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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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나의 마지막 엄마(아사다 지로 지음/다산북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요로 고향의 봄이 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지금의 아이들도 이 노래를 부를까? 이 책을 읽으며 들던 생각이다.

아파트 단지가 고향이고 어릴 적 즐기던 놀이가 모바일이나 컴퓨터 게임인 세대는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를 모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바로 고향의 봄과 어울리는 세대가 느끼는 오늘의 향수를 그린 소설이다.

 

유나이티드 카드 프리미엄 클럽의 연회비는 32만엔 311만 원

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나이티드 홈타운 서비스 이용료는 12일에 50만엔 486만 원

세계 최고의 스테이터스. 당신에게, 고향을.

 

사람이 사는 집보다 비어 있는 집이 더 많은 시골의 어느 마을로 세 명의 주인공이 방문한다. 그 방문은 1박에 50만 엔의 이용료가 붙는 <유나이티드 홈타운 서비스>.

세계 최고 수준의 리조트가 아니라 일본의 전형적인 산골 마을에서 불편한 시설에서의 하룻밤에 그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는 서비스다.

그곳에는 맛나고 정겨운 시골 음식을 대접하고 손님을 자식처럼 여기는 특별한 위로를 제공하는 엄마와 마을 분들이 있다.

 

무로타 치요라는 사람이 가상의 어머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네 편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런 사람이 진짜 어머니면 어떻고 가짜 어머니면 어떤가.

무슨 일이 있어도…….

회사에게 버림을 받아도, 아내와 딸들이 떠나도, 예금의 절반이 사라져도, 이 요새 같은 낡은 집과 어머니가 있는 한 자신을 괜찮다고 여겨졌다. -p.98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 명은 모두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60대의 중년 혹은 보기에 따라 노년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전형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이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고향을 떠났고, 대학 졸업 후 자신의 진로에서 최선을 다하고 이제 노년을 준비하는 나이에 이르렀다.

 

연 매출 1조 원 레토르트 식품기업의 사장인 독신의 마쓰나가 도오루.

무로타 세이이치는 40년의 직장생활을 마치는 정년퇴직과 함께 아내가 이혼을 통보했다. 32년이나 부부로 살아온 아내는 퇴직금과 예적금의 절반과 함께 떠났다.

고가 나쓰오는 간호사인 엄마와 일찍 타계하신 의사 아빠의 영향으로 의사가 되었다. 그리고 60세가 되도록 독신으로 지냈다.

 

독신 사회와 레토르트식품은 관계가 없지 않다. 세상이 이렇게까지 편리해지면 생활의 불편함이 없어지며 오히려 고독의 대가로 얻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모든 게 끝난다. 모든 게 귀찮게 여겨진다. 적어도 마쓰나가 도오루의 경우 귀찮다는 것이 진심이다. -p.214

 

어떻게 보면 역할극의 한가운데로 들어갔다고 볼 수 있는 인물들은 모두 <홈타운 서비스>를 사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성인용 테마파크를 체험하는 듯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은 누가 봐도 이상한 상황, 자신의 실제 고향이 아니고 자신의 실제 엄마가 아닌 엄마를 실제로 믿게 된다는 것이다.

 

마쓰나가 치요가 되었다가 무로타 치요가 되었다가 고가 치요가 되었던 그들의 (가상의) 엄마의 부고에 그들의 마음의 고향을 급하게 찾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고객들이자 치요씨를 엄마라고 부르던 사람들은 엄마에게 느꼈던 공감으로 남매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어머니가 이토록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스러웠으니까. 자식들이 이토록 어머니를 사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각자가 부자연스러웠으니까.

인구의 지역적 편재와 부의 지역 격차라는 사회적 문제는 현상이다. 번영이 곧 행복이라고 규정한 것이 먼저다. 그 과오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리고 부자연스러운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그런 이야기였음을 고가 나쓰오는 겨우 깨달았다. -p.384

 

엄마가 기다리는 시골집과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 그리고 엄마가 들려주는 잠자리 이야기에는 그들을 위로하고 지탱해주는 삶의 지혜가 있고 특별한 무엇이 있다.

