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소중한 이가 생기면 쓰려고 준비해 두었던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몇시간동안이나 찾다가 결국 찾지못하고 대신 더 소중하고 예쁜마음을 담아보내자는 생각으로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보냅니다.
건강하시지요?
매번 휴대폰이니,문자니, 메신져니 하는 문명의 혜텍을 받으면서 안부를 묻다가 막상 이렇게 글로서 맘을 전하려니 동생마음이 먼저 더 새롭고 설레입니다.
얼마만에 마음을 종이에 글로서 담아보는지, 어떻게 써야할지도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것 그 자체가 즐거운데...더 기쁜맘으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느덧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는지 지금은 제법 가을향기를 불어주는 밤공기입니다.
시계 잘 받았습니다.
지쳐가기기쉬운 반복되는 생활속에서의 시계선물은 정말 뜻밖이였습니다. 몇일간은 감동의 물결속에서 헤엄을 치듯이 그렇게 보냈고 그 물결속에서 영원히 잠들고 싶었답니다.
당신이 하는 일도 바쁘고 시간이 없을텐데 이런것까지 동생한테 보내시고....(시간이 많으신가봐요^^)
암튼 그건 형사정이고 선물받은 저는 마냥 즐거웠습니다. 동생주려고 며칠을 이사이트 저사이트 여기저기 기웃거렸을, 어떤 디자인을 좋아할지 고민했을 -물론 일방적으로 형이 좋아하는 디자인을 골라겠지만- 형을 생각하면 미얀한 맘부터 듭니다.
물질적 도움밖에 주지못하는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하시는 일에 좀더 도움이 될수있도록 힘들고 지칠때 힘과 용기를 줄수 있는 동생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더 남습니다.
사실 시계선물보다 시계와 동봉된 형의 짧은 글을 읽는 순간이 더 감동이였다는걸 다시 말하면서..
다음에 뵐때까지 건강하시고요..
동생드림. 2003년 8월 가을이 오는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