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의 맛 - 이게 바로 주식하는 재미
홍민지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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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9 일희일비의 맛(홍민지 지음/드렁큰에디터)

이게 바로 주식하는 재미

한 번이라도 주식 거래를 해 본 분이라면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코로나19로 폭락, 급락한 주식시장을 보고 이른바 전문가들의 전망은 거의 공황 수준이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알다시피 그 전망은 이루어지지 않고 새롭게 등장한 동학개미의 힘으로 주식시장은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회복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박스피로 불리던 코스피의 박스 상단을 뚫고 신고가를 경신해 나갔다.

그러는 사이 우리에게 상식처럼 들리던 주식하면 망해!”라는 말 대신, “이번에 주식으로 ○○○ 마련했어!” 등의 자랑하는 친구,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친구와 지인들의 주식 투자 성공은 곧 나의 실패처럼 들리게 되고,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하나?’ 하는 고민으로 이어진다.

무작정 주식 투자에 돌진할 수 없으니 정보를 얻으려고 할 때 우리의 선택은 둘로 나뉜다.

말로는 장기 투자가 좋다고 하면서도 당장 상한가 치는 종목을 알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거나, 주식 투자의 기본과 원칙을 공부하기 위해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구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과는 아름답지 못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쇼핑 맥시멀리스트인 저자의 다채로운 주식 삽질기, 파란만장했던 주린이 컴백 무대의 비하인드와 시행착오가 가감 없이 솔직하게 소개된다.

성공한 개미의 경험담으로 부러움과 질투심 대신 나와 같은 초보 개미의 경험담은 즐겁고 경쾌했다. 센스쟁이 쇼핑왕인 저자의 주식 투자기를 읽으며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공감했고 투자가 성공했을 때 즉 수익을 보고 매도했을 때는 응원하게 되었다.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후배는 주식을 잘한다. 주식으로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 그 후배에게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를 물었는데 그 답은 재미있어서.’

그렇다. 주식은 재미있다. 그러나 저자의 표현처럼 주식이 연애와 같아서 항상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수한 주식이 폭락해서 원금이 홀라당 날아갈 때도 재미있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타로 짧게 이익을 보려고 들어갔다가 남들 단타에 피 같은 돈을 날리고 멘탈까지 탈탈 털리는 경우도 많다. 저자도 마찬가지.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워서일까? 저자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있었다.

 

오래 물려 있는 처치 곤란 주식 몇 개를 제외하고 나는 요즘 당장 팔아 수익 내는단타보다 조금씩 더 주워서 오래 들고 가는장투에 포커스를 맞춘다. 장투가 좋은 이유는 멘탈 관리가 용이하다는 데 있다.

주가란 그런 것. 오래된 연인의 바이브로 서로 사정을 이해해주고 그저 믿어주면 되는 것이다. 잠깐 돈 넣어 수익만 뽑아먹고 헤어질 마음 잠시 내려놓고, 주식을 나의 일상 한 부분으로 여기며 진득이 함께 가는 것이다. -<2021 오스카 단타장 현장 취재> 중에서

 

초심자의 행운이 계속되지는 않는다. 처음의 마음, 투자의 목표가 지켜지는 경우도 드물다. ‘용돈 정도만 벌면 좋겠다.’라거나 ‘5% 정도만 이익을 보면 매도해야지.’ 등의 생각이 지켜지기도 어렵다. 물려 있는 종목 물타기 했다가 지옥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다. 정말 주식 투자에서는 멘탈관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돈을 잃고 싶어 재테크를, 게다가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허나 그 과정에 견뎌야 할 잦은 불운과 심리적 챌린지는 어쩌면 필연적이다. 모든 주식이 매수 후 상한가 꽃길만을 걷진 않는다. 점진적으로 힘을 받아 오르는 그래프가 있듯 저 바닥 멘틀까지 뚫을 기세로 한없이 꺾여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 주식의 세계다. -<진짜 10년을 묻어두었더니> 중에서

 