편리함으로 무장한 도시 생활에서 사람들은 왜 지쳐나가고, 자연으로 돌아와서 다시 에너지를 충전할까? 호모 사피엔스가 자연에서 출발했음을 도시에 살면서 잊었던 사람 가운데 나도 있을 것이다. 고향이란 단어를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감동으로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소설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의마지막엄마 #아사다지로 #다산북스 #특별한위로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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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하는 나날들 - 조현병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추는 어느 소설가의 기록
에즈메이 웨이준 왕 지음, 이유진 옮김 / 북트리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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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3 조율하는 나날들(에즈메이 웨이준 왕 지음/북트리거)

조현병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추는 어느 소설가의 기록

책 표지에 쓰여있는 영문 제목의 이미지가 흐릿하기도 하고 또렷하기도 하다.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은 렌즈를 끼고 보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의 저자가 세상과 자기 자신을 볼 때의 시각을 표현한 것이리라.

저자는 조현병을 갖고 있다.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는 다른 병과는 달리 제거할 수 있거나 신체의 일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현병은 저자를 저자 자체를 덮치고 있다고 표현해야 한다. 어느 한 부분이 아닌 정신과 몸 전체를 지배, 장악하고 있다.

 

이전에 정신분열증이라고 불리던 것이 2011년 조현병으로 바뀌었다. 이전 병명이 사회적 이질감과 거부감을 일으켜 환자에 대한 편견을 갖게 한다는 이유였다. 과연 병명이 바뀌었다고 우리는 조현병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환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게 되었을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하면서도 그들과의 사회생활을 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조현병은 정신질환 중에서도 특히 치명적이다. 암처럼 전이하는 것이 아니라 치매처럼 덮친다고 표현한다. 세상의 모든 혼란과 갈등과 불행을 똘똘 말아 한 사람의 뇌에 집어넣은 것과 같다. 초기에 조발성 치매라고 불린 것이 그 이유다.

조현이란 한자어는 기타 줄이나 바이올린 줄 같은 줄을 조율한다는 뜻이다. 악기의 줄이 제대로 조율되지 않았을 때 이상한 소리가 나고, 연주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를 환자의 상태로 표현한 것이다.

 

예일대에 입학하고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것도 모자라 미시간대 석사학위를 가진 인물에 대한 평가는 매우 높을 것이다. 심지어 미국 공영방송인 NPR은 그의 소설 천국의 국경2016최고의 책으로 선정했고, 2017년 문학잡지 그랜타에서 뽑은 ‘40세 미만 미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 21에 속하는 작가라면.

그런데 그가 조현병 환자라면? 사람들은 조현병 환자들을 주위 사람들의 눈에서 사라진, 죽지 않았지만 죽은 사람들로 취급한다.

 

창의적인 소설가이자 정신병 환자인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스스로 이야기한다. 그에게 자신과 자신의 병은 역사이고 신화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역사와 신화 속에서 저자가 벌이고 있는 투쟁의 기록이다.

그리고 어떻게를 묻는 이 탐구의 여정에서 꺼내고 싶은 옛이야기가 있다. 거인 반고는 알 모양의 구름 속에서 자고 있었다. 알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의 피와 뼈와 살로 세상을 창조하였다. 북유럽 신화에서 신은 말한다. “빛이 있으라.” 이미르는 얼음에서 태어난 소의 젖을 먹었다. ‘이것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이것은 왜 일어났을까?’를 묻는 또 다른 방식이다. 더 나아가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일까?’를 묻는 또 다른 방식이기도 하다. -<진단: 이것은 어떻게 생겨났고, 나는 무엇을 하는 것일까?> 중에서

 

이 책의 작가 에즈메이 웨이준 왕은 대만계 미국인으로 그의 부모가 먼저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이민 2세대다. 이력은 앞서 이야기한 대로 화려하다. 17살의 나이로 예일대 2005학년도 입학생이 되었지만, 정신질환을 이유로 퇴학을 당했다. 그러나 그는 스탠퍼드로 대학을 옮기고 졸업한 후 스탠퍼드대 뇌 영상 연구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조현병 환자로 살며 명문대를 졸업하고 순수예술 석사학위를 따고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정확히 저자는 조현정동장애를 갖고 있다. 저자는 조현정동장애를 양극성장애와 조현병의 몹쓸 결합으로 태어난 아이와 같다고 이야기한다. 조현정동장애는 기분 삽화를 포함해야 하므로 조현병과 조증, 혹은 조현병과 우울증이 결합한 결과일 수 있다.

