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라, 숨 쉬며 그리고 웃으며 - 틱낫한, 그가 남기고 간 참된 깨달음의 노래
틱낫한 지음, 라샤니 레아 그림, 이현주 옮김 / 담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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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료하는 의사

좀이 쏠고, 낡아진 시간들을

다시 닦아주며 단정하게 만들어주는 사람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그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장 부끄럽고 아팠던 아이를 만나곤 한다

단순한 단어와 문장의 힘이

화려하게 꾸민 표현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삶의 진리는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평안한 생을 만드는 것은

가득한 마음을 비워내는 일임을 알게 된다.

마음의 병을 고치는 일 또한

가장 본질로 돌아가 모든 만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나 또한 무에서 비롯하여 무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괴로움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주에 읽었던 틱낫한스님의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는

호흡이 긴 불교 순례라면

이번에 읽었던 '천천히 가라 숨 쉬며 그리고 웃으며'라는

새벽 5분 명상 때 함께 하면 좋은 짧은 기도처럼 느껴졌다.

틱낫한 스님 가르침에 깊은 영감을 받아 이를 콜라주 방식의

탄생시킨 아티스트 라샤니 레아의 그림을 함께 담은 책이다.

#천천히 가라 숨 쉬며 그리고 웃으며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1부에서는 라샤니의 개인적 아픔과 고통에서 어떻게 태이(틱낫한)을 만나게 되었고

그녀가 명상을 통해 고통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녀의 그림과 태이의 시와 메시지로 감상할 수 있다.

삶에 대한 관점과 태도, 행복의 바탕을 이루는 방법,

조금 더 여유로운 걸음으로 삶의 여정을 걸어가라는 그의 가르침을 담았다.

“꽃과 푸른 하늘과 네가 사랑하는 이는

지금 이 순간에만 찾아볼 수 있는 것.”

천천히 가라 숨 쉬며 그리고 웃으며, P55

2부에서는 모비 와렌(Mobi Warren)이 틱낫한의 가르침

중심에 자리 잡은 ‘예술’의 의미를 말한다.

마음 챙김과 명상, 수련과 예술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예술을 통해 치유하고 치유받는 중요성을 한 번 강조하고

더 나아가 다양한 예술적 행위 또한

모든 명상과 수련임을 이야기한다.

“숨은 삶과 의식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다.



그것이 당신 몸과 생각을 하나 되게 한다.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그 마음을

다시 붙잡는 수단으로 호흡을 이용해라. ”

천천히 가라 숨 쉬며 그리고 웃으며 P91

마지막으로 3부 「그리고 웃으며」에는 틱낫한 스님의 아름다운 시어로 탄생한

시들을 만날 수 있다. 각 단어마다 마치 이제 곧 피어날 꽃봉오리처럼

강한 생명력을 품고 있어, 읽는 내내 그 생명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된다.

활짝 만개한 꽃을 바라보는

곧 피어날 언어들의 힘은 우리를 살게 하는

사랑이다.

다른 어떤 사람이 되고자 여기 아닌 곳으로 달려갈 것 없다

당신은 당신 그대로 놀라운 존재다.

나는 매 순간 나를 증명하기 위해 애쓰며 살았었다.

나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부단히 걸었던 길에는

나는 없었고 타인의 언어로 채워진 시간들로 가득했다.

대학원을 가고, 해외봉사를 떠나고, 회사에 매달리며

살았던 그 긴 시간 속에서 어리석게도

내가 나를 인정해 줬던 순간은 얼마나 되었을까?

한 권의 책은 혹은 한 권의 문장이

커다란 울림이 된다는 사실을

이 문장을 만나고 나서 다시 믿게 된다.

그래, 나는 나로서 참 놀라운 존재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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