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 혁명 - 20세기형 아빠로는 21세기를 살아낼 수 없다!
강은정 지음 / 라온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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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대의 아빠는 책에서 말하는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가 가장 평범한 모습이었다.

어느 가정이든 아버지는 권위를 갖추고 가장으로 집안의 위계질서를 통솔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비교적 맞벌이가 흔하지 않았던 시대였지만, 우리 집은 맞벌이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무조건 남자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조선시대 유교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흔한 가정이었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다.

학교에서 사회에서 또래와 이야기를 나눌 때면 모두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꺼내지 않는다.

여행을 가더라도 엄마와 여행을 가고, 외식도, 쇼핑의 시간에도 온통 엄마뿐이다.

아빠는 여행을 싫어할까? 밖에서 먹는 밥을 먹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걸까?

코로나로 이한 재택근무 어쩔 수 없이 가족과 함께 하게 된 아버지들은 어색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난감하다고 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와 핸드폰만 하는 아이들, 대화가 단절된 가족들

무엇인가 이야기를 꺼내면

"몰라요, 바빠요, 시간 없어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에게 상처받는다고

자 그럼 이제 솔직히 이야기해 보자.

갑자기 일상을 빼앗겨버린 아이들에게 난데없이 남자 하나가 끼어들어서

"너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지 않을래?"라고 하면 누구 좋아할 것인가?

지금까지 없어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삶을 살았던 아이들에게,

이런 갑작스러운 제안은

마치 직장 상사가 토요일마다 등산을 함께 가자고 제안하는 것과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아빠도 아빠는 처음이다.

아버지는 술을 자주 드셨는데, 생전 말이 없던 분이 술이 드시면 우리를 앉혀놓곤 몇 시간 같은 말을 반복하셨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조언이 아니었나 싶다.

자식들과 살갑게 지내고 싶지만 하는 방법을 몰랐던 아버지들은 술의 힘을 빌려, 간혹 용돈을 주며

친해지려 노력하곤 했다. 통하지는 않았지만.

아빠도 아빠가 되는 게 처음이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하고 아이들이 더 이상 노동적 가치가 아닌

돌봐주고 사랑해 줘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며 자연스럽게 부모의 역할과 의무가 강조되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부모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힘든 일

본인들은 끼니만 주면 잘 컸던 건 같은데, 요즘 애들은 어린이날도 챙겨주고 학습지도해줘야 하며

크리스마스에는 산타 분장도 해야 한다는 미칠 노릇이다.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아빠들도 몇 명쯤은 있겠지만 내 세대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와 똑같은 양육 방식을

고수했고 결국은 자식과의 소통이 끊겨 살고 있다.

#1가구 1에릭남 보급 운동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하여 가수로 데뷔한 에릭남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수려한 외모, 뛰어난 가창력은 물로 유명 대학 졸업이 아닌

예절 바른 그의 태도 올바른 가치관 상대방의 배려 등이 독보여서이다.

할리우드 슈퍼스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진가는 더욱 드러났고, 훌륭한 품성 가정적인 태도 등에

많은 여성들이 1가구 1에릭남이 필요하다고 보급운동? 을 하기도 했다.

그 후 더욱 놀라웠던 건 에릭남 이전에 에릭남 아버지가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아들과 떠난 해외여행에서 와이프에게 줄 선물을 먼저 고르고, 좋은 곳 좋은 음식을 먹을 때면

"엄마와 다시 와야겠다"라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모습이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아버지와는 많이 달랐다.

에릭 남은 자신의 롤 모델을 아버지라고 말했고 아버지를 닮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가정적이며 헌신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훌륭하게 자란 아이를 통해 우리에게 아버지가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연령에 따른 아빠의 역할


 

짜잔, 이제 자식이 더 이상 손이 필요하지 않는 시기에 등장하는 아빠는 필요 없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빠는 옆에서 가장 먼저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태어난 순간부터 독립하는 시기까지 애착도 놀이, 멘토와 교육의 첫 번째 순위가 되어야 한다.

좋은 아빠 혁명은 각 단계별로 아빠가 자식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설명해 준다.

아이들 발달 단계에 따른 아빠의 역할은 엄마 못지않게 중요하다.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모두의 노력

이 책은 "아빠여 이제 가정에서 노력을 해라!"라고 그들을 다그치는 책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가족에서 소외되어 있던 아빠라는 존재를 부각시키며 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어떻게 하면 역할을 잘 수행하여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아이들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데 목적이 있다.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을 전적으로 엄마의 몫이라고 우기며, 자신은 바깥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아빠들은

한 번쯤은 고민해 봐야 한다.