미니멀리즘을 연습하며 비우는 삶을 실천하고, 그 상징과도 같은 당근 시드로 수익을 내는 교훈적인 대서사를 상상했지만, 주식 쇼핑장에선 여전히 대책 없고 감정적인 초짜였다. 마치 1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만 같았다. 물욕이 판단력을 앞서고 세일까지 기다렸다간 못 살 것 같은 조바심에 카드를 발사하고야 마는, 그 시절 나의 초상을 다시 만나는 순간이었다. -<당근마켓으로 시드머니 만들기> 중에서

 

말로는 쉽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실전에서는 매수보다 매도가 더 어렵다. 더 올라갈 것 같아서 매도하지 않으면 바로 힘이 빠져서 하락하고, 목표 수익권이라서 매도하면 불쑥 더 올라 상한가를 가버려서 속을 쓰라리게 한다. 저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었다. 누구나 그러는 걸까?

 

고르고 골라 머리 싸매고 산 주식은 5%도 감사할 지경인데, 왜 꼭 정찰병들은 월드클래스 슈퍼스타 뺨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걸까. 상승 조짐이 보일 때 강단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 스스로의 우유부단함을 반성해야겠지만, 3주의 정찰병이 일궈낸 수익률만이 머릿속에 맴돈다. -<왜 유독 정찰병만 잘 오를까?> 중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코로나와 함께 하는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제 주식은 더는 손대면 망하는 금기가 아니라 우리의 투자 대상 중 하나이자 우리 생활의 한 영역이 될 것이다.

주식을 거래하면 인생을 배우고 용기와 기다림을 경험하는 모든 동학개미들을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일희일비의맛 #홍민지 #드렁큰에디터 #주식하는재미 #동학개미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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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기억 2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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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4 놈의 기억 2(윤이나 지음/팩토리나인)

드디어 등장하는 연쇄살인범의 윤곽과 대반전

교실에 들어갈 때나 외출할 때 항상 읽고 있는 책을 들고 다닌다.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책에 대해 질문하면 책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수업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번 책에 대한 반응

선생님 추리 소설 좋아하세요?”

아니, 별로.”

그 책 추리 소설 아니에요?”

맞아, 범죄 추리 소설. 연쇄살인범을 찾는 뇌과학자의 이야기지. 사랑하는 아내가 살해당하고 아이가 그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리고.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자신의 기억 이식술과 기억 삭제술을 사용하는 이야긴데 말이야~~~”

신나게 소설 이야기를 하는 나를 더 신기하게 바라보는 학생들.

그렇다. 오랜만에 호흡이 가빠지게 읽어내려간 소설이다.

 

전편에 이어 주인공 정우는 범인을 추격하기 위해 자신의 뇌과학 기술을 사용한다.

그리고 곁에서 정우를 돕는 인욱과 수진.

추적이 계속될수록 확대되는 범행의 흔적들.

그 과정에서 범행을 확인하기 위해 이식받은 기억으로 혼돈과 혼란에 빠지는 정우의 모습.

 

남편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대학 친구라고 생각했던 놈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이모는 돈 내놓으라고 난리를 치고, 자신을 버렸던 아빠의 가족이란 사람들이 와서 간 이식을 종용했다.

지수는 대체 이 많은 일들을 어떤 마음으로 견뎠을까?

 

지수가 맡겼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손에 쥔 정우는 조 변호사를 옥죄어간다.

연쇄살인범으로 체포된 서두원은 화단에 묻은 시신이 아내의 전 남편이었다는 사실에 흥분한다. 아내가 재혼인 것을 까맣게 몰랐던 것이다.

 

[기억 삭제 데이터]

이름: 한정우

일시: 202029

그는 얼마나 놀랐는지 숨이 턱 막혀 왔다. 빈 곳이었던 모니터 한편에 생성된 파일에는 분명히 한정우라고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일시도 불과 몇 달 전의 일이었다.

‘29일이면지수 기일 하루 전날이잖아.’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연쇄살인범이 누구인지 이 글에 남길 수는 없다.

그러나 주인공 정우의 기억 삭제술과 이식술을 통해 범인은 찾아냈지만, 그 기술이 만능의 도구만은 아니었다. 진실과 기억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내가 아닌 것과 진실이 혼돈에 빠지게 된다.

