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 - 팽창을 향한 야망과 예정된 결말
브래드 글로서먼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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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5 <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브래드 글로서먼 지음/김영사)>

팽창을 향한 야망과 예정된 결말

일본을 가리키는 말들이 여럿 있다.

국화와 칼, 부자나라의 가난한 국민 그리고 가깝고도 먼 나라.

지난 역사에 대해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는 일본.

우리나라가 한 번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보지 못한 일본.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일본.

아베라는 스트롱맨을 지도자로 둔 일본.

 

초연결 시대, 무한 경쟁 시대에 옆 나라를 무시하고 지낼 수도 없고, 분석하자니 부족한 지식은 둘째로 치더라도 감정이 먼저 앞서는 것이 문제였다.

이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준 저자 브래드 글로서먼.

1991년에 <마이니치신문> 기자로 처음 일본에 체류한 이래 27년간 도쿄에 거주한 미국인.

저자는 퍼시픽포럼의 연구 책임자와 선임 국장을 역임하며 일본 전역의 다양한 일본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내부의 종합적인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1988년 전 세계 부의 16%를 차지한 일본.

1989년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 세계 10대 기업 중 일곱 곳이 일본 기업.

한창 호황일 때 민영화된 일본의 거대 통신사인 NTT의 가치는 AT&T, IBM, 엑손, 제너럴일렉트릭, 제너럴모터스의 가치를 합친 것보다 더 컸다.

1990년이 되자 총자산 기준으로 세계 5대 은행이 전부 일본 은행이었다.

일본은 세계 최대 원조공여국이었고, 유엔에 두 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냈으며, 선진 7대국 회의 G7에 유일하게 참석하는 아시아 국가가 되었다.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 가치가 거의 두 배가 되면서 야기된 환율 평가절상과 이자율 하락은 일본 전역의 자본 홍수로 이어졌다. 새롭게 생겨난 부는 일본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심각한 투기로 이어졌고 급기야 엄청난 거품을 초래했다.

최절정기에는 일본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이 4조 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미국 내 모든 주식시장 합계의 한 배 반에 육박하며(당시 일본 GDP가 미국 GDP의 절반도 못 되는 상황이었는데도)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의 45%에 달했다.

1990년 어느 경제학자는 일본의 모든 부동산 가격 가치가 나머지 전 세계의 모든 부동산 가격을 합친 것보다 50% 더 많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1장 불행한 나라> 중에서

 

저자는 아베 정부의 시기가 일본 국력이 최정점에 달한 시기이며, 구조적·태도적 제약이 결합해 일본이 현재와 미래의 도전에 적응할 능력이 한계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바로 지금이 일본의 정점 Peak Japan’이다.

미국을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칭송받던 일본이 1990년대부터의 잃어버린 10년을 거쳐 구조적 장기 침체에 갇혀버린 이유를 분석한다.

저자는 주요 이유로 네 가지 쇼크를 지목한다.

 

리먼 쇼크 / 잃어버린 10년 후 회복세의 일본을 강타한 세계 금융 위기의 충격! 활력이 사라진 경제와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일본 주식회사

정치 쇼크 / 전후 계속된 자민당 지배체제가 무너지면서 찾아온 정치개혁의 기회! 그러나 이어진 새로운 집권 세력 민주당의 자멸로 물거품이 된 정치개혁과 더 공고해진 자민당의 독주체제

센카쿠 쇼크 / ‘탈아에 성공한 유일한 일류 국가라는 믿음을 위협하기 시작한 아시아의 급성장! 한국과 중국의 부상으로 인해 격화되는 갈등, 더 이상 일본은 아시아를 선도하지 못한다.

동일본대지진 쇼크 / 일본을 덮친 최악의 삼중재난! 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의 연타로 드러난 관료주의의 민낯. 일본이라는 안전 신화가 해체되다.

 

저자는 오늘날 일본의 성장이 주저앉게 된 원인을 두 가지로 지목한다.

첫 번째 일본의 공공부채는 20136GDP244%까지 치솟았다. 부채 원리금 상환액만도 매년 2,570억 달러에 달하며 싱가포르의 경제 규모보다도 크다.

두 번째 일본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국가이며 평균 연령이 45세다.

전체 인구의 24.1%65세 이상이며, 2013년에는 14세 이하 인구가 13% 밑으로 떨어졌다.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 일본은 미국의 보호와 한국전쟁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룬다. 일본은 1968년 독일을 추월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지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2010년 중국이 일본을 추월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는 뉴스가 나온 지 몇 달 후 중국과의 센카쿠 분쟁이 피크를 나타낸다.

중국의 새로운 공세적 태도는 두 나라의 운명이 역전되었다는 결과를 상징적으로 그리고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후쿠시마 재난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의 반사적인 순종, 권위에 대해 질문하기를 망설이는 태도, 기존 프로그램에 집착하는 헌신, 집단주의 그리고 편협성 등 일본 문화의 뿌리 깊은 인습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재난은 메이드 인 재팬이다.” -일본 국회가 설립한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조사위원회(NAIIC) 구로카와 기요시 위원장

 

일본인들이 일본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지배적인 관념은 서로 모순적인 두 가지 태도로 요약된다. 국가에 불만을 느끼면서도 전면적인 변화를 감수하는 것을 기피하는 모습을 모순되지 않게 조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네 가지 충격과 개혁의 도화선이 될 수 있었던 일련의 사건조차 위기감을 줄 수는 있었지만, 일본인이 편안함과 일상적인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를 모색하도록 하기에는 불충분했다.

일본 스스로의 변화 속도가 현재 발생하고 있는 거대한 힘을 극복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일본은 더 이상 거대한 야망을 품지 못할 것이다.

 

과하게 표현하면 일본의 침몰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은 고소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을 추격함과 동시에 모방하면서 경제를 성장시킨 한국은 일본의 위기와 침체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일본의 판박이로 한국 역시 침체 혹은 침몰할 수 있다.

우리는 일본보다 더욱 심각한 인구 구조의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

혁신을 노래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핵심 속성은 변화하지 않고 있다.

IMF는 한국이 좀비기업을 제대로 퇴출시키지 않는다면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거기에 덧붙여 사회적 갈등을 봉합해야 할 정치권의 무능은 극에 달해, 국가의 발전을 이끌기는커녕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본의 현재 모습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일본은 우리에게 커다란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성공의 모델이 아닌 쇠락의 모델이 되어버린 일본을 따라갈 것인가?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혁신의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인가?

 

#피크재팬 #정점을찍은일본 #브래드글로서먼 #김영사 #리