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귀환 (양장)
제임스 리카즈 지음, 최지희 옮김 / 율리시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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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금융공학을 기반으로 쌓아올린 현대 자본 시장의 허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로인해 그동안 고부가 자산으로 인식되었던 파생상품 등이 가짜 돈이였다는 걸 금융에 일절 관계없는 일반인들도 파악하게 되었고 실물 자산에 대한 중요성이 재고되었다.

미국은 금본위제를 폐지하면서 달러화는 실질적 가치와 별개로 이중화된 명목화폐가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장위주 정책을 위해 경기부양책으로 인위적 인플레이션을 지향하고 있는 현 자본 시장에서 명목화폐가 안정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지속적인 안정성을 유지하는 실질 자산인 금이 갖는 통화적 가치와 투자 적격 대상인지를 살펴본다.

저자는 금본위제로의 회기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금이 통화 가치의 안정에 기여하는 정도와 신흥 자본 강국들에 의해 힘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기축 통화인 달러의 위기를 해소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실물자산과 달리 금융공학에 의해 탄생한 금융자산에 대한 불신이 강한 저자는 금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도 간접투자 방식이 아닌 현물 금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의 직접투자 방식을 선호하는데 평범한 개인투자자에게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조언이 아닌가 싶다. (골드바 몇 개 수준이 아니라 정부의 간섭 배제를 염두에 둔 전문 민간보관소에 금을 보관하라는 조언을 따를 수 있는 개인투자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심지어 스위스 등 제3국까지 고려해야 된다!)

연방준비위원회나 기관투자자, 혹은 소수의 고액투자자를 대상으로 쓴 듯하지만 정부나 기관투자자는 읽어 볼 리가 없고, 투자에 일면식도 없고 가진거 없는 일반 독자 입장에서는 화페 경제의 근본인 금이 갖는 경제적 역할에 대한 교양을 쌓는데 의미를 두고 가볍게 읽을 교양서적 정도로 생각하고 읽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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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수학 - 모든 사람을 위한 수학 다이어리
박부성 외 지음, 대한수학회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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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짜리 수학지식 알기 프로젝트. 교양상식 수준으로 매일 읽으려고 노력 중. 깊이 파고들면 다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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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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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경제적 어려움에 절판될 위기란 얘기를 듣고 정기구독 신청을 해서 읽기 시작한 '샘터'. 얇은 소책자 크기의 잡지지만 그 안에 담긴 얘기들은 종종 작은 거인의 모습으로 듬직한 여운을 남긴다. 새해에도 어김없이 정기구독을 신청하여 기대감에 1월호를 받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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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5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샘님 행복하고 따스한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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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5
다나베 세이코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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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적 만남, 기대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의 만족을 즐기는 남녀의 스토리. 어느 시대보다도 미래를 꿈꾸기 힘든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사랑이 더 부담없이 편한 도피처가 되려나. 한국에서 리메이크된다는게 단순히 작품을 떠나 현재를 반영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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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해안 연대기 - 기프트.보이스.파워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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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독 어슐러 K. 르 귄의 소설에 끌리게 되는 이유는 영웅적인 면모라고는 찾기 힘든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주인공이 그를 둘러싼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고 내면의 힘을 키워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는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방식 때문이다.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가 처음 접했던 작품이라 판타지 소설가라고만 생각했으나 '헤인 연대기' 시리즈를 통해 이전 판타지 소설 작가임을 잊게 될 정도로 SF작가로의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서부해안 연대기'를 구성하는 세 개의 이야기는 '어스시의 마법사'와는 결이 다른 세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이다. 기프트를 제외하고 청소년기에 집중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부모의 기대와 다른 자신만의 미래를 선택하게 되는 '기프트'와 자신의 내면에서 자기만의 재능을 알아가게 되는 '보이스', 그리고 익숙한 환경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파워'라는 세가지 연작을 통해 구조적이거나 환경적인 장애들을 극복해나가는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그녀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사회구조적 모순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주인공의 환경으로 주어져 단순한 성장소설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참여적 비판의 날을 벼린다.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원동력은 외부의 조언이나 멘토인 어른의 가르침이 아니라 자신에게 새로운 걸음을 내딪게 하는 자기 자신만의 '용기'이다.

'어스시의 마법사'가 삶을 바라보는 '성찰'에 대한 어른의 이야기라면 '서부해안 연대기'는 미래의 성장을 위해 가져야할 '용기'에 관한 청소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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