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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평점 :

2023-18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마이클 슈어 지음/김영사)》
찬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미국식 유머가 가득한 윤리학책이다. 단순한 철학 이론의 나열이 아닌, 실생활에서의 어떤 선택이 윤리적으로 옳은 선택인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NBC 방송국의 스타 프로듀서다. 주인공 엘레노어가 자신이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자기계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선과 악의 진정한 의미를 배워가고 새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굿 플레이스>를 제작했다.
이 드라마의 감수를 맡은 철학자 토드 메이와 인연을 맺으며 도덕 철학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로 윤리학과 철학을 다룬 이 책이 출간되었다.
우리는 흔히 철학이나 윤리는 대학교수님들이 책도 쓰고 강의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철학의 주인이 누구인가 하는 경우는 다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철학자가 되어야 하고 윤리학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삶의 책임을 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철학이니 윤리학이니 하는 얘기는 딴 나라 얘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우리로 따지면 나영석 PD나 김태호 PD가 철학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히트를 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까?

먹고살기 바쁜 우리의 일상에도 윤리 문제는 꼭 끼어든다. 이 책에서는 크든 작든 어떤 윤리적 딜레마에 봉착할 때마다 자신에게 묻도록 우리 삶의 총체적 난국을 다음 네 가지 질문으로 요약하고자 한다.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
더 잘할 수는 없을까?
그것은 왜 더 나은 행동인가?
이 네 가지 질문의 답을 찾는 것, 간단히 말하면 이것이 도덕 철학과 윤리학이라 할 수 있다.
도덕 철학을 이야기하면서 서양 철학의 주요 세 가지 학파를 설명한다. 그 중 첫 번째가 덕 윤리다. 덕 윤리에서 선한 사람이란 특정 자질 또는 ‘덕’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그 사람이 좋은 상태에 머물게 하며 잘 기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덕 있는 행동을 해야 덕을 갖출 수 있다. 덕은 자연히 오는 것이 아니며 습관으로 삼아 꾸준히 갈고닦을 때 찾아온다. 어떤 종류의 덕도 습관화해 꾸준히 갈고닦으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온화함’이라고 부른 분노의 중용이란 옳은 일을 위한 적절한 양의 분노를 의미하며 그 분노는 합당한 대상을 향해야 한다. 중용은 조화와 균형 그리고 그 우아함에 관한 것이다. 덕의 중용을 찾고자 노력하면 다시 말해 덕의 안과 밖, 변천사와 숨의 의미, 장단점을 철저히 배우면 유연하고 탐구적이며 융통성 있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서양 철학의 주요 세 가지 학파 중 두 번째는 공리주의로 결과 중심 비즈니스다.
공리주의는 넓은 의미에서 어떤 행동이 초래한 결과만 중시하는 ‘결과주의’로, 윤리 철학의 한 학파다. 결과주의자에게 가장 좋은 행동이란 최대 선과 최소 악을 초래하는 것이다. 벤담은 이것을 ‘최대 행복 원칙’이라 불렀다.
공리주의의 핵심은 행동의 결과가 인간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따라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행동과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현대 사회에서도 윤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세 번째는 칸트의 의무론으로 "순수 이성"을 기반으로 한 윤리 철학이다. 이는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윤리적인 행동은 단순히 행동의 결과가 아닌, 행동의 의무성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도덕성이란 주관적 감정과 판단을 배제한 상태로 도달해야 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행착오도, 결과주의자의 행복이냐 슬픔이냐의 어림짐작도 아니다. 이성적 행동에 관해 이성적 결론에 도달하게 하는 이성적 규칙을 세우려면 오로지 인간의 이성적 두뇌만 사용해야 한다.
칸트의 의무론적 윤리설은 윤리적인 행동의 이유가 내재적으로 갖고 있는 의무성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행동이 자유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의무성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자유주의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현대 윤리학에서도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요한 세 가지 학파 외에도 팀 스캔론의 ‘계약주의’가 소개된다. 계약주의는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중시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의무와 권리를 계약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계약주의에 덧붙여 ‘우분투’ 개념도 소개하는데, 우분투는 스캔론의 계약주의와 같지만 한층 강화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우분투는 단지 타인에게 의무를 지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타인이 건강한 것이 내가 건강한 것이고 타인의 행복이 내 행복이며 타인의 관심사가 곧 내 관심사다. 우분투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강조한다.

도덕에 신경 쓰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할 때 실패는 피할 수 없는 결과다. 크든 작든 실패를 겪었을 때 그것을 스스로 돌아보고 다음번에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 실패의 느낌을 떠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시도하라. 그리고 다시 실패하라. 더 잘 실패하라.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자신의 결정을 주의 깊게 검토해 볼수록 필연적으로 발견할 수밖에 없는 윤리적 딜레마를 무시하고 싶은 유혹은 더 커진다.
이 딜레마가 너무 복잡하고 성가신 나머지 원래 하던 대로 계속하는 편이 더 쉽겠지만, 다시 시도하라. 인간은 단순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높은 목적과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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