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천주교 신자로서 20살 때 전국 대학생들과 국내 성지순례를 한 적이 있습니다.

도보 성지순례였는데 하루에 20km를 약 일주일 넘게 걸었던 것 같습니다.

이십 년이나 지난 기억이고 사진도 남아있지 않아 정확하게 어디부터 어디를 걸었는지

언제였는지 자세히 생각이 나지 않지만,

그때 느꼈던 침묵의 힘과 기도의 절심함 태양의 뜨거움은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었던 스무 살의 패기로 도전했던 도보 성지순례

그때 함께 했던 조원들 중 한 명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야기해 주며 나중에 꼭 함께 그 길도

걷자고 했는데, 그분 잘 계시겠죠?

일 년 동안 연락을 하고 지낸 것 같은데 지금은 어디에 계신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렇게 마음속에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꿈이 심어주고 떠난 그대!

대학을 지나 대학원까지 순례길을 가려고 마음먹었지만

스페인이란 나라가 너무나 멀어서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예능을 통해 다시 한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2019년에 방영한 '스페인 하숙'이란 프로그램이었는데 차승원과 유혜진, 배정남 배우가 산티아고 순례길 중 한 곳에서 알베르게를 운영하다는 콘셉트였습니다.

한식 저녁과 아침을 제공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베드 버그 없는 깨끗한 알베르게에서 만난 사람들,

그 들이 순례길에 오른 이야기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재미있어 한 회도 빼지 않고 보았습니다.

잊고 있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열망도 커졌고요!

아마 당장은 힘들겠지만 아이가 좀 더 커서 손이 덜 가게 된다면

훌쩍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미리 읽어 본 책이 #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이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최신 정보 가득! 이 한 권만 있으면 당장 떠날 수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궁금할 수 있는 것의 모든 답이 담겨 있습니다.

순례길에 대한 배경, 순례길을 떠나는 이유, 여행 계획 짜기, 코스 정하기, 일정 정하기, 짐 싸기 그리고 먹고 자는 방법까지도요.

순례길을 걷는 것은 여행과 많이 다르기에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마음가짐은 더욱 철저하게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순례길을 걷는 이유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걷기 시작한 정해진 코스가 있고,

숙소도 있고 먹는 음식도 비슷하니 미리 준비해서 일정에 차질이 없게 해야만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습니다.

#순례길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순례길 이야기

순례길이 스페인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파리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여행 일정에 맞춰서 어디서 출발하면 좋을지 책에서 선택할 수 있어 가능한 날짜에 맞춰 고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장 40일에서 9일까지.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자세한 설명은 헤매지 않고 한 번에 일정을 짤 수 있어 도움이 큽니다.

 

#순례길 준비하는 법

순례길에서 가장 힘든 것이 짐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한 번에 5유로를 내고 매번 짐을 맡길 수 없으니 최소로 짐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현명한 선택입니다.

저자는 23l의 배낭을 추천했는데, 등산을 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23l는 꽤 작은 가방에 속합니다.

저기에 30일 동안 쓸 물건들을 어떻게 다 넣을 수 있는지? 궁금하지만 여행에서 패션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순례자의 하루, 물집이 가장 무서운 적

 

도보 성지순례를 하면서 가장 무서운 적은 발바닥 물집이었습니다. 첫날 새로 산 운동화에 온 발에 물집이 잡히고 나서야 큰일이다 싶었습니다. 같은 조에 있던 예비역 오빠가 실을 가지고 와서 물집마다 구멍을 내고 실을 남겨 놓았는데 다음날 물집에 있던 물이 다 빠지고 빠르게 아물었습니다. 저자가 설명한 방법이 반가워서 물집에는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발에 익숙한 등산화와 등산양말을 신고 걷는 것입니다. 여행 간다고 절대 새 신발 신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일부터 33일차까지

저자는 33일 코스로 순례길을 다녀오고 각 일자별로 장소와 거리, 난이도와 알베르게에 대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각 일자별 팁을 통해 식수대와 짐을 옮기는 방법, 지역이 특이점 및 아침식사 해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최근 다녀온 자료이니 신뢰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많은 사진 자료를 통해 생생한 산티아고 순례길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 쪽으로 기울어진 채 천천히 걷던 노인부터 가족들, 젊은 학생들과 부부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길에는 각자의 인생이 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친절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에는 고갯길에 대한 내용, 오르막길에 대한 정도

공사현장에 대한 위험 경고, 카르푸 위치까지 가르쳐줍니다.

알베르게 설명에서는 샤워장 위치와 세탁 유무, 비용과 식사 내용까지 알려주니 정보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됩니다.

책 제목 그래도 '처음 떠나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북 답습니다.

책 안에 보물처럼 숨어있는 지역의 명물과 유적지 내용은 읽다 보니 정말 올가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 길을 걷고 난 후에 다른 깨달음을 얻었을 저도 그려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왜 굳이 돈을 주고 힘들게 걷는 일을 하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순례길을 걷는다고 갑자기 신앙심이 솟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꾸 제 마음속 한 놈이 "가자, 가보자, 가야 한다!"라고 제게 속삭입니다.

가보지 않으면 모르니, 언젠간 꼭 다녀와 왜 가라고 했는지 답을 찾아야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길, 코로나팬터믹에 잠시 닫혔지만 다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그 길.

그 길에서 파울로 카르도네가 깨달음을 얻었듯이 가는 모든 이들이 건강하게 마지막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웃으며 완주하길 기도해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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