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의 맛 - 이게 바로 주식하는 재미
홍민지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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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9 일희일비의 맛(홍민지 지음/드렁큰에디터)

이게 바로 주식하는 재미

한 번이라도 주식 거래를 해 본 분이라면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코로나19로 폭락, 급락한 주식시장을 보고 이른바 전문가들의 전망은 거의 공황 수준이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알다시피 그 전망은 이루어지지 않고 새롭게 등장한 동학개미의 힘으로 주식시장은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회복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박스피로 불리던 코스피의 박스 상단을 뚫고 신고가를 경신해 나갔다.

그러는 사이 우리에게 상식처럼 들리던 주식하면 망해!”라는 말 대신, “이번에 주식으로 ○○○ 마련했어!” 등의 자랑하는 친구,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친구와 지인들의 주식 투자 성공은 곧 나의 실패처럼 들리게 되고,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하나?’ 하는 고민으로 이어진다.

무작정 주식 투자에 돌진할 수 없으니 정보를 얻으려고 할 때 우리의 선택은 둘로 나뉜다.

말로는 장기 투자가 좋다고 하면서도 당장 상한가 치는 종목을 알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거나, 주식 투자의 기본과 원칙을 공부하기 위해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구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과는 아름답지 못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쇼핑 맥시멀리스트인 저자의 다채로운 주식 삽질기, 파란만장했던 주린이 컴백 무대의 비하인드와 시행착오가 가감 없이 솔직하게 소개된다.

성공한 개미의 경험담으로 부러움과 질투심 대신 나와 같은 초보 개미의 경험담은 즐겁고 경쾌했다. 센스쟁이 쇼핑왕인 저자의 주식 투자기를 읽으며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공감했고 투자가 성공했을 때 즉 수익을 보고 매도했을 때는 응원하게 되었다.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후배는 주식을 잘한다. 주식으로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 그 후배에게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를 물었는데 그 답은 재미있어서.’

그렇다. 주식은 재미있다. 그러나 저자의 표현처럼 주식이 연애와 같아서 항상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수한 주식이 폭락해서 원금이 홀라당 날아갈 때도 재미있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타로 짧게 이익을 보려고 들어갔다가 남들 단타에 피 같은 돈을 날리고 멘탈까지 탈탈 털리는 경우도 많다. 저자도 마찬가지.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워서일까? 저자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있었다.

 

오래 물려 있는 처치 곤란 주식 몇 개를 제외하고 나는 요즘 당장 팔아 수익 내는단타보다 조금씩 더 주워서 오래 들고 가는장투에 포커스를 맞춘다. 장투가 좋은 이유는 멘탈 관리가 용이하다는 데 있다.

주가란 그런 것. 오래된 연인의 바이브로 서로 사정을 이해해주고 그저 믿어주면 되는 것이다. 잠깐 돈 넣어 수익만 뽑아먹고 헤어질 마음 잠시 내려놓고, 주식을 나의 일상 한 부분으로 여기며 진득이 함께 가는 것이다. -<2021 오스카 단타장 현장 취재> 중에서

 

초심자의 행운이 계속되지는 않는다. 처음의 마음, 투자의 목표가 지켜지는 경우도 드물다. ‘용돈 정도만 벌면 좋겠다.’라거나 ‘5% 정도만 이익을 보면 매도해야지.’ 등의 생각이 지켜지기도 어렵다. 물려 있는 종목 물타기 했다가 지옥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다. 정말 주식 투자에서는 멘탈관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돈을 잃고 싶어 재테크를, 게다가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허나 그 과정에 견뎌야 할 잦은 불운과 심리적 챌린지는 어쩌면 필연적이다. 모든 주식이 매수 후 상한가 꽃길만을 걷진 않는다. 점진적으로 힘을 받아 오르는 그래프가 있듯 저 바닥 멘틀까지 뚫을 기세로 한없이 꺾여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 주식의 세계다. -<진짜 10년을 묻어두었더니> 중에서

 

미니멀리즘을 연습하며 비우는 삶을 실천하고, 그 상징과도 같은 당근 시드로 수익을 내는 교훈적인 대서사를 상상했지만, 주식 쇼핑장에선 여전히 대책 없고 감정적인 초짜였다. 마치 1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만 같았다. 물욕이 판단력을 앞서고 세일까지 기다렸다간 못 살 것 같은 조바심에 카드를 발사하고야 마는, 그 시절 나의 초상을 다시 만나는 순간이었다. -<당근마켓으로 시드머니 만들기> 중에서

 

말로는 쉽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실전에서는 매수보다 매도가 더 어렵다. 더 올라갈 것 같아서 매도하지 않으면 바로 힘이 빠져서 하락하고, 목표 수익권이라서 매도하면 불쑥 더 올라 상한가를 가버려서 속을 쓰라리게 한다. 저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었다. 누구나 그러는 걸까?

 

고르고 골라 머리 싸매고 산 주식은 5%도 감사할 지경인데, 왜 꼭 정찰병들은 월드클래스 슈퍼스타 뺨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걸까. 상승 조짐이 보일 때 강단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 스스로의 우유부단함을 반성해야겠지만, 3주의 정찰병이 일궈낸 수익률만이 머릿속에 맴돈다. -<왜 유독 정찰병만 잘 오를까?> 중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코로나와 함께 하는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제 주식은 더는 손대면 망하는 금기가 아니라 우리의 투자 대상 중 하나이자 우리 생활의 한 영역이 될 것이다.

주식을 거래하면 인생을 배우고 용기와 기다림을 경험하는 모든 동학개미들을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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