 

기억을 보는 게 마치 전능한 일처럼 느껴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

기억을 보는 일로는 그 어떤 일도 막을 수 없었다. 되레 무기력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기억을 보면 진실을 관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착각이었다. 기억은 늘 한쪽 면만을 보여 준다. 자꾸 단면만 보다보면 진실을 대하는 태도가 무너진다. 막상 진실이 눈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누구나 지우고 싶은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왜 없겠어요. 어떤 삶이라고 녹록하기만 할까요.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쁜 기억이 평범한 일상을 헤집을 틈을 주지 않는 것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품을 하고, 인사를 하고,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나서서 담담히 하루를 살아내는 것.

이 책은 매일 그 위대한 일을 해내며 살고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 바치는 이야기입니다.

2021.

윤이나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놈의기억1 #윤이나 #팩토리나인 #네이버추리미스터리베스트5 #네이버공모전크리에이티브선정작 #드디어등장하는연쇄살인범의윤곽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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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기억 1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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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3 놈의 기억 1(윤이나 지음/팩토리나인)

내 아내를 죽인, 놈의 기억을 찾고 싶었다!

모처럼 읽은 소설. 평소 소설과는 확실하게 안전거리를 유지하던 내게 깜빡이 없이 훅 들어온 책.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살인, 폭력이 주제이거나 주인공이 죽으면 안 보는 내가 연쇄살인범을 찾는 소설을 읽다니? 그것도 정신 못 차리고 계속 손에 쥐고 읽을 줄이야.

 

노벨상까지 거론되는 천재 뇌과학자 한정우의 아내 지수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서 주인공은 둔기에 머리를 맞고 의식을 잃고 나흘이나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과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린 딸의 모습에 주인공은 자신의 기억 삭제술과 기억 이식술을 이용해서 범인을 잡고 말겠다고 다짐한다.

 

[한정우 교수의 연구팀이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논문 제목

-Disconnect the synapses with electric shock and clear the memory

전기 충격으로 시냅스 간의 연결 고리를 끊음으로써 기억을 지울 수 있다.

-Send electricity to the brain, implant another person’s neuron pattern.

 

3년의 세월 동안 오직 범인을 잡는데 온 신경을 다 쓰고 있었던 정우.

그는 끔찍한 사건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딸 수아의 기억을 지우는 데 성공하면서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기 시작했다.

친동생과 같은, 육중한 몸매의 형사 인욱의 트라우마를 제거하는 수술 과정에서 사건 당일 지수에게 사 준 귀걸이를 보게 되면서 범인을 찾는 여정에 본격적으로 올라타게 된다.

 

흐릿한 CCTV를 복원한 자료를 통해 모르고 있던 이모를 알게 되고 또 지수의 대학 동창이라던 변호사 조민재를 만나게 된다. 각각의 등장인물의 연결과 성격의 전개가 지나치게 극적이거나 작위적이지 않고 말 그대로 그럴듯해서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지수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는 조민재의 말에 충격을 받은 정우. 정우는 지수에 대해 자신이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을 그가 알고 있었다는 것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

지수가 다녔다는 새별 심리 상담 센터까지 스토리는 확장되고 지수와 함께 상담을 받았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러는 사이 실낱같은 희망으로 계속되던 살인범에 대한 추적이 형사인 인욱의 도움으로 속도를 내게 된다.

지수의 목걸이와 관련된 털털이라는 용의자의 기억을 이식한 정우.

그리고 그 기억에서 찾아낸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기억에 등장한 차량 번호를 근거로 인욱은 차량의 주인이자 범인일 가능성이 큰 인물을 찾아낸다.

 

이름 서두원, 나이는 45. 전과는 없고 형님 병원 근처 삼거리에서 국숫집을 운영해요. 기혼이고 딸이 있어요.

 

같은 건물 2층 내과에서 일하는 친구 수진이의 병원에서 자주 와서 비타민 링거를 맞는다는 서두원을 잠들게 해서 자기 병원으로 옮긴 후 기억을 이식하는 정우.

그 기억에서 잔혹한 시신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의 기억에 등장했던 곳을 인욱이 찾아내고 그곳에서 기억대로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건을 더욱 확대된다.

