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딥쇼크 - 량원펑과 천재군단의 AI 전술, 미중 테크전쟁의 서막을 열다
이벌찬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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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기술 패권의 지형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벌찬 베이징 특파원의 딥시크 딥쇼크는 실리콘밸리를 공포에 떨게 한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의 등장을 생생하게 그려낸 현장 보고서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 혁신의 이야기를 넘어 글로벌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과 그 지정학적 의미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미국의 독주에 도전장을 던진 중국의 야심

20251,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한 혁신 기술은 클로드와 GPT-4o를 압도하는 성능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비상 상태로 몰아넣었다. 세계 최초로 '멀티모달 미분투사' 기술을 탑재한 이 AI 모델은 중국의 기술력이 이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음을 선언하는 사건이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중국판 샘 올트먼'으로 불리는 창업자 량원펑의 여정을 통해 중국의 기술 굴기를 인간적인 관점에서 조명한 점이다. 실리콘밸리에서 경험을 쌓은 그가 "AI 패권은 미국에 빼앗길 수 없다"는 신념으로 귀국해 이룬 성취는, 애국심과 기술 혁신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준다.

 

국가 주도 혁신 전략의 성공 사례

저자는 딥시크의 성공 뒤에 숨겨진 중국 정부의 치밀한 전략을 심도 있게 파헤친다. 2017'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 발표 이후, 중국은 국가 차원의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대규모 연구 지원, 대학-기업-정부 협력 체계를 통해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이는 미국의 자유 시장 중심 혁신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법이다.

 

딥시크의 채용 철학인 "1%의 천재로 99%의 기업이 못 하는 일을 한다"는 문구는 이러한 중국식 혁신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딥시크의 성공이 단순한 기술적 돌파구를 넘어 경제적 파급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홍콩 항셍지수 15.41% 상승, 알리바바 주가 69% 급등은 AI 혁신이 가져온 경제적 반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AI 전쟁의 미래와 한계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성공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AI 산업의 성공은 데이터 접근성, 창의성, 국제 협력 등 다양한 요소에 의존하는데, 중국의 국가 주도형 모델이 이러한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역시 이러한 도전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AI 연구 투자 확대는 이미 진행 중이며, 이는 미·AI 경쟁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공급망, 인재 유치, 국제 협력 등 다양한 차원으로 확장될 것임을 시사한다.

 

한국에 던지는 질문

이 책은 한국 독자들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한국이 가진 반도체 기술력과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인가, 아니면 미국 또는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인가?

 

특히 한국은 기술 종속을 피하면서도 글로벌 협력의 이점을 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기술 개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AI가 가져올 산업 구조의 재편과 지정학적 변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대응이 요구된다.

 

결론

딥시크 딥쇼크는 단순한 기술 서적이 아니라, 21세기 글로벌 패권 경쟁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창문이다. 저자는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생생한 이야기와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AI 경쟁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그려낸다.

 

"우리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이제 기업과 국가, 그리고 개인 모두에게 던져진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기술 혁신과 국가 전략, 글로벌 경쟁의 교차점에서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 나갈지, 이 책은 그 고민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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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지리공부 1·1·1 시리즈
이윤지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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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복잡해질수록 지리적 안목은 점점 더 중요해질 거예요!" 이윤지 선생님의 1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지리공부는 단순히 지도 읽는 법이나 산과 강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아닌, 진정한 지리 공부의 가치를 일깨우는 책이다. 지리교사이자 EBS 강사인 저자는 지리가 우리 일상과 늘 함께하고 있으며, 지리를 알면 알수록 더 깊고 넓은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지형, 기후, 문화, 인구, 도시, 정치, 경제, 재해, 환경, 지도의 10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00개의 핵심 단어를 통해 지리적 사고를 확장시킨다. 특히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들을 활용해 지리 개념을 친숙하게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같은 스포츠용품 브랜드 이름과 빙하 지형, 카타르 월드컵과 탄소중립, 맥도날드의 감자튀김과 기업의 공간적 분업" 등 우리 주변의 현상과 사건을 구체적인 예로 들며 지리 개념을 우리 삶 가까이로 끌어온다.

 

세계를 바라보는 당신의 관점은 얼마나 넓은가? 지리는 단순히 지형이나 기후를 이해하는 학문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과 문화, 경제, 정치 등 다양한 요소가 얽힌 복합적인 틀이다.