 

조현병 환자 또는 그 가족과 관련된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쉽게 사람들은 그들을 가둬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자발적 입원을 당하는 사례도 실제로 빈번하다. 그러나 이런 현실과 상황은 모두 이른바 비장애인인 정상인이라는 사람들의 기준으로 정해진다. 이런 현실에 대한 환자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심각한 정신질환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와 같은 이들에게, 세상은 언제라도 우리를 가두어 놓을 수 있는 새장으로 가득한 곳이다.

만약 자살만이 유일한 해결책처럼 느껴져서 자발적으로 정신병동에 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앞으로는 죽을 때까지 그 편견이 만든 새장에 갇히지 않기를 바란다. 몇 년이 지나서 생각해도, 세 번의 비자발적 입원은 전부 다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내 의지에 반하여 정신병동에 갇혀 있었던 경험이 무서운 트라우마로 남았을 뿐이다. -<병동에서> 중에서

 

노벨상을 탄 존 내쉬처럼 조현병 환자 중 특출난 재능을 가진 인물에 집중하는 영웅적인 이야기도 존재한다. 그러나 현실의 조현병은 우울증이나 강박장애와 같은 정신질환 진단에 관한 서사와는 다르다. “대체되고 삭제되는 질병이다.

처음에는 마음도 착하고 행동도 훌륭한 선한 인물이었다가 정신증의 횡포에 시달리면서 점차 뒤틀려 버리고 이내 고약한 것들로 가득 채워지기 쉬운 사람으로 변한다. 마침내 사악한 생각과 행동이 그와 한 몸이 되고,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이 책을 읽었다고 조현병과 그 병을 가진 사람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작가 스스로 이야기하는 자신의 상태를 통해 조현병 환자의 내면을 경험하는 기회가 생겼다.

책을 읽어 내려가기가 힘들었다. 어려운 의학용어와 약물의 이름들 병증과 관련한 명칭과 여러 단체의 이름 등등. 지식이나 개념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것만이 아니다.

원인을 알아내야만 처방이나 처치가 가능할 텐데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작가의 상태나 병증이 심해지면서 육체적으로도 허물어지는 상황 등이 나에게 고통으로 전달되었다.

그럴 때마다 정신줄을 잡아야만 했다. I need to hold it together.

 

자신의 안과 밖에서 자신을 흔들고 있는 병과 부정적인 상황과 인식들. 작가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 당당히.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조율하는나날들 #에즈메이웨이준왕 #북트리거 #조현병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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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씨 덕분입니다 - 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찐모녀 블루스
장차현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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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2 은혜씨 덕분입니다(·그림 장차현실/한겨레출판)

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찐모녀 블루스

화려한 배역들로 관심을 끌었다가 극의 이야기로 감동을 주었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한지민씨가 연기한 영옥의 언니 영희 역할을 해낸 정은혜씨. (장애인이 장애인의 연기를 하는 드라마는 봤어도 장애인이 직접 연기하는 것을 본 경험이 드문 현실에서) 발달장애인이 배우로 연기를 펼친 드라마를 본 기억이 없는 나는 일종의 충격(?)을 먹었다.