그러는 사이 지수가 다녔던 상담 센터 사람들과 조 변호사를 통해 정우가 모르던 지수의 사정을 알게 된다. 이혼하려고 했고 남편이 외도 중이라는 이야기에 정우는 충격을 받는다.

 

피로 해소용 링거를 맞으러 오는 두원을 계속 잠에 빠뜨려 기억을 이식하는 정우는 그의 기억 속에서 계속 시체 유기의 현장을 확인하게 되고 인욱을 통해 그의 주변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서두원의 아내와 딸, 그리고 자신이 기억을 삭제시켜주었던 미영 할머니까지 얽혀있는 인물의 관계들.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유기된 시신이 발견되면서 정우와 인욱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정우를 돕던 수진의 여동생이 같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녀석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우는 미안하고 죄스럽고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서울 중앙 지방 법원 형사 제1합의부 법정에서는 털털이의 마약 및 살인 사건의 최후 결심이 진행 중이었다. 경찰의 수사로 연쇄살인범으로 지목된 털털이가 진범이 아니라고 믿는 정우와 인욱. 이후의 사건이 흐름이 궁금해서 바로 2권으로 이어 읽는다.

 

흔히 액션 영화를 소개할 때 사용하는 용어인 스릴과 서스펜스’.

스릴과 서스펜스를 제대로 느끼게 한 소설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놈의기억1 #윤이나 #팩토리나인 #네이버추리미스터리베스트5 #네이버공모전크리에이티브선정작 #스피디한소설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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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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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2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하현 지음/비에이블)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제목을 보는 순간 , 이 책이다!’ 싶었다.

사회생활이란 이름으로, 나의 의지가 아닌 상대에 대한 배려 아닌 배려 때문에 맺은 약속들로 마음 불편하게 지낸 시간들이 떠올랐다.

부담스럽지만 연결된 관계들. 그 관계 속에 소진되는 나의 모습과 그에 대한 소심한 저항.

작가의 마음과 연결된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작가는 무조건 홀로 생활하고자 하는 외톨이가 아니다. 세상과의 연결과 분리를 선택하고 싶은 사람이다. 강요된 선택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싶은 마음은 나와 같았다.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자유롭게 연결하고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을 모듈형이라고 한다. 모듈형 장난감, 모듈형 서랍장, 모듈형 가방……. 나는 모듈형 인간이 되고 싶은 것 같다. 블록을 조립하듯 마음대로 세상과 연결되고 분리되는 사람. 외톨이가 아닌 채로 혼자일 수 있는 사람.

약속이 취소되면 나는 함께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된다. 조그만 고리를 숨기고 있는 장난감 자동차처럼. 친구도 피자도 노래방도 좋지만 그게 조금 더 좋을 때가 있다. 그 안전한 고립감이 너무 달콤해서 들키지 않게 조용히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창밖은 푸르고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어느 맑은 날에. -<외로운 건 솔직히 홀가분하거든요> 중에서

 

저자는 결혼 제도에 동의하지 못하는 비혼주의자라고 고백한다. 부유하고 명랑한 독거노인을 꿈꾸는 비혼주의자. 결혼에 대한 사회적 압력에 대한 자신의 저항을 여우의 신포도로 풀어내고 있다.

숨지 않고 앞으로 나가 외치기로 한다. 인간이 여우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이제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보다 스스로의 유일무이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 더 두렵다. 내 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든, 그들이 나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든 내가 되어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어떤 문제는 아무도 도와줄 수 없어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사람이나 사랑으로 채울 수 없는 마음속 가장 깊은 곳의 고독은 우리 각자가 너무도 확실하게 유일한 존재라서 생겨난 것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나> 중에서

 

젊지만 돌아볼 수 있는 인생을 살아온 저자의 고백은 지금 여기에 집중하자는 철학자의 이야기와 같다. 다른 사람의 평가와 기준에 휘둘리기 쉬운 우리에게 그 고백과 희망은 힘이 되고,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된다.