 

뉴질랜드의 문화 공존 사례를 통해 다문화주의를 배우고, 한국의 지방 소멸 현상을 통해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한다. "우리나라 촌락 지역의 급격한 인구 감소와 저출생은 '지방 소멸'이라는 새로운 사회 문제를 발생시켰습니다. 지방 소멸은 지역 사회의 인구가 감소해 사회 기반 시설과 생활 서비스 공급 부족, 생활의 어려움 등으로 공동체가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합니다." 이처럼 책은 지리적 현상이 단순한 자연 환경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화, 정치, 경제와 얽혀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갯벌의 가치 변화에 대한 내용은 지리적 인식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많은 갯벌을 간척해 농경지, 주택지, 공업 용지로 활용했습니다. 간척지를 조성하면 국토의 면적을 확장하고 많은 경제적 이익도 기대할 수 있지만, 기존 해안 생태계가 변화하고 갯벌의 정화 기능을 잃어 환경을 파괴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큽니다." 이렇듯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지리적 가치관을 통해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한다.

 

분쟁과 재난 불평등에 관한 설명은 지리가 단순한 자연과학이 아닌 사회과학의 영역까지 확장됨을 보여준다. "재난은 선진국에 사는 이들보다 후진국에 사는 이들에게, 같은 나라 안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위협적입니다." 지리적 위치와 사회경제적 조건이 재난의 피해 규모를 결정한다는 사실은 지리의 사회적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국제 분쟁과 재해 불평등 같은 세계적 이슈도 지리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아프리카의 영토 분쟁을 설명하며 식민 국가들이 독립하는 과정에서 부족, 종교 등의 문화적 특성을 무시한 채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경선을 설정했기 때문에 곳곳에서 분쟁이 발생하고 지금도 끊임없이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136). 또한, 자연재해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이티 대지진으로 숨진 이들은 대부분 슬럼가나 빈농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었다는 사례를 든다(195). 이러한 설명을 통해 지리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과도 연결된 학문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이 책은 복잡한 이론이나 전문 용어를 최소화하고 쉬운 표현과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한 주제당 2쪽의 간결한 분량으로 핵심 개념을 설명해 바쁜 현대인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2028년 수능부터 통합사회 영역에서 지리가 40%를 차지한다는 실용적인 정보도 담고 있어 학생들에게도 유용하다.

 

저자가 말하듯 "지리적 안목을 키운다는 것은 곧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과 같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지리적 상상력을 발휘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뉴스 속 국제 분쟁, 환경 문제, 경제 변화까지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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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회의론자 - 신경과학과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희망의 과학
자밀 자키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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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자키의 희망찬 회의론자는 현대 사회의 만연한 냉소주의에 대한 해독제를 제시한다. 우리는 매일 부정적인 뉴스에 노출되며 타인과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키워왔다. 똑똑해 보이기 위해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저자는 "냉소론자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을 최악의 행위에 기반해 판단하고 속이는 사람은 항상 속인다고 믿는다"며 이러한 태도가 얼마나 우리 삶을 제한하는지 보여준다.

 

책은 희망과 낙관주의를 명확히 구분한다. "희망은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다고 말해준다. 낙관주의는 이상적이며 희망은 실용적이다." 맹목적인 낙관주의가 아닌,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가능성을 발견하는 '희망찬 회의주의'를 추구하는 것이다.

 

냉소주의의 해악은 과학적으로 입증된다. 연구에 따르면 "냉소적인 청소년은 비냉소적인 청소년보다 대학생이 됐을 때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냉소적인 대학생은 중년에 이르러 과한 음주를 하고 이혼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심지어 냉소론자는 사망률도 비냉소론자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도 소개된다.

 

저자는 냉소주의에서 벗어나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수량화를 중지하고, 함께 놀며, 이웃을 신뢰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냉소주의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저자는 "냉소주의를 건강한 회의주의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강조한다. 냉소주의를 회의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자신의 핵심 가치와 연결하고, 안전한 가정 기반에 집중하며, 본인의 냉소주의를 회의적 눈으로 바라볼 것을 권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빈곤층에게 현금을 직접 지원한 연구 결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돈이 마약이나 술에 쓰일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저자도 "과거에 가졌던 나의 편견이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이 또한 우리 문화의 냉소주의의 한 가지 부작용임을 깨달았다." 고 고백한다. 우리는 냉소적 믿음이 결국 현재의 불평등한 상태를 정당화하는 도구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때때로 부정적인 가정을 사실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려면 냉소적 이론을 팩트 체크하고, 직접 경험하며, 균형 잡힌 뉴스를 소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남을 평가하라 직접 경험한 인간관계가 냉소적 사고를 깨뜨릴 수도 있다.

