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아고라편집부 2010-04-02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아고라입니다. 

<신데렐라> 구매자서평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라딘상품권을 보내드릴 수 있도록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에 댓글로 달아주셔도 되고, editor@agorabook.co.kr로 알려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아고라편집부 2010-04-03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일 잘 받았습니다. 상품권은 4월 5일 월요일에, 알려주신 메일 주소로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L.SHIN 2010-04-01  

  안녕, 나의 오즈님 - 

  당신은 지금 잠을 자고 있겠죠? 

  어떤 꿈인가요?
  행복하고 이쁜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어제, 아니 오늘 새벽,
  그래요, 당신이 깨어나서 있을 그 시간 -
  잠을 잘 수가 없어서 한참이나 뒤척거렸답니다. 

  감기 기운 있다는 핑계로,
  뭔가 의욕이 없고 나른하다는 핑계로,
  하늘은 어째서 내 마음도 몰라주고 맨날 흐린지! 하는 핑계로,
  어제 오전 내내 자고, 오후에도 졸고 그랬으니까
  당연히 밤에 잠이 오지 않는 건 당연해요. 

  하지만, 그렇게 잠이 오지 않는 새벽,
  등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며 징징 대는 대신
  차라리 당신에게 문자라도 보낼걸 그랬어요. 

  진작에, 오즈님이 요즘은 새벽,
  내가 잠 못 드는 그 시간에 깨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말이죠. 

  다음엔, 어쩌면 오즈님, 당신에게 징징댈지도 모릅니다.
  제발, 나와 대화 좀 해줘요!
  하고요. 

  잘 자요, 나의 오즈님 - 

 

 
 
코코죠 2010-04-02 0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저의 하루가 시작됐어요. 책상맡에 앉아 뭔가 골몰하고 낙서를 하고 이것저것 음악을 틀어놓고 방안을 정리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쓰고 책을 뒤적이고 그러고 있어요. 이렇게 천천히 새벽으로 갈 거예요.


가끔은 누구나 잠 못 드는 밤이 있지요. 어둠 속에서 뒤척이는 밤은 괴롭지만,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대신 오늘밤은 푹 주무시게 될 테니깐. 지금쯤 코코 잘 주무시면 좋겠다. 동물이나 나무 나오는 꿈도 꾸면서. 잘 자요, 나의 다정한 엘님.


감기는 어때요, 등은 어때요, 허리는 어때요
그리고 마음은 어때요?
괜찮은 거지요?
내일(이제 오늘)은 날씨도 좋을 거예요 아마.
저도 이제는 예쁜 색깔 옷을 입고 싶은데 바람이 우리를 가만 놔두질 않네요.


그런 밤, 그런 밤이면
문자를 보내세요.
제가 깨어있다면, 그리고 전화기가 켜져 있다면
저도 당신에게 꼭꼭 눌러 글자를 만들어 보낼게요.
그렇게라도 우리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저는 정말 기쁠 거예요.
어느 잠 못 드는 밤 모두가 잠들어 있을 거라는 쓸쓸함에 손가락이 시려울 때, 제가 떠오른다면, 마침 그때 제가 외롭고 몸이 아픈 당신의 연락을 받는다면, 그 연락에 답할 수 있다면요.
전 기쁠 거예요.


새벽에 깨어있는 직업이다 보니 실연당한 친구, 술에 취한 친구, 잠 못 드는 친구들의 연락을 가끔 받기도 하거든요. 새벽 세시고 네시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나면 안심이 돼요. 내가 깨어 있어서 그들의 연락을 받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냐고요. 안 그랬다면 그들이 얼마나 외로웠겠어요. 나는 엘님이 외로운 건 싫으니까,
그런 밤이 또 오면 연락주세요.


근데 그런 밤이 안 오면 더 좋겠어요 :) 그게 내 바람이 됐어요.
그럼, 나의 엘님, 오야스미나사이!




