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처>에 이어 1년 3개월 만의 신작이 나왔다. 제목은 보다시피 <유령생활기록부>. 졸지에 유령이 된 허영풍이라는 백수가 지인들의 사건에 관여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간다는 내용이다. 모두 다섯 편의 단편들이 긴밀하게 이어지는 연작 단편집으로 매편마다 추리소설의 원초적인 재미와 페이소스, 감동 등을 담으려 노력했다. 단편들의 제목은 '사랑과 영혼', '마더', '영능력자 배틀 로열' 등 모두 영화 제목에서 따왔고, 고유정, 이춘재, 모 유업회사, 사이비 치료사 등 현대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삼았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은 아주 옛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인간들의 근원적인 질문일 터. 그래서 고스트 스토리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는 게 아닐까 싶다. 작가 입장에서야 당연히 <유령생활기록부>도 그렇게 됐으면 하는데 과연 어찌 될지...

이번 책은 내게는 여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냉정하게 평가해보면 그동안은 어쩌다 운 좋게 소설가 타이틀을 달았고 어디 가서 소설가 대접을 받는 게 좋아서 때 되면 한 권씩 쓴 것에 불과한 것 같다. 하지만 여섯 번째 책 <유령생활기록부>부터 내 소설인생의 2기라고 감히 자평하는 바, 그간의 안이한 마음은 싹 버리고 오직 완성도로 평가받기 위해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신으로부터 받은 작은 재능을 썩히지 않고 끊임없이 독자들의 마음에 노크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혹독한 비판, 살짜쿵 애정 어린 시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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