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식대로 삽니다 - 남인숙의 쇼핑 심리 에세이
남인숙 지음 / 해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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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사고 또 산다. 문 앞에 쌓이는 택배 수만큼 카드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며칠 전 밤새워 준비한 프로젝트는 실패했고, 회사 평가 등급도 가차 없이 하락했다.

보너스는 꿈도 못 꾸고 팀원도 문제가 많다.

이때 할 수 있는 일은 쇼핑몰에 들어가 자잘한 몇 만 원짜리 물건을 잔뜩 사는 것이다.

사는 행위를 하는 동안 현재 갖고 있는 문제는 잠시 잊을 수 있으니까,

 

택배를 하나씩 열어보지만 도통 신이 나지 않는다.

저 많은 포장지와 택배 상자를 치울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온다.

살 때 좋아 보였던 물건들도 집에서 보니 후줄근하고 쓸모없는 것뿐이다.

옷장 한편에 쌓아 놓고 다시 우울감에 빠지고 만다.

 

이 쓸데없는 스트레스 해소법과 반복되는 우울함은 회사를 벗어나기 전까지 끝나지 않았다.

회사 근처에 있는 아웃렛을 참새처럼 들나 들면 만 원, 만 구천 원, 이만구처원하는 매대 상품을

신나게 사 놓고 결국 어울리지 않아 아름다운 가게에 보내곤 했다.

 

집에 있게 되면서 가장 먼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기증 박스로 총 10박스 기부금으로 50만 원 가까운 물건들이 집안에서 나가게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옷장 한 칸은 내 옷으로 가득하고 그중에 입는 옷은 총 5벌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옷뿐만 아니라, 신혼여행 때 런던에서 사 온 명품 백도 패밀리세일에서 고가에 산 핸드백도 보관한 채 옷장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왜 실제 하지도 않을 물건들을 집착하면서 악착같이 사고 지고 살았을까?"

 

#쇼핑에 대한 심리, 그 욕망과 허무함 사이에 있는 소소한 일상에 대해 말하다

저자는 쇼핑에 대해 까다롭다. 쇼핑을 좋아하지만 아무거나 사지 않는다.

한참 유행하는 미니멀리스트지만 그렇다고 쇼핑을 등한시 하지 않는다.

해외여행 가서 남들은 특이하다고, 저렴하다고 한가득 물건을 구매할 때 아무것도 사지 않을 자제력도 가지고 있다.

그런 저자가 쇼핑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내 방식대로 산다"이다.

 


 

#여자들의 멘토가 이야기하는 여자 이야기

요즘이야 쇼핑은 남녀를 가리지 않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쇼핑이란 여성의 상징적인 행위이다.

쇼핑중독자를 생각해도 여자를 먼저 떠올 리 듯이, 여성의 쇼핑에 대한 사랑은 무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여자에게 있어 쇼핑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가 아니라,

일상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숨을 쉬는 일련의 과정 끝에 붙어 있는 당연한 행동이다.

그래서 쇼핑이 더욱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무거나, 싸다고, 함부로 물건을 사는 행위가 결국 인생을 함부로 하게 되고 남자 또한 함부로 고르게 되는 거라고

물건을 사는 행위가 인생을 결정하게 하는 거라고!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이진 않는 것 같다.

고급스러운 물건을 사고 싶지만 형편이 좋지 않은 지인은 대신 저렴하지만 질이 좋은 것을 자주 구매해서

자신을 가꾼다. 싼 물건을 자주 구매하면서 사는 행위가 그것을 즐기는 자신의 행동에 매우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 사람에게 만 원짜리 10개 사지 말고 10만 원짜리 한 개 사!라고 하는 충고는 유효하지 않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다.

물건을 아껴 쓰는 편도 아니고, 활동량이 많아 늘 편한 것을 찾다 보니 고급스러운 의료 소재는 부담스럽다.

늘 지하철, 버스를 타니 가방도 저렴한 것이 마음이 편하다.

잘 차려입고 회사에 가면 좋겠지만 일을 하는 동안 내내 불편 하다.

그래서 저렴한 옷과 가방을 갖고 다녔고 이제는 한 벌에 2만 원짜리 운동복만 5개월째 매일 빨아서 입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불행한가? 나라는 본질이 저렴해졌는가?

 

쇼핑에 관심이 없어졌지만 나머지 시간은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옷에 대해 신경을 쓴다 한 들 보여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상대방의 차림으로 평가하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아졌다.

 



 

내가 그랬었나? 나 같은 경우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아.

저렴한 소비 성향은 돈이 없어서 그랬던 것뿐이지 다른 면에선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한 것들도 많다.

소비 성향이 전체를 대변하지 않지만

그래도 물건은 귀하게 생각하고 잘 고르는 행동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물건을 고를 줄 아는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더 큰 힘을 발휘하니까

고급스러운 취향과 센스가 있는 사람들은 멋지게 늙어가는 법도 알고 있다.

 

 

#선물을 주는 태도

선물은 그 사람에 가지기 부담스러운 비싼 물건을 줘야 하는 것에 공감한다.

늘 필요한 것이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런 것들은 내가 사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평소에 구입하기 어려운 고급스러운 물건은 몇 십 년이 지나도 소중하게 간직하게 된다.

그래서 친한 친구에게 갖고 싶은 것을 고르라는 게 아니라

사기 부담스러운 물건을 고르라고 질문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1부에서는 쇼핑 태도와 삶의 태도가 어떻게 닮아있는지, 2부에서는 현명한 쇼핑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한다.

3부에서는 매체의 변화에 따라 소비 형태 트렌드를 설명해 주며 현명한 소비를 위한 자세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정말로 원하는 것들로만 사는 삶을 살기 위한 저자의 정리 노하우와 팁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물건들이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그 행위 속에 당신은 언제나 중심에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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