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 일상에서 발견한 31가지 미술사의 풍경들
박상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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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다정한 미술관은 예술에 대한 뚜렷하게 나누어져 있는 경계를 허물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술과 생활은 분명하게 나누어졌다는 우리의 선입견을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다.

왜 우리가 전시회에 명작을 보고 아무 느낌도 받지 못하는지, 혹은 어렵다 생각하며 멀어지려고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최고라고 일컫는 작품들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의 아픔, 시대의 이념, 가치관, 종교를 대변하는 그림들을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우리가 이해하기는 어렵다.

아무리 역사 책으로 읽는다고 해도 이해와 공감은 전혀 다른 분야니까.

이해를 한다고 만종을 보고 공감을 할 수 없고, 고야의 그림을 보고 전쟁의 아픔에 같이 눈물을 흘릴 수 없다.

그래서 그림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림을 가장 잘 공감하는 것은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림을 나의 영역으로 끌어오려, 나의 시선에 맞게 질문하는 것!

 




 

예를 들어 성당을 다니는 나에게 앉는다는 행위는 당연한 것인데 과거에는 의자가 없는 그림을 보면서

"왜 과거에는 성당에 의자가 없을까? 우리는 언제부터 앉을 수 있는 미사를 시작한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 질문은 종교혁명과 미사의 변화, 강론의 중요성을 한꺼번에 알게 하는 배움의 장이 된다.

단지 의자가 없는 성당 그림이 종교 혁명과 연결되는 힌트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카메라 앞에서 웃기 시작했을까라는 질문에 과거 귀족들은 웃는 행동에 대해 천박한 하층민의 문화라고 치부했다. 근엄하고 지조 있는 모습을 남기려 노력했던 귀족들에게 웃는 초상화가 존재하지 않는 것.

그런데 코닥이란 사진기가 출시되고, 코닥은 사진을 찍는 행동을 즐거움이란 행동 가치를 준다는 광고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면서 점차 웃는 행동이 자연스러워졌다고 한다.

웃지 않는 초상화와 웃는 사진 사이에 한 회사의 마케팅 노력이 숨어있다는 사실! 알고 보니 더 재미있었다.

 

한때 중국의 시진핑과 미국의 버락 오바마가 함께 걷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아기곰 푸와 그 친구 티거를 떠올려 인터넷상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사진은 급속도로 퍼졌고, 중국 공안은 중국 내에 검열을 통해 모든 사진을 삭제하였다.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요즘에도 중국은 문화와 예술, 앱까지도 통제하고 있다.

친근하게 표현된 이미지조차 허용되지 않는 중국에 반해 많은 서양 국가들은 지도자들의 풍자, 패러디, 코미디 소재로 활용하는 것에 거림 낌이 없다.

그러한 역사는 과거에 궁중 광대로부터 시작했다는 것, 자신을 조롱하고 비웃는 광대를 통해 반대 세력에 대한 김빼기 작전으로 이용했다는 내용은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준다.

 

총 6파트로 구성된 책에서는 31가지 다양한 그림과 작품, 건축물을 아우르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과거부터 현대, 종교와 문학 등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작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도시는 다정한 미술관』은 고대 그리스 로마 조각상 이야기부터 빌딩 숲으로 가득해진 뉴욕의 건축물까지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매한 공중권이란 이야기 또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숨은 재미이다.

예술과 삶은 다른 것이라고 명확하게 줄을 긋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예술은 그 시대의 보편적인 삶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

새로움을 깨닫게 하고 모르는 세계를 나를 이끌어주는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늘 반갑고 즐거운 일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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