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다.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
솔직하고 간혹 직설적이지만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뒷말을 싫어하며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나는 정말로 그런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작가와 친구가 하고 싶을 정도로!)
반듯하고 올바른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저자의 생각들이 모두가 버티면 힘들다고 하는 큐레이터 세계에서
살아남게 하고 이제는 꽤 괜찮은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주게 하였다.
꽤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삼십 대 초반, 하던 일을 모두 버리고 잠시 해외봉사단 교관 일을 했었다
그 일도 만만치 않았다. 아마 나의 부족함이 드러나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다른 봉사단원 때문에 힘들어할 때, 시니어 단원이었던 교장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 교관님, 올바르게 산 사람들은 언젠간 그 살아온 세월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되어있어요. 그게 언제일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래도 올바르게 살고 있다면 괜찮은 거예요. 교관님은 지금처럼 살다 보면 더욱 좋아질 거예요.
얼마나 감사한 말이었던지 십 년이 지난 지금도,
태국의 눅눅한 저녁 식당가에 앉아 다소 김이 빠진 맥주를 앞에 두고 나누던 이야기가 생생하게 생각나다.
아직은 그 삶에 대한 보상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후퇴하는 길을 걷고 있지 않으니 꽤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저자를 보며 교장 선생님이 해주신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생각이 올바르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사는 모습은 이렇게 보이겠구나.
굳이 남에 맞춰 사는 삶이 아닌 게 이렇게 멋지구나!라는 것
그 사람을 알게 되는 건 그가 걸친 옷가지나 액세서리가 아니라 언행과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