직접 부딪혀보라 새로운 환경에서 경험을 쌓으며 선입견을 깨라.

쌍방 이익이라는 마음을 가져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서로의 이익을 고려하라.

사람들과 좋은 얘기를 하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희망을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의하지 않더라도 현명하게 행동하라 감정적 대응보다 이성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정치적 갈등과 사회 문제 앞에서 "허무주의는 누가 뭐래도 당연한 반응이지만 허무주의가 만연하면 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조차 차단되고 만다." 저자는 여기서 희망찬 회의주의의 힘을 강조한다. 우리는 세상의 부조리를 볼 때 쉽게 체념하지만, 실제로는 변화의 여지가 충분하다. 사람들이 환경 보존 정책을 지지하는 비율이 실제로는 3분의 2에 가깝지만, 우리는 그것을 3분의 1로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오해가 행동의 가능성을 막고, 냉소적인 사고방식은 사실을 가려버린다.

 

저자는 "연구를 통해 확실히 밝혀졌지만 희망은 세상 물정 모르는 접근 방식이 아니다. 희망은 입수할 수 있는 최고의 자료에 대한 정확한 대응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결국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희망을 선택할 용기가 있는가?" 냉소주의의 덫에서 벗어나 회의주의의 건강한 의심과 희망의 실용적 태도를 결합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향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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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그널 - 2025년 삼성의 운명이 결정된다
서영민 지음, 이승우 감수 / 한빛비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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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늘 위기 속에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 위기는 다르다. 단순한 경기 침체나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 아니라, 삼성을 성장시켜온 근본적인 전략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시그널은 삼성전자가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며, 과거의 성공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에서 삼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색하는 책이다.

이 책은 20243월 방영된 다큐멘터리 삼성, 잃어버린 10을 기반으로,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와 추가 취재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서영민 기자는 미국 실리콘밸리부터 용인 기흥까지 발로 뛰며 삼성전자의 전·현직자, 반도체 업계 전문가, 학계·금융계 인사들을 만나 삼성전자의 위기를 해부했다.

 

삼성전자의 기술력, 왜 이렇게 뒤처졌는가?

책은 삼성전자의 위기를 두 번의 공식 사과에서 시작해 분석한다. 2022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사태와 202410월의 사과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그 위기가 더욱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D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지만, 최근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술에서는 뒤처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삼성 제품 대신 SK하이닉스 제품을 선택한 것은 단순한 선호 문제가 아니다. "삼성 제품의 성능에 엔비디아가 만족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기술력의 격차를 보여준다." (p.201) 반도체 업계에서 신뢰를 잃는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기술력 부족이 아니다. 삼성의 연구개발 전략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과거 삼성은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지만, 최근에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안정적인 전략을 고수하며 신기술 개발을 늦추고 있다. "10나노대 공정에 처음 들어선 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0나노대에 머물러 있다." (p.175) 반면, TSMCSK하이닉스는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었고, 결국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위치에 올랐다. 삼성의 기술력이 뒤처진 것은 단순한 개발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연구개발 방향과 결단력의 문제라는 점이 더욱 심각하다.

 

혁신을 방해하는 조직 문화

삼성전자의 조직 문화는 과거에는 '스피드 경영''실력주의'를 강조하며 빠른 의사 결정과 과감한 도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의 삼성은 "기술적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문제를 축소하려는 대응""근본적 문제 해결보다 단기적 수익과 이미지에 치중"하는 태도가 만연하다. (p.228)

특히 경영진이 현장의 기술적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실패를 인정하기보다 성공을 가장하려는 문화가 삼성의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 연구개발 부서는 상부의 눈치를 보느라 솔직한 의견을 내기 어렵고, 실무자들은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상사의 지시에 맞춰 안전한 선택을 하는"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다. (p.245) 이는 과거 도전과 혁신으로 성장했던 삼성의 강점을 갉아먹고 있는 심각한 문제다.

