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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아이 -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
이혜솔 지음, 정선지 그림 / 아동문예사(세계문예) / 2022년 2월
평점 :
작년 용기 있게 전국 동시작가 공모전에 도전한 적이 있었다.
간혹 시를 쓰긴 했지만 동시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거나 쓴 적은 없었지만,
'동시 뭐 별거 있겠어?'라는 생각에 도전했다.
며칠 쓰고 지우고 하다 총 다섯 편을 제출했고, 결과를 꼬박 기다렸다.
마음속으로 적어도 입선 이상은 당선되겠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자리 잡고 있었다.
웬걸, 내 이름은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동시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나?
가끔 읽어보면 동시들은 참 쉬어 보였는데라고 내 실력 탓을 하기 보다 심사위원들이 보는 눈이 없다 생각했다.
이런 내 생각이 참 어리석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제대로 된 동시집을 읽고 나서였다.
그동안 동시집 한 권을 온전히 읽었던 적이 없었기에, 동시가 갖고 있는 매력과 힘을 간과하고 있었다.
차분히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며 단숨에 읽어낸 동시들은 단단하게 굳어있던 것들을 조금은
부드럽게 하는 힘을 갖고 있었다.
#우리가 동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
동시를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막연하게
- 나도 나중에 아이 낳으면 동시를 써야지! 했다.
그런데 어른 들도 동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시는 삶의 쉼표
팍팍하다. 쉴 수 있는 틈이 없는 인생이라고 말한다.
일과 일상에서 균형을 찾는 건 몇몇의 성공한 사람들이 이야기라고 여기는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여유는 사치처럼 보이곤 한다.
그럴 때면 생은 고통으로 보일 뿐이었다. 아름다움 삭제된 하루에서 틈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아마 소소한 문장이나 단어들, 표현들이 아닐까?
대단한 위로나 거창한 표현이 아니라
일상에서 잊고 있었던 다정한 말 한마디 같은 것.
그런 것들이 모여서 되는 것이 바로 '동시'이다.
#시인이 이야기하는 자연의 소중함
봄이 온 소식을 행진으로 표현한다. 봄이 온 소식을 노래로 느껴 운율에 담은 시가 봄과 참 어울리다고 생각했다.
시인의 표현은 소박하고 따뜻하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 듯 시구절마다 숨결이 따스하다고 생각했다.
#별과 밤
별을 좋아하여 두 번이나 읽은 동시, 별똥별이 미끄럼을 탄다는 표현이 새롭고 귀여웠다.
그리고 나의 별명인 '알밤' 동시가 있어 반가웠던 동시!
- 알밤을 줍자
- 알밤을 줍자
나는 줍기에 너무 무겁지 ㅋ
#아이와 내가 생각난 시
이 시를 보고 나를 보면 생긋하는 아이가 떠올랐다. 웃을 때 따라 웃고, 지끄리 면같이 찡그리는
아이의 얼굴이 동시 위에 환하게 피어오른다.
동시를 읽고 내 경험을 꺼낼 수 있다는 것. 그 경험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동시가 갖는 힘이다.
동시집을 다 읽고 나서야, 내가 참 동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꾸준히 읽고 쓰는 훈련을 통해, 사람들에게 쉼을 줄 수 있는 그런 동시를 쓰고
아이들이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그런 글을 나누고 싶다고.
많은 사람들에게 시와 동시는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라는 것을 안다.
살면서 시집을 읽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럼에도 믿는다. 우리의 흥은 시조 가락에서 시작했고, 우리 국민들의 드립력은
모두 시와 닮았다고.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