 

언론을 통해 정은혜씨가 캐리커처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번에는 정은혜 작가를 키운 엄마 장차현실 작가의 책을 보게 되었다. 홍익대 동양화과를 나온 작가님이 싱글맘으로, 발달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며 경험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이 책에는 젊고 건강한 30대 엄마, 사랑스럽고 예쁜 어린 은혜가 있다. 아직 꿈 많고 젊은 엄마는 은혜의 장애를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고, 자신을 포기 못 해 헤매며 길을 찾는다. 이는 벼락치기 공부로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아이가 커가며 세상과 부딪히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나를 덜어내기도 하고 단단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세상과 풀지 못한 고통도 그만큼 자랐다. -<프롤로그> 중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는 저절로 뚝딱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부모들은 다 안다. 하물며 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일에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눈물이 필요할까? 장애를 가진 아이도 똑같은 아이이고 자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내 아이가 비장애아라는 것에 감사기도 하는 나는 얼마나 이율배반적인가?

 

다운증후군 장애가 있는 은혜를 만나게 됐을 때의 느낌을 저자는 놀이공원의 청룡 열차가 고지를 향해 올라가다 갑자기 뒤로 뚝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친구나 가족들의 충격 그리고 엄마인 저자의 충격. 그 속에서 아이와 함께 세상으로 나가기로 결심한 저자.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는 도전을 선택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고통과 고생 그리고 사회의 불편한 시선을 함께 그려낸다. 자녀가 가진 장애 너머의 빛나는 가치를 꺼뜨리지 않고 잘 이끌어낸 엄마의 수행으로, 딸은 이제 엄마를 위로하고 말벗이 되어주는 친구가 되었다.

자식 셋을 키우며 깨달은 것은 내 아이라고 꼭 내 뜻대로만 키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이의 삶의 주인은 바로 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성장한 아이일수록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 되었다.

 

난 이 작은 여자가 자기 자신이 여자라는 게 좋고 따뜻한 능력을 소유하며 스스로 선택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선택한 기쁜 성을 누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부당한 것에 맞부딪혀 싸울 줄 아는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난 나 자신도 그렇게 단련하고, 아이에게 단비를 내려주는 좋은 엄마이고 싶다. -<단비> 중에서

 

이 책에는 장차현실님의 10~18컷의 그림 에세이와 함께, 은혜가 3개월 무렵에 썼던 <은혜의 성장 일기>부터 여덟 편의 성장 일기가 수록되어 있다. 아이의 성장뿐 아니라 엄마도 성장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비장애아를 키워도 부모의 액세서리로 키워진 자녀와 자녀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부모와 함께 성장한 자녀는 같을 수가 없을 것이다.

부모의 뜻대로만 자식을 키우다 보면 결국 아이의 인생은 아이의 것이 아닌 부모의 것이 되고 만다. 그 힘든 시간 장차현실님은 정은혜라는 발달장애아를 독립적이며 주체적인 작가로 키워낸 것이다.

그러나 모녀는, 여전히 장애인을 낯설 게 바라보는 시선들과 여전히 전투 중이다.


만화로 된 한 권의 책을 읽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엄마 장차현실님과 그의 친구이자 동료인 은혜씨의 이야기는 한참 동안 가슴에 남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은혜씨덕분입니다 #장차현실 #한겨레출판 #정은혜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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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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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8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마이클 슈어 지음/김영사)

찬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미국식 유머가 가득한 윤리학책이다. 단순한 철학 이론의 나열이 아닌, 실생활에서의 어떤 선택이 윤리적으로 옳은 선택인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NBC 방송국의 스타 프로듀서다. 주인공 엘레노어가 자신이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자기계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선과 악의 진정한 의미를 배워가고 새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굿 플레이스>를 제작했다.

이 드라마의 감수를 맡은 철학자 토드 메이와 인연을 맺으며 도덕 철학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로 윤리학과 철학을 다룬 이 책이 출간되었다.

 

우리는 흔히 철학이나 윤리는 대학교수님들이 책도 쓰고 강의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철학의 주인이 누구인가 하는 경우는 다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철학자가 되어야 하고 윤리학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삶의 책임을 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철학이니 윤리학이니 하는 얘기는 딴 나라 얘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우리로 따지면 나영석 PD나 김태호 PD가 철학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히트를 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까?

