 계속 두드리면 언젠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책은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끝난다.

삶의 모든 과정이 투쟁과 고난이었던 한 인간의 이야기는 편안한 삶을 영위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과거 미국의 흑인 차별에 대한 이면을 확인하며 미국 역사에 흑인이 얼마나

성공하기 힘들었는지 알게 되었다.

삶은 투쟁이다.

쟁취하느냐 버리느냐의 싸움이다.

그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의 각자의 몫.

마약중독자, 빈민가의 소년이 천재 물리학자로 성공할 수 있듯이

우리도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있지 않을까?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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