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타인 - 가족 치료의 대가 이남옥 교수의 중국 가족 심리 상담
이남옥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가까운 타인'은 가족 상담의 대가 ' 이남옥 교수의 중국 가족 상담 보고서이다.

 

가까운 나라, 유교라는 문화를 갖은 나라, 조선족, 고려인 등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 중국.

 

중국의 가족 사례는 한국의 가족 문제와 참 많이 닮았다.

 


 

#4년의 기록

 

저자는 4년 동안 다양한 연령대의 중국 내담자들을 만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품은 내밀한 가족의 비밀과 상처를 마주했다. 그러면서 중국인 각자와 가족의 대물림된 상처가 단지 개인이나 개별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격동적 근현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문화대혁명과 산아제한 정책(일명 가족계획 정책)이 불러온 비극, 극심한 사회적 빈부격차와 부모의 뜨거운 교육열, 중국인 특유의 개방적 마인드, 적극성과 심리적인 강건함 등 개인과 사회의 특징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관통한 개개인의 극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출처, yes24 출판사 제공)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본 중국의 문제점

 

시부모와의 갈등, 분리되지 못한 가족, 남편의 외도, 장녀 콤플렉스 등 전혀 이질적이지 않은 가족 문제는 읽는 내내 어디에서 들어 봄 직한 내용이었다. 중국도 산아 정책과 오랜 시간 이어져온 유교 문화로 '남아선호사상'이 강했고, 부모와 자식의 독립적이지 못한 관계로 인해 세대의 고통과 문제가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원 가족을 파악하고 언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는지 알아보는지 밝혀가는 과정은 내담자 개인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 과거로 답습해 온 상처의 계보를 끊기 위한 가정 있었다.

 

최근 읽은 많은 심리학 책들도 현재 내가 갖고 있는 고통과 문제점은 어린 시절로부터 이어온 것이라는 내용이 많았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학대 혹은 외면, 과도한 관심과 집착이 커다란 코끼리가 되어 현재까지 괴롭혀 온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린 시절, 더 나아가 몇 세대를 거친 화해와 이해가 필요하다.

 

 

#쯔신과 런메이

 

쯔신과 런메이 사례를 보면서 참 나와 닮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과거로부터 무겁게 짊어온 책임감과 장녀로서 잘해야 인정받는다는 중압감이 자기중심적인 태도와 피해자적 성격을 갖게 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쩌면 나의 부모님도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일제 탄압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키어온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할머니는 전쟁 때 땅에 묻고 온 큰아버지를 자주 이야기하셨다. 피난 길에 죽은 큰아버지는 둘째였던 나의 아버지에게 짊이었으리라.

 

어떤 세대도 화해와 용서하지 못한 채 대물림 된 문제들은 나에게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책을 통해 생각한다.

 

가까운 친구들, 지인들도 가끔 토로하는 가족의 문제들도 이제는 그 당사자들에게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의 부모, 더 윗세대로부터 내려온 것이라는 것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우게 되었다.

 

 

 

#행복이란 어쩌면 밋밋한 것

 

행복에 대한 환상은 현재를 더 괴롭게 한다. 저자의 행복에 대한 정의가 와닿았다.

 

행복은 밋밋한 것이라는 표현. 간혹 행복과 쾌락을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행복이 큰 기쁨이다!라는 기준으로 본인의 행복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에 빠지는 사람들.

 

밋밋해서 맛이 나지 않은 감정, 그래서 쉽게 알아챌 수 없지만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니.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던 내가 참 어리석어 보인다.

 

그까지 젖은 옷이야 말리면 그만인데.

 

 

 

#용서와 화해를 통해 세습되는 문제의 고리를 끊어내기

 

가족 상담을 가장 큰 목적은 현재 일어나는 문제를 아이들에게 세습하지 않기 위함일 것이다.

 

현재에서 문제의 고리를 끊고, 미래를 나아가길 바라는 것이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진다.

 

1부에서는 중국 가족 집단에서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강한 여자 대 약한 남자의 구도를 사례별로 살펴보고 이러한 통념이 가리고 있는 가족의 실제 문제를 진단한다. 저자는 이른바 목소리가 크고 책임감 큰 가정 내 여성의 역할이 어떤 가족 역사와 분위기 속에서 비롯되었는지 심리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산아제한 정책, 문화대혁명, 남아선호 사상 등 중국 근현대사의 문제를 통해 어두운 중국의 역사를 바라본다. 저자는 이런 상황이 어떻게 중국의 뿌리 깊은 남아 선호 사상과 연결되면서 더 큰 비극을 불러일으켰는지를 보여주며, 당시 아이였던 이들이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응어리를 풀지 못해 여전히 울고 있는 내면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져 준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가족 내에서 대물림된 상처를 끊어내고자 한 용기 있는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유사한 고민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희망을 건네준다. 서러움, 원망, 회피, 소외감, 두려움, 수치심 등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으로 힘겨워하는 내담자들은 10대 청소년부터 70대 노인까지 연령대와 상황이 다양해 상담자의 접근 방식도 달라야 했다. 이 과정을 묘사한 각각의 사례는, 상처가 낙인이 아니라 성장의 디딤돌이 되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게 해준다. (참고, yes24 출판사 제공)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명심보감에 나온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된다'라는 이야기다. 맞다. 집안에 평안해야 바깥일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화목한 가정에서 큰 아이들은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도 긍정적 역할에 능숙하다. 안에서 문제가 생기면, 밖에서도 그 문제가 드러 날 경욱 많다.

 

그렇지만 집안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 '가장 가까운 타인' 가족은 서류와 피로 이어져온다. 남처럼 분리하고 거리 두기가 쉽지 않다.

 

어디까지 나의 문제인지 선을 긋기도 애매하다. 그 선을 지키지 못해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결국 개인의 삶을 훼손시키고 일상생활을 괴롭게 만든다. 가족 문제의 해결은 결국 사랑이다. 우리는 사랑으로 이어져있다.

 

아가페적인 사랑이 유일하게 발휘되는 집단은 가족밖에 없다.

 

평온하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와의 화해, 부모에 대한 용서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가장 가까운 타인' 결국 우리가 돌고 돌아 쉴 곳은 가족이기 때문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