 

과거의 삼성 vs. 지금의 삼성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수많은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이를 극복했다. 1983년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을 때, 삼성의 기술력은 일본 기업들보다 6년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불황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연구 개발을 가속화했다." (p.112) 그 결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삼성전자는 과거와 다르다. 위기를 인정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다, 단기적인 실적 방어와 기업 이미지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 "위기의 징후를 감지한 TSMCSK하이닉스는 이미 변화를 시작했지만, 삼성은 여전히 기존 전략을 고수하며 변화에 둔감했다." (p.190)

 

삼성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저자는 단순히 삼성전자의 위기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삼성전자가 다시 성장하려면 "지속적인 소통과 피드백", "협력의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p.289) 단기적인 실적보다 장기적인 혁신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재와 기업 문화다. 과거 삼성전자는 최고 인재를 영입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최근의 삼성은 변화에 둔감해지고, 관료주의적인 조직 문화가 강해지고 있다. "젊고 싱싱하고 혁신적인 에너지를 끌어들이지 못하면, 삼성이 미래를 개척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p.310)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책은 단순히 삼성전자라는 기업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한국 경제 전반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한국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삼성의 위기는 곧 한국 경제의 위기와 연결된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혁신은 단순히 기업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논의가 필요한 문제다.

"이 책의 목적은 삼성이 실패했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남은 가능성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p.328) 이 문장에서 보듯, 저자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재도약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그 해답은 결국 삼성 내부의 혁신과, 이를 지켜보는 우리 사회의 선택에 달려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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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입시 전략 - 내 자녀를 원하는 대학까지 단숨에
권오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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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입시 전략30년간 한국 교육 현장의 중심에서 입시 제도를 설계하고 운영해 온 권오현 교수의 통찰이 담긴 전략서다. 서울대학교 입학본부장을 역임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의 기틀을 마련한 저자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과 내신 5등급제로의 전환이라는 변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입시 성공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대비 전략과 고교학점제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다루며, 단순한 입시 가이드를 넘어 장기적인 학습 방향을 고민하게 만든다.

 

새로운 평가 체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이 책의 핵심은 변화하는 입시 환경 속에서 평가제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비하는 전략에 있다. 저자는 "역량 중심 인재상과 개별화 교육으로의 전환은 결국 평가 방식의 변화로 이어진다"라며, 학업 역량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교과세특)의 차별화가 학종에서 핵심 요소가 될 것임을 지적하며, "깊이 있는 학습이 차별화된 세특을 만든다"는 통찰을 제시한다. 이는 단순한 성적 경쟁이 아닌, 학생 개인의 학습 과정과 성취를 평가하는 방식이 강화될 것임을 의미한다.

 

맞춤형 진로 설계로 공부 효율을 높이자.

Design is a process of making dreams come true.

 

입시 전략의 세 가지 핵심 요소

저자는 입시 성공을 위한 전략을 세 가지 단계로 정리한다.

1학교 교육과 고교학점제의 적극적 활용

- "고등학교 시절은 자신의 삶 전체를 준비하는 '골든 타임'이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의 깊이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교학점제를 활용하여 자신의 진로와 연계된 학업 설계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2내신 5등급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

- 기존의 상대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절대평가에 가까운 5등급제가 도입되면서, 단순히 성적이 아니라 과목 선택과 학습 과정 자체가 평가의 핵심이 된다.

3차별화된 학생부 전략

- 학종에서는 강력한 학업 역량이 곧 경쟁력이 된다. 교과세특과 자기 주도적 학습 경험을 활용해 자신만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고교학점제와 연계된 입시 전략

책에서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고교학점제와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전략을 연계한 점이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와 연계해 학업 계획을 세우고,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며 학습에 대한 동기를 갖출 필요가 있다"라는 저자의 조언은 단순한 입시 대비가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고려한 학습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이 단순히 대학 가는 법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대학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학습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지금부터 진로·학업 설계를 위한 4단계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단계는 자신에 대한 이해입니다. 자신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야 자기에게 맞는 행복 루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2단계는 직업에 대한 이해입니다. 여러 직업의 가치에 대해 그리고 직업별로 필요한 핵심 역량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 봅니다. 3단계는 삶의 방향 정하기입니다. 삶의 방향을 정하면 진로와 학업에서 일관성 있게 나아감으로써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4단계는 학업 설계하기입니다. 앞서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진로에 맞는 학업과 진학을 디자인하는 단계입니다. -p272

 

입시 전략을 넘어, 장기적인 학습 설계까지

이 책은 "대학 합격 이후에도 더욱 빛을 발하는 입시 전략이 필요하다"라는 저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단기적인 성적 관리가 아닌, 변화하는 입시 환경 속에서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학종 대비를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라면, 교과세특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구체적인 전략을 배울 수 있다.

 

누가 읽으면 좋을까?

2028 대입 개편을 앞두고 입시 전략을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싶은 수험생

고교학점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진로와 연계한 학습 전략을 세우고 싶은 학생

 

변화하는 입시 제도 속에서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체계적인 전략과 실천 가능한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이 책이 강력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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