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기적
세실 가테프 지음, 김문영 옮김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걷기를 좋아한다. 가끔은 이유없이 무작정 걷기도 하며, 이슬비가 내릴 때 우산을 들고 걷기도 하고, 밥을 먹고도 가만있기 보다는 살짝 걷기를 좋아하며 또 여행을 가도 걷는다. 학생 때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2시간을 꼬박 걸어 친구 자취방으로 쳐들어가기도 했고, 언젠가는 홍대를 비롯한 그 일대를 또 어느 날은 압구정과 신사동 일대를 걸어 다니기도 했다. 이사 와서도 주변탐색차 걷기를 여러 번. 이 정도면 걷기 마니아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단순한 동작 같지만 걸으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이런저런 구경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러다 걷기에만 집중해서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마음의 명상은 이렇게도 이루어진다. 
 

 건강해서 혹은 건강해지고자 걷기도 하지만 반대로 건강하지 않아도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되새겨 보았다. 저자 세실 가테프처럼 걷기예찬을 했던 유명인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그들과 간접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더 많은 이들이 걷기를 통한 삶의 즐거움을 꼭 누려보았으면 좋겠다. 걷기는 그저 단순하게 두 발로만 땅을 밟는 게 아니라는 것을, 호흡하고 생각하고 자연을 만나고 도시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며 결국에는 자신을 만나는 일임을 느끼기를 바라본다.

 

저는 제 몸이 허락하는 한, 적극적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건강한 몸을 가지고도, 관심이나 생각이 모자라서 혹은 게으르고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자의 삶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노력여하에 따라서 놀랄 만큼 풍요로워질 수도 있거든요. 저는 언제나 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산을 바라볼 때마다, 저는 항상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93쪽. 열일곱의 나이에 근육쇠약증에 걸린 스테판의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