 


L.SHIN 2010-03-18  

  안녕, 나의 오즈님 - 

  당신에게 내 꿈 이야기를 해주려고 왔어요 ^^ 

  그런 꿈은 처음이지 싶은데(웃음)
  제가 매일 현미나 쌀을 주는 참새들이 있어요.
  처음엔 그냥 '참새'였는데 지금은 '참새들'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수가 불어났어요. 음..어제 세어 보니 15마리가 넘는 듯..-_-; 

  그 녀석들, 지들 밥 먹을 시간 되면 가까이 와서 앉아 기다리면서,
  막상 내가 다가가면 얄밉게도 도망가지 뭡니까!
  그게 억울했나봐요. 그래서 꿈으로라도 보상 받으려는 심리였을까요? ^^
  꿈에 저는 평소와 다르게 손바닥 위에 쌀을 놓고 불렀습니다.
  다정하지만 엄격한 말투로, '이리와' 하고.
  그랬더니 정말 오는 거에요. 아, 그 기쁨이란!
  몇 번이나 그렇게 참새를 불렀습니다. 현실에서도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내 옆에 누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하지만 도무지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따뜻했고 든든했던 기분이었어요.
  어쩌면, 오즈님이 햇살로 위장해서 내 옆에 있어주었던 건 아닌가요? 

  (웃음) 

  오늘도 날이 맑아요, 아니, 오늘은 날이 맑아요.
  요즘 계속 꽃샘추위에다 어젠 눈까지! 내렸으니까요. -_- 

  혹시 길에서 참새를 보게 되면, 1초만 내 생각 해줘요.
  어쩌면, 그ㅡ 참새는 내게 매일 오던 참새 중 한 마리일지 모르잖아요? ^^ 

  좋은 날 보내요- 

 

 
 
코코죠 2010-03-18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나의 엘님-

꿈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요. 그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두번 세번 읽었어요. 제가 인도에 여행을 갔을 때 비둘기 훈련시키는 사람을 본 적이 있어요. 돈을 벌려는 것도 아니고 다른 목적도 없이 그냥 순수한 취미로 그렇게 열심히 비둘기 훈련을 시킨 거래요. 비둘기들이 후루룩- 날아올랐다가 후루룩- 그의 팔뚝에 가 앉는 장관을 보면서 탄성을 질렀어요. 비둘기와 사람 사이의 신뢰, 우정 같은 것에 대해 생각했더랬습니다. 어쩌면 참새와 엘님 사이에도 그런 게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방금 도서관에 다녀왔어요. 날씨는 맑은 바람이 차가웠어요. 그래서인지 참새들은 전부 숨어버렸어요. 참새를 못 봐서 좀 아쉬워요. 이제부터 길을 걸을 땐 참새가 어디 있나 눈에 불을 켜고 다녀야겠어요. 참새를 만난다면 엘님 안부도 물어보고, 너 이 녀석 엘님한테 밥 잘 얻어먹더니 엉덩이가 통통해졌잖아, 하고 놀리기도 하고 하하.


엘님, 건강한 날 보내요.
자다 깨서 두리번거리지도 말구요.
밥 많이 먹구요. 잠도 푹 자구요.


고마워요.



L.SHIN 2010-03-18 15:34   좋아요 0 | URL
옛날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새들을 훈련시켜서 다리에 동그랗게 말은
편지를 매달아 보냈을까요?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웃음)

나, 오즈님 서재에서 실컷 놀다가 [내서재]가 아닌, 이 곳,
오즈님의 품에서 [로그아웃]해요-^^

그럼, 또-
 


땡땡 2010-01-06  

오즈마님, 고맙습니다 ^^*
 
 
코코죠 2010-01-1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나 부끄러운지 얼굴이 다 빨개졌어요. 제가 네이버를 잘 안 써서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어요. 열심히 모아서 도님 고소한 콩밥 지어드릴게요. 좀만 기다려 주세요!
 


조선인 2009-07-17  

오즈마, 바보, 난 이미 다 읽었다구. 

난 지금껏 당신과 내가 닮았다고 맘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깨달았어. 

당신은 마로의 동족이야.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