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물고기
황시내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신문에서 황순원선생님의 손녀가 책을 냈다고, 문인 3대가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검색했더니 이게 무슨 일이람!!! 글쎄 내가 너무 좋아하는 마종기씨와 김형경씨가 이 책에 대한 찬사를 도열해 바치고 있는게 아닌가!

절대 놓쳐서는 안되지 하는 심정으로 주문하고 손에 잡자마자 단숨에 다 읽은 이 책은 정말 김형경씨의 추천대로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책이다. 글이다. 정말 문단을 긴장시킬만한 새로운 에세이스트의 탄생이다. 피천득씨의 수필이 아름답고 법정스님의 수필이 우리 삶에 대한 회고와 반성을 준다면, 그녀의 글은 도시 유목민의 정서를 느끼게 해준다.

그녀가 만난 독일에 사는 터키인이 말했단다. 사람은 죽을때 고향에 가서 죽고픈 사람과 그 반대인 사람이 있다고. 책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방랑벽은 무슨 까닭일까? 왜 그렇게도 목숨걸고 여행을 하고 낯선곳에서의 두려움 -말도 안통하고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조차도 아니 그것을 그렇게 사랑하는가? 내가 그녀처럼 낯선 러시아의 한 도시에 말도 안 통하고 여권도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면 극도의 공포로 기절할 것 같다. 그녀의 에스프리는 이해가 가나 그녀의 삶은 왠지 슬프다. 나의 편견이겠지만.

군더더기 하나.  이렇게 완벽한 (?) 사람을 보면 기가 죽고 주눅이 든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않겠지만 그녀는 완벽하다. 최소한 내 눈엔. 글도 잘 쓰고 음악에 대한 조예도 깊고 -전공이 작곡이니- 더구나 미술사를 공부했다는데 미술사뿐만 아니라 직접 그림도 엄청나게 잘 그린다. 도대체 신은 이렇게 많은 재능을 한명에게 몰아주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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