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의 기억 2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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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4 놈의 기억 2(윤이나 지음/팩토리나인)

드디어 등장하는 연쇄살인범의 윤곽과 대반전

교실에 들어갈 때나 외출할 때 항상 읽고 있는 책을 들고 다닌다.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책에 대해 질문하면 책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수업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번 책에 대한 반응

선생님 추리 소설 좋아하세요?”

아니, 별로.”

그 책 추리 소설 아니에요?”

맞아, 범죄 추리 소설. 연쇄살인범을 찾는 뇌과학자의 이야기지. 사랑하는 아내가 살해당하고 아이가 그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리고.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자신의 기억 이식술과 기억 삭제술을 사용하는 이야긴데 말이야~~~”

신나게 소설 이야기를 하는 나를 더 신기하게 바라보는 학생들.

그렇다. 오랜만에 호흡이 가빠지게 읽어내려간 소설이다.

 

전편에 이어 주인공 정우는 범인을 추격하기 위해 자신의 뇌과학 기술을 사용한다.

그리고 곁에서 정우를 돕는 인욱과 수진.

추적이 계속될수록 확대되는 범행의 흔적들.

그 과정에서 범행을 확인하기 위해 이식받은 기억으로 혼돈과 혼란에 빠지는 정우의 모습.

 

남편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대학 친구라고 생각했던 놈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이모는 돈 내놓으라고 난리를 치고, 자신을 버렸던 아빠의 가족이란 사람들이 와서 간 이식을 종용했다.

지수는 대체 이 많은 일들을 어떤 마음으로 견뎠을까?

 

지수가 맡겼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손에 쥔 정우는 조 변호사를 옥죄어간다.

연쇄살인범으로 체포된 서두원은 화단에 묻은 시신이 아내의 전 남편이었다는 사실에 흥분한다. 아내가 재혼인 것을 까맣게 몰랐던 것이다.

 

[기억 삭제 데이터]

이름: 한정우

일시: 202029

그는 얼마나 놀랐는지 숨이 턱 막혀 왔다. 빈 곳이었던 모니터 한편에 생성된 파일에는 분명히 한정우라고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일시도 불과 몇 달 전의 일이었다.

‘29일이면지수 기일 하루 전날이잖아.’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연쇄살인범이 누구인지 이 글에 남길 수는 없다.

그러나 주인공 정우의 기억 삭제술과 이식술을 통해 범인은 찾아냈지만, 그 기술이 만능의 도구만은 아니었다. 진실과 기억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내가 아닌 것과 진실이 혼돈에 빠지게 된다.

 

기억을 보는 게 마치 전능한 일처럼 느껴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

기억을 보는 일로는 그 어떤 일도 막을 수 없었다. 되레 무기력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기억을 보면 진실을 관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착각이었다. 기억은 늘 한쪽 면만을 보여 준다. 자꾸 단면만 보다보면 진실을 대하는 태도가 무너진다. 막상 진실이 눈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누구나 지우고 싶은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왜 없겠어요. 어떤 삶이라고 녹록하기만 할까요.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쁜 기억이 평범한 일상을 헤집을 틈을 주지 않는 것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품을 하고, 인사를 하고,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나서서 담담히 하루를 살아내는 것.

이 책은 매일 그 위대한 일을 해내며 살고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 바치는 이야기입니다.

2021.

윤이나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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