 

먹고살기 바쁜 우리의 일상에도 윤리 문제는 꼭 끼어든다. 이 책에서는 크든 작든 어떤 윤리적 딜레마에 봉착할 때마다 자신에게 묻도록 우리 삶의 총체적 난국을 다음 네 가지 질문으로 요약하고자 한다.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

더 잘할 수는 없을까?

그것은 왜 더 나은 행동인가?

이 네 가지 질문의 답을 찾는 것, 간단히 말하면 이것이 도덕 철학과 윤리학이라 할 수 있다.

 

도덕 철학을 이야기하면서 서양 철학의 주요 세 가지 학파를 설명한다. 그 중 첫 번째가 덕 윤리다. 덕 윤리에서 선한 사람이란 특정 자질 또는 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그 사람이 좋은 상태에 머물게 하며 잘 기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덕 있는 행동을 해야 덕을 갖출 수 있다. 덕은 자연히 오는 것이 아니며 습관으로 삼아 꾸준히 갈고닦을 때 찾아온다. 어떤 종류의 덕도 습관화해 꾸준히 갈고닦으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온화함이라고 부른 분노의 중용이란 옳은 일을 위한 적절한 양의 분노를 의미하며 그 분노는 합당한 대상을 향해야 한다. 중용은 조화와 균형 그리고 그 우아함에 관한 것이다. 덕의 중용을 찾고자 노력하면 다시 말해 덕의 안과 밖, 변천사와 숨의 의미, 장단점을 철저히 배우면 유연하고 탐구적이며 융통성 있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서양 철학의 주요 세 가지 학파 중 두 번째는 공리주의로 결과 중심 비즈니스다.

공리주의는 넓은 의미에서 어떤 행동이 초래한 결과만 중시하는 결과주의, 윤리 철학의 한 학파다. 결과주의자에게 가장 좋은 행동이란 최대 선과 최소 악을 초래하는 것이다. 벤담은 이것을 최대 행복 원칙이라 불렀다.

공리주의의 핵심은 행동의 결과가 인간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따라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행동과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현대 사회에서도 윤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세 번째는 칸트의 의무론으로 "순수 이성"을 기반으로 한 윤리 철학이다. 이는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윤리적인 행동은 단순히 행동의 결과가 아닌, 행동의 의무성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도덕성이란 주관적 감정과 판단을 배제한 상태로 도달해야 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행착오도, 결과주의자의 행복이냐 슬픔이냐의 어림짐작도 아니다. 이성적 행동에 관해 이성적 결론에 도달하게 하는 이성적 규칙을 세우려면 오로지 인간의 이성적 두뇌만 사용해야 한다.

칸트의 의무론적 윤리설은 윤리적인 행동의 이유가 내재적으로 갖고 있는 의무성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행동이 자유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의무성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자유주의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현대 윤리학에서도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요한 세 가지 학파 외에도 팀 스캔론의 계약주의가 소개된다. 계약주의는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중시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의무와 권리를 계약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계약주의에 덧붙여 우분투개념도 소개하는데, 우분투는 스캔론의 계약주의와 같지만 한층 강화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우분투는 단지 타인에게 의무를 지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타인이 건강한 것이 내가 건강한 것이고 타인의 행복이 내 행복이며 타인의 관심사가 곧 내 관심사다. 우분투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강조한다.

 

도덕에 신경 쓰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할 때 실패는 피할 수 없는 결과다. 크든 작든 실패를 겪었을 때 그것을 스스로 돌아보고 다음번에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 실패의 느낌을 떠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시도하라. 그리고 다시 실패하라. 더 잘 실패하라.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자신의 결정을 주의 깊게 검토해 볼수록 필연적으로 발견할 수밖에 없는 윤리적 딜레마를 무시하고 싶은 유혹은 더 커진다.

이 딜레마가 너무 복잡하고 성가신 나머지 원래 하던 대로 계속하는 편이 더 쉽겠지만, 다시 시도하라. 인간은 단순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높은 목적과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더좋은삶을위한철학 #마이클슈어 #김영사 #윤리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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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부의 대전환 - 기후변화 10년 후 한국의 미래와 생존전략
홍종호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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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7 기후위기 부의 대전환(홍종호 지음/다산북스)

기후변화 10년 후 한국의 미래와 생존전략

우리나라 대표 기후경제학자인 저자가 제시하는 미래전략의 키는 기후변화에의 대응이다.

