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원숭이
오사와 아리마사 / 이성 / 1993년 5월
평점 :
절판


 

 

 

신주쿠 상어 사메지마 형사 시리즈의 제 2작입니다. 전작 <소돔의 성자>는 경찰만 골라 총기로 살인을 하는 범인과 대결했던 사메지마, 전작에서 엄청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번 작품에 비하면 전작의 위기는 위기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사메지마는 최대의 위기를 만납니다. 그 위기의 정체는 바로 '독원숭이'...그는 대만의 프로페셔널 킬러로 한번 노린 사람은 반드시 죽이는 철저한 프로중의 프로입니다. 군부대 출신으로 사격, 폭파에 능하고 무술에도 달인이라 발치기 한번에 사람의 두개골을 박살내어 죽입니다. 참고로 그가 배운 무술은 바로 '태권도!!!'...한국의 무술이 살인 무기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뭐 그만큼 위력이 있다는걸 반증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독원숭이는 대만에서 자신을 배신하고 자기 애인을 죽이고, 일본으로 도피한 대만 암흑가 보스를 처치하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합니다. 대만 암흑가 보스 예웨이는 사업 파트너 관계인 일본의 야쿠자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한편 독원숭이를 쫓아 일본으로 건너 온 대만의 민완 형사 '곽영민'...이제 독원숭이는 이중의 적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분명 작가가 많은 취재를 했으리라 보여집니다. 대만과 일본 암흑가의 새로운 밀월관계나 총기, 마약 밀수 루트같은 부분은 작가의 100% 상상력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대 일본 범죄의 신경향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듯 합니다.



솔직히 이번 작품은 독원숭이와 그를 추격하는 사메지마 형사의 대결 구도로 이루어져 있지만 작가가 방점을 찍는 인물은 역시 독원숭이입니다. 그의 철저한 프로 근성과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놀라운 능력,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희생 등 독원숭이의 마력적 매력은 설명하기 힘듭니다. 저도 끝까지 독원숭이를 응원했답니다.



제가 최근 읽어본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일본 하드 보일드의 거장답게 문체가 날렵하고 빈틈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사메자마와 곽영민, 쇼, 독원숭이, 예웨이 등의 비현실적일 것 같은 캐릭터도 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이 놀랍습니다.



언제나 홀로 범죄와 상대하는 고독한 한 마리 상어, 사메지마의 경찰관, 이상적인 경찰상에 대해 토로하는 부분도 감동적이구요. 특히 마지막 신주쿠 교엔이라는 공원에서의 대결 장면은 엄청납니다. 클라이맥스답게 긴박감과 박력이 돋보입니다. 참고로 신주쿠 교엔의 지도는 맨 뒷 장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지도가 뒤에 있는 줄 모르고 봤는데, 머리 속에 그림이 잘 안 그려지더군요. 앞으로 보실 분들은 지도 염두에 두시고...



절대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으로 정말 놀랍도록 재미있습니다. 제가 읽어본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중 한편이었습니다.

절판되었지만 구할 수 있는 분들은 반드시 읽어보시길...



마지막으로 독원숭이 대사 중에서 인상 깊었던 한 구절!!!

[ 노바디 캔 킬 미...사람은 어느 누구도 날 죽일 수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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