 

10대에는 마음만 먹으면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20대에는 냉정한 현실을 깨달으며 끊임없이 좌절하고 나를 미워했다. 그렇다면 30대는 평범한 나로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시간이지 않을까. 열등감이나 패배감에 잠식되지 않은 건강한 마음으로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사는 사람. 이제 나는 특별한 사람보다 그런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이건 나는 게 아니라 멋지게 추락하는 거야> 중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인생을 걸어가는 저자의 걸음에 힘이 실리는 것은 생각하는 힘이 바탕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성찰하고 기록하고 자신을 탐구하는 생활. 사회적 성취보다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오롯이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잃을 게 없는 사람보다 지킬 게 많은 사람이 더 강한 것 같다. 지킬 것이 많아 걱정할 일도 겁낼 일도 많겠지만 소중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이 결정적인 순간 그들의 용기가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서초구 용사 벡터맨> 중에서

 

자신의 일상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기록하는 것이 인생에 어떤 힘을 주는지 조금은 짐작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일에 정신 팔려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생활이 일상이다 보니 작가의 잔잔하고 담담한 기록들에서 옹골진 힘을 느끼게 된다.

 

어쩌면 행복과 용기는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끝날 걸 알면서도 찰나의 기쁨에 최선을 다할 용기, 계산 없이 기대하고 실망할 용기, 아플 용기, 다칠 용기, 외로울 용기, 의심 많은 겁쟁이는 결코 알지 못할 순수한 행복이 궁금해 그런 용기를 열심히 흉내 내 본다. 매번 실패하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연막탄> 중에서

 

세상의 힘 있는 말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그 말소리를 차분히 되새겨보는 생활. 그 속에 숨어있는 거짓을 걸러내고 참된 삶을 사는 생활. 권력과 부는 부족하더라도 맑은 정신과 도전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의 삶을 살고 싶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나는 작은 것들로부터 얻는 소소한 행복을 사랑하지만, 오직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저녁에는 오늘의 소확행을 떠올리며 고마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아침이 오면 더 큰 행복을 찾아 씩씩하게 집을 나설 수 있기를. 그것을 원한다고 당당히 말할 용기가 언제나 내게 있기를 바란다.

솜 포함 35천 원짜리 이불보다 더 가지고 싶은 건 그 이불을 덮고 마음 편히 누울 수 있는 내 집이다.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꿈꿀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는 미래, 생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만드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바로 그런 것들이다. 크고 멀고 불확실한 행복. -<크고 멀고 불확실한 행복> 중에서

 

돈은 짱도 아닌 개짱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저자는 바로 그 피 같은 돈을 써서라도 웃게 만들고 싶은 사람들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돈거리며 사는 이유일 것이다.

 

씩씩하게 자신의 하루를 온전히 채우는 저자를 응원한다. 함께 힘을 내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청춘을 응원한다. 오늘도 성장을 꿈꾸는 나 자신도 응원한다.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결국 나를 더 큰 사람으로 만드는 건 아무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인 것 같다.

오늘도 나는 어떤 꿈을 꾸게 될지 모르는 채로 잠들 것이다. 잠에서 깨면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모르는 채로 살아갈 것이다. 아무도 본 적 없고 누구도 알 수 없는 우연한 미래를 씩씩하게 걸어간다. 그 사실이 두렵다가도 기쁘게 다행이다. -<우연한 미래>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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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논어 - 논어에서 찾은 열 가지 정의의 길
박영규 지음, 임자헌 감수 / 한빛비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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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21-61 다시, 논어(박영규 지음/한빛비즈)

논어에서 찾은 열 가지 정의의 길

20175월에 발간된 이 책은 당시의 시대 상황과 깊은 관계가 있다.

2,500년 전의 논어는 이미 동양의 고전으로 많은 번역서와 주석이 달린 책이다.

저자는 논어의 내용 중 정의를 중심에 두고 책을 써 내려갔다.

국정농단에 실망한 시민들의 촛불 혁명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워보자는 시대적 상황에 맞는 저술이라 할 수 있다.

 

금강산도 계절에 따라 풍광이 달라 그 이름이 다르다.

논어라는 큰 산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version으로 읽힐 수 있음을 제대로 확인하였다.

논어의 핵심은 기본을 지키기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 기본을 정의로 보았다.

