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panda78 > 수암님께 - Dong Hong Oai

이미 보셨던 사진들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수암 선생님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ㅂ^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 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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