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인간적인 아이로 키워라 - 내 아이가 기적처럼 달라지는 인성양육 지침서
조 웨일 지음, 김설아 옮김 / 지식채널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마음에 드는 육아서를 만났다. 아이를 천재를 키운다거나 남보다 앞선 아이로 키우기 이전에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가만히 들여다본다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모두 찬성할 것이다. 지능은 뛰어나지만, 인성의 결핍으로 아이는 가슴이 따스한 사람으로 자라지 않고 사람이나 자연을 소중히 여기지도 않는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는 세상이란 과연 어떨 것인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러니 모든 육아서에서 말하듯 아이를 변화시키거나 가르치려면 부모가 변해야 한다. 

 저자는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말고 의견을 말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생각하고 찾아가도록 하라는 널리 알려진 육아법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른 육아서와 확실히 구별되는 점이 있다. 바로 인성에 대한 이야기에 중점을 두면서 그것을 굉장히 광범위하게 들려준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저자의 의견을 수용하려면 무엇보다 부모의 전폭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즉, 부모의 삶의 방식까지 송두리째 바꿀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예를 든다면 이러하다. 유전자 조작 콩, 육식, 환경오염, 유기농, 동물실험, 공정무역 등을 비롯하여 사회적인 문제 등 우리가 알면서도 지나치는 문제 혹은 몰랐던 사실을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한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선택의 몫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 대부분이기는 하다. 유기농이 좋고 육식 때문에 지구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말이다. 그러나 일단 부모가 삶의 철학을 확고하게 정하고 이를 실행할 때 아이도 따를 것이며 지지할 것은 자명하다.  

 광고의 세계에서 무심하게 광고를 보는 것과 광고 속 상업적 메시지를 찾아내 읽고 비판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제시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지만 모두가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육아가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양육법 1, 2, 3을 원하는 독자라면 실망할 것이지만 한 번쯤 육아 이전에 부모 자신의 삶에서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면 추천할만한 책이다. 실제로 방향에 따라 얼마든 길은 있으니 적극적으로 임할 때 그 길을 찾아내 아이와 닦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7장 <인간적인 청년으로 자란 아이들>의 이야기는 확실히 부모가 어떻게 아이들을 대했는지에 따라 그들의 성장 과정을 알 수 있는 좋은 이야기들이다. 개중에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아름다운 청년 대니 서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환경에 조금의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미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만나길 바라며 내 아이가 옆집 아이나 혹은 아는 아이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진정한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고 새로운 방향이나 길을 찾아 씩씩하게 걸어갈 수 있게 돕는 역할을 잘해낼 때 부모의 역할을 빛날 것이다.  

 육아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정말이지 부모가 된 것은 축복이지만 큰 역할이라는 점이다. 내 아이의 삶이 중요하듯 부모의 삶 또한 중요하다. 책을 덮기도 전에 그간 실행하지 못한 작은 환경적 실천, 소소한 일을 포함해 지금의 생활을 재조명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조율의 문제이다. 나는 저자처럼 바른 지구인의 삶을 존경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만을 찾아 실행할 것이다. 우리 부부의 교육철학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아이가 커가는 것이다. 아이가 커갈수록 우리의 고민도 커가고 진지해지면 좋겠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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