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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생존 게임 주권인가 종속인가 - 대한민국 AI 3대 강국 선언, 소버린 AI로 기술 주권의 미래를 그리다
변형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AI는 더 이상 선택 가능한 기술이 아니다. 전력망, 의료 체계, 금융 시스템, 재난 대응까지—AI는 이미 국가의 모든 기능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신경망이 되었다. 《AI 시대의 생존 게임 주권인가 종속인가》는 이 불편한 현실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우리는 AI를 ‘활용하는 국가’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AI의 규칙을 설계하는 ‘주권 국가’가 될 것인가.
최근 GPU 공급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소식은 한국을 AI 강국 반열로 이끌 희망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기대를 차분히 내려놓게 만든다. 저자가 강조하듯, 하드웨어의 확보는 출발선일 뿐이며, 통제권 없는 기술은 언제든 종속으로 전환될 수 있다. GPU를 들여온다고 해서 데이터, 알고리즘, 운영 권한까지 우리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의 외형과 주권의 실질은 다르다.

책의 강점은 위기 진단을 감정이 아닌 구조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GPU 보유 격차, 글로벌 클라우드 의존, 인재 유출, 정책·투자 역량의 불균형은 개별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적 취약성으로 연결된다. AI가 잠시 멈추는 순간 국가 기능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는 과장이 아니다. AI는 이미 국가의 심장부에 자리 잡았다.
그래서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이 ‘소버린 AI’다. 이는 국산 AI를 만들자는 선언도, 국경을 닫자는 고립 전략도 아니다. 소버린 AI란 연결되되 통제할 수 있고, 협력하되 최종 선택권은 국가가 쥐는 구조를 뜻한다. 이를 위해 책은 ‘투트랙 어프로치’를 제안한다. 평시에는 글로벌 기술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효율과 혁신을 확보하되, 위기 상황에서는 핵심 기능을 국가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신경망을 구축하자는 전략이다. 이상론이 아니라, 현실을 전제로 한 설계다.

이 전략은 구체적인 설계로 이어진다. 국민 RAG는 한국어와 한국 사회의 맥락이 글로벌 모델 속에서 소실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다. AI 에이전트 정부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행정 전반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려는 시도다. 여기에 정부 표준 API와 감독 루프를 결합해, 효율과 책임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를 제시한다. 소버린 AI는 구호가 아니라 운영 가능한 국가 아키텍처로 설명된다.
제조·의료·금융·국방으로 확장되는 버티컬 전략 역시 인상적이다. 특히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료 AI, 신뢰를 기반으로 한 K-금융 AI, 국방 AX를 ‘주권의 마지막 보루’로 다루는 시선은 이 책이 단순한 산업 전망서를 넘어 국가 전략서에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기술을 어디에 쓰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국가가 책임질 것인가를 묻는다.


이 책이 끝내 강조하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태도와 선택이다. 편리함에 기대 규칙을 넘겨줄 것인가, 불편하더라도 통제 가능한 구조를 설계할 것인가. 그 선택이 국가의 미래를 가른다. AI 시대의 경쟁은 더 빠른 모델이 아니라, 더 오래 작동하는 체계를 만드는 싸움이다.
2026년을 여는 첫 독서로 이 책은 분명한 기준을 세워준다.
AI의 성패는 성능이 아니라 주권에 달려 있다.
지금 이 질문을 회피한다면, 미래의 선택지는 이미 줄어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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