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子 像-      

                                       ~鄭 婉 永~

    사흘 와 계시다가 말없이 돌아가시는
    아버님 모시 두루막 빛 바랜 흰 자락이
    웬일로 제 가슴 속에 눈물로만 스밉니까.

    어스름 짙어 오는 아버님 餘日 위에
    꽃으로 비춰 드릴 제 마음 없사오매,
    생각은 무지개 되어 古鄕길을 덮습니다.

    손 내밀면 잡혀질 듯한 어릴 제 시절이온데,
    할아버님 닮아 가는 아버님의 모습 뒤에
    저 또한 그 날 그 때의 아버님을 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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