공자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묻는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군자는 스스로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는 것이 공자의 인생철학이다. 공자에게 정의란 자기책임성이라는 얼굴을 갖고 있었다. 책임 전가는 정의의 원칙에 반하는 행동이다. 나는 문제가 없는데 주변 여건, 환경,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일이 어긋났다고 핑계 대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태도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너그러워야 한다. 이것이 논어에서 찾은 정의의 첫 번째 얼굴이다. - 1. 기본이 정의다 <나에게 엄격하게, 남에게는 너그럽게> 중에서

 

균등한 분배만 강조하다 보면 논어에서 정의의 얼굴을 온전히 읽을 수 없다. 분배와 함께 생산이라는 측면도 고려해야 공자가 말한 정의의 얼굴을 제대로 살필 수 있다.

공자는 백성 모두를 부유하게 잘살도록 해주는 것이 정의의 기본 조건이라 여겼다. 그런 연후에 보편적 교육으로 문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봤다. 논어의 자한 편에 나오는 대화에서는 상품의 유통과 거래를 중시하는 공자의 시장주의 관점을 읽을 수 있다.

 

논어에서 읽은 정의의 얼굴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철학자 존 롤스John Rawls. 그는 공정한 분배를 통한 평등 실현을 정의의 핵심으로 봤다. 그렇다고 기계적 평등을 주장한 것은 아니다. 금수저 제자의 부를 격려하면서도 흙수저 제자의 등을 먼저 다독여 준 공자처럼 빈부격차를 인정하되 기준선을 재정렬해 불평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자와 마찬가지로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자유주의자였다. - 3. 수제자의 요절과 기준선 재정렬 <존 롤스와 기준선 재정렬> 중에서

 

惟仁者能好人, 能惡人.

오직 어진 사람만이 사람을 능히 좋아할 수 있고 능히 미워할 수 있다.”

악을 미워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면 그 악이 선을 갉아먹는다. 따라서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공자의 말처럼 악을 적극적으로 미워함으로써 악이 선에 들러붙지 못하게 해야 한다. 악을 미워하는 건 소금이 음식의 부패를 막는 것처럼 사회가 병들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는 예방적 조치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동 사회를 만드는 건 우리 각자의 몫이다. 대동 사회가 단지 이상으로만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논어1365일 옆에 두고 각자 위치에서 그 가르침을 묵묵히 실천하면 언젠가는 대동 사회에 이를 수 있다. 논어에 나오는 가르침을 3·6·5라는 패턴에 맞추면 세 가지 대강 大綱과 여섯 가지 세목 細目, 다섯 가지 지침 指針이 나온다.

- 10.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논어, 365일 곁에 두고 읽어라> 중에서

 

공자는 학문 지상주의자가 아니라 현실참여형 선비였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군주가 있으면 적극 몸을 맡기는 스타일. 집 안에 아무리 아름다운 보석이 있어도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듯 마음속에 아무리 높은 이상을 품고 있어도 현실에 적용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이 공자의 정치 철학이었다.

人能弘道, 非道弘人.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

 

세 가지 대강 大綱

기정남면 己正南面, 제자리를 바르게 지킨다.

불령이해 不令而行, 명령하지 않아도 따르게 한다.

필야정명 必也正名, 반드시 명분을 바로잡는다.

 

여섯 가지 세목 細目

구이경지 久而敬之, 친구와 포도주는 오래될수록 좋다.

일언이상방 一言而喪邦, 말 한마디로 나라를 망칠 수 있다.

각언기지 各言基志, 작은 것 하나도 소중히 여긴다.

물기범지 勿欺犯之, 속이지 말고 침범하라.

술이부작 述而不作, 서술하되 지어내지 않는다.

중위불고 重威不固, 위엄을 갖추되 꼰대가 되지는 마라.

 

다섯 가지 지침 指針

학이시습지 學而時習之, 어린 새의 날갯짓과 알파고

불천노 不遷怒, 화를 옮기지 않는다.

광자진취 狂者進取, 미친 듯이 일해라.

가사남면 可使南面, 수저만 탓하지 마라

잉구관여 仍舊貫如, 한 푼이라도 아껴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다시논어 #박영규 #한빛비즈 #정의 #새로운대한민국 #고전의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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