당신들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깥 일이 어떤 것들인지. 각종 모임이나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 사회적 활동 등 말이다.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이만큼 명쾌한 진리는 없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몇 년 안에 내가 그만 둘 확률이 크며, 각종 모임의 사람들도 연락 한두 달 하지 않으면

시들해진다.

내 몸이 아플 때 따뜻한 죽 한 그릇을 데워 줄 사람은 가족이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엄마 아빠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일

좋은 아빠 혼자는 없다. 좋은 엄마가 있어야 좋은 아빠가 있다.

저자의 첫 번째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 한 이유는 "엄마 아빠 사이가 좋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집이 평온하고 안정적인 아이들은 바깥에서도 티가 난다. 자신의 공부나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며 성과를 쉽게 만들어낸다.

늘 싸우는 부모님 밑에서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란 아니는 열심히 해도 금방 좌절하고,

잦은 실수를 하곤 한다.

다시, 가화만사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시대가 변화하고 있는데, 맞벌이처럼 맛 돌봄과 맛 살림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첫째, 육아와 살림의 고충이 다르다. 워킹맘은 힘들고, 워킹대디는 어렵다. 둘째, 돌봄과 살림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워킹맘은 내가 하는 게 편하고, 워킹대디는 부모 세대보다는 낫고, 할 만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성 역할에 따른 고정관념, 사회적인 편견이 존재한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잘하고 싶은 워킹맘은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일터에서나 자녀에게나 늘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다. 육아와 일을 모두 잘하고 싶은 워킹대디는 오히려 유난스럽다는 평을 받는다. 그렇다면 맛 돌봄과 맛 살림을 위해 워킹대디로서 어떤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까?

좋은 아빠 혁명, p168

맛 살림과 맛 돌봄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에게 새롭게 보는 법이 필요하다고 한다. 일단 모든 일에 대한 경계를 굳이 나누지 말고

간소한 살림을 통해 시간을 줄이고 돌봄에 있어 지나친 간섭과 보호는 조절하라는 조언을 한다.

집안일도 육아도 좀 더 편안하고 간소하게 한다면 육아와 살림이 숙제처럼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살림과 돌봄은 정답이 없다. 각 가정의 스타일과 양융 방식은 다르다.

나 또한 내 주변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림을 하고 아이를 키운다.

그럼에도 우리는 좋은 가정을 만들고 싶어 하고, 그러려고 노력하고 살고 있지 않은가?

나의 아이가 믿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고, 비빌 수 있는 언덕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럼 한 번쯤은 좋은 엄마,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가이드를 받아보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아빠 혁명 <발췌, 출판사 소개, 예스24>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에서는 ‘당신은 어떤 아빠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2장에서는 ‘당신은 아이들에게 질문받는 아빠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자녀와의 대화법, 아이들의 고민을 이해하는 방법, 인생의 좋은 멘토가 되는 방법, 아이들의 변화에 대응하는 법 등 21세기에 맞는 아빠 역할의 노하우에 관해 담고 있다.

3장에서는 양육 파트너인 아내와의 관계가 가정과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나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행복한 가정과 행복한 아이를 위해서 아빠가 해야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5장에서는 Q&A 형식으로 ‘온종일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고 움직이지를 않아요’, ‘공부 못하는 아이 때문에 화가 나요’, ‘아이가 잘 안 씻으려고 해요’ 등 육아가 어려운 아빠들이 자주 하는 육아 고민과 그에 맞는 해결 방안을 담고 있다. 이제는 아빠들도 본격적으로 육아를 하는 시대가 됐다.

요즘도 나와 나의 배우자는 좋은 부모일까? 생각을 해본다.

아직은 아닌 것 같다. 화도 자주 내고, 혼내기도 잘 혼낸다.

호기심 많고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를 체력적으로 따라가기 힘들다.

그럼에도 아이의 아빠는 매우 다정한 사람이다.

작년에는 나를 대신해 일 년 동안 육아휴직을 하며 딸아이를 키웠다.

지금도 밖에서 아이를 케어하는 것은 아빠의 몫이 더 많다.

뭉클해진다.

다정하고 좋은 아빠 밑에서 자란 나의 아이는 세상의 좋은 남자 기준을 아빠로 삼을 텐데,

그래서 앞으로 만나는 남자들이 더 좋은 사람이길 바라고 또 바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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