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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논어 - 논어에서 찾은 열 가지 정의의 길
박영규 지음, 임자헌 감수 / 한빛비즈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2021-61 《다시, 논어(박영규 지음/한빛비즈)》
논어에서 찾은 열 가지 정의의 길
2017년 5월에 발간된 이 책은 당시의 시대 상황과 깊은 관계가 있다.
2,500년 전의 논어는 이미 동양의 고전으로 많은 번역서와 주석이 달린 책이다.
저자는 논어의 내용 중 ‘정의’를 중심에 두고 책을 써 내려갔다.
국정농단에 실망한 시민들의 ‘촛불 혁명’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워보자는 시대적 상황에 맞는 저술이라 할 수 있다.
금강산도 계절에 따라 풍광이 달라 그 이름이 다르다.
논어라는 큰 산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version으로 읽힐 수 있음을 제대로 확인하였다.
논어의 핵심은 ‘기본을 지키기’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 기본을 정의로 보았다.
공자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묻는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군자는 스스로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는 것이 공자의 인생철학이다. 공자에게 정의란 ‘자기책임성’이라는 얼굴을 갖고 있었다. 책임 전가는 정의의 원칙에 반하는 행동이다. 나는 문제가 없는데 주변 여건, 환경,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일이 어긋났다고 핑계 대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태도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너그러워야 한다. 이것이 《논어》에서 찾은 정의의 첫 번째 얼굴이다. - 1. 기본이 정의다 <나에게 엄격하게, 남에게는 너그럽게> 중에서
균등한 분배만 강조하다 보면 《논어》에서 정의의 얼굴을 온전히 읽을 수 없다. 분배와 함께 생산이라는 측면도 고려해야 공자가 말한 정의의 얼굴을 제대로 살필 수 있다.
공자는 백성 모두를 부유하게 잘살도록 해주는 것이 정의의 기본 조건이라 여겼다. 그런 연후에 보편적 교육으로 문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봤다. 《논어》의 자한 편에 나오는 대화에서는 상품의 유통과 거래를 중시하는 공자의 시장주의 관점을 읽을 수 있다.

《논어》에서 읽은 정의의 얼굴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철학자 존 롤스John Rawls다. 그는 ‘공정한 분배를 통한 평등 실현’을 정의의 핵심으로 봤다. 그렇다고 기계적 평등을 주장한 것은 아니다. 금수저 제자의 부를 격려하면서도 흙수저 제자의 등을 먼저 다독여 준 공자처럼 빈부격차를 인정하되 기준선을 재정렬해 불평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자와 마찬가지로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자유주의자였다. - 3. 수제자의 요절과 기준선 재정렬 <존 롤스와 기준선 재정렬> 중에서
惟仁者能好人, 能惡人.
“오직 어진 사람만이 사람을 능히 좋아할 수 있고 능히 미워할 수 있다.”
악을 미워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면 그 악이 선을 갉아먹는다. 따라서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공자의 말처럼 악을 적극적으로 미워함으로써 악이 선에 들러붙지 못하게 해야 한다. 악을 미워하는 건 소금이 음식의 부패를 막는 것처럼 사회가 병들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는 예방적 조치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동 사회를 만드는 건 우리 각자의 몫이다. 대동 사회가 단지 이상으로만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논어》를 1년 365일 옆에 두고 각자 위치에서 그 가르침을 묵묵히 실천하면 언젠가는 대동 사회에 이를 수 있다. 《논어》에 나오는 가르침을 3·6·5라는 패턴에 맞추면 세 가지 대강 大綱과 여섯 가지 세목 細目, 다섯 가지 지침 指針이 나온다.
- 10.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논어, 365일 곁에 두고 읽어라> 중에서
공자는 학문 지상주의자가 아니라 현실참여형 선비였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군주가 있으면 적극 몸을 맡기는 스타일. 집 안에 아무리 아름다운 보석이 있어도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듯 마음속에 아무리 높은 이상을 품고 있어도 현실에 적용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이 공자의 정치 철학이었다.
人能弘道, 非道弘人.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
세 가지 대강 大綱
기정남면 己正南面, 제자리를 바르게 지킨다.
불령이해 不令而行, 명령하지 않아도 따르게 한다.
필야정명 必也正名, 반드시 명분을 바로잡는다.
여섯 가지 세목 細目
구이경지 久而敬之, 친구와 포도주는 오래될수록 좋다.
일언이상방 一言而喪邦, 말 한마디로 나라를 망칠 수 있다.
각언기지 各言基志, 작은 것 하나도 소중히 여긴다.
물기범지 勿欺犯之, 속이지 말고 침범하라.
술이부작 述而不作, 서술하되 지어내지 않는다.
중위불고 重威不固, 위엄을 갖추되 꼰대가 되지는 마라.
다섯 가지 지침 指針
학이시습지 學而時習之, 어린 새의 날갯짓과 알파고
불천노 不遷怒, 화를 옮기지 않는다.
광자진취 狂者進取, 미친 듯이 일해라.
가사남면 可使南面, 수저만 탓하지 마라
잉구관여 仍舊貫如, 한 푼이라도 아껴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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