우리는 흔히 환경보전과 경제성장을 제로섬 게임, 대립하는 가치로 여겨왔다. 그러나 고속 성장을 마무리하고 저성장에 진입하는 우리 경제의 미래전략으로 적극적인 기후정책이나

환경 이슈에 대한 대응이 아닌 생존전략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세계 10, 탄소 배출량 세계 10, 1인당 탄소 배출량은 OECD 38개국 중 5위이다.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국가인 우리나라에게 주어진 숙제는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경제를 키워가야 하는 것이다. 익숙하고 편한 길에서, 가보지 않은 그리고 불편한 길로 옮겨타야만 한다. 우리가 지금 수준 혹은 더 윤택한 경제 수준을 누리기 위해서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과제이다.

 

기후변화는 환경문제를 넘어 경제문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탈탄소 경제를 중심으로 국제 무역규범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업 전체가 도약과 나락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홍종호

 

경제학도였던 저자가 환경문제에 집중하게 된 계기부터 대학원에 진학하여 환경·자원 경제 분야를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기후·환경·에너지경제학과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가르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계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어떤 피해를, 얼마만큼 일으킬 것인가?’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인간은 물론, 지구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에 상상 못할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200여 년간 인류가 쌓아 올린 탄소기반경제가 허물어질 상황에 처한 21세기, 기후피해의 화폐가치화는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유용한 기제로 활용될 것이다.

 

기후위기를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로 단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기후위기의 해법을 제시하고 탈탄소 사회의 문을 연다면 이는 새로운 경제성장과 혁신의 기회가 됨은 물론이고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의 리더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태원(SK그룹 회장)

 

기후변화에 대한 당신의 응답이 다음과 같을지 모른다.

기후변화는 30년 후 미래 세대에게는 중요한 문제일지 모르나, 지금 나에게는 그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들이 많다. 기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당장 급하게 대응하고 싶지 않다.”

기후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를 아끼고 존중하는 쪽으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앞선 세대보다 단지 늦게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미래 세대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적인 불황이 발생했다. 질병위기에 따른 경제위기처럼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위기를 기후불황Climate Recession이라 부른다. 기후위기는 탄소기반경제Carbon Based Economy’에 기인한다. 탄소기반경제란 화석연료에 기반한 경제구조를 말한다. 인류가 탄소기반경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기후위기는 가속화될 것이고, 질병위기는 더욱 창궐할 수 있으며, 경제위기는 더 가중될 것이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글로벌 컨센서스가 확립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국제무역 질서가 기후 대응 기조에 따라 재편되고 있고, 기관투자자들은 이제 기업의 기후경영을 투자 결정의 최우선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본주의가 기후를 중심으로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당장 비상등이 켜졌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은 2030년부터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공급받는 기업과만 거래하겠다고 밝혔다. 자신들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기업도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도록 촉구한 것이다. 불과 7년 뒤로 닥친 현실이다. 애플뿐만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 모두 재생에너지만으로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겠다는 RE100 선언에 동참하고 있고, 국제 금융기관들은 이른바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준으로 삼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평가 원칙을 수립해 기후 리스크를 무시하는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회수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탈탄소경쟁력이 곧 기업경쟁력이고, 기후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인 시대가 오고 있다.

집값과 거주지, 학교 성적과 경제성장, 심지어 신생아 건강과 운동경기에 이르기까지 날씨와 기후는 크고 작은 인간의 삶의 영역에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탈탄소를 기치로 창조적 파괴와 창조적 혁신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다. 이 흐름에 동참하지 못한 국가는 경쟁에서 탈락할 것이고, 동참하고 싶지만 준비하지 못한 국가는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환경문제에 머무르지 않는다. 기후문제는 곧 경제문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기후위기부의대전환 #홍종호 #다산북스 #기후변화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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