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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선생님 -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님의 치유 기록
손미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9월
평점 :

번아웃으로 교단을 떠났던 한 교사가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와 배우는 치유와 성장의 이야기.
흔들려도 괜찮다, 교사는 결국 아이들 곁으로 돌아온다.
상처 입은 교사가 다시 교단에 서기까지
완벽하지 않아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
30년 넘게 교단을 지켜온 나에게 손미주 선생님의 《그래도, 선생님》은 거울과도 같은 책이었다.
번아웃으로 교단을 떠났다가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온 한 교사의 진솔한 기록은, 학생에게서 힘을 얻으면서도 동시에 학생과 학부모로 인해 위협받는 모순적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교사들의 초상이기도 했다.

교실에서 다시 배우는 삶의 온기
저자는 오랜 시간 쌓인 고민과 상처로 소진되어 “다시는 학교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휴직 연장 서류를 제출하러 간 학교에서 뜻밖에도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다시 들어선 교실에서 아이들의 작고 단단한 손을 맞잡으며, 그는 다시 설 힘을 얻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돌아온 교실, 치유의 첫걸음’에서는 분리수거, 식물 키우기, 노래방 같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2부 ‘아이들도 선생님도, 실패해도 괜찮아’에서는 “‘망했다’ 대신 ‘다시 해보자’”라는 긍정의 언어로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준다.
3부는 서로의 마음을 여는 교실 풍경을, 4부는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법을, 5부는 상처를 딛고 서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넘어진 자리야말로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교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이의 세상에 따뜻한 빛이 되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는 대목과
“함께한 순간의 온기가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고백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넘어진 자리야말로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교실이 되니까요.”
보통은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이들이 선생님을 살렸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교육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서로의 희망이 되고, 서로의 우주가 되어 함께 성장하는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가야 하는 이유
저자는 “혹여 제 이야기가 섣부른 조언으로 들리지는 않을지” 두려워하며 한 줄 한 줄 조심스럽게 썼다고 한다.
그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진심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쉬운 해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괜찮아, 다시 시작해도 돼”라고 속삭일 뿐이다.


교실은 여전히 눈물과 보람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 이 길을 가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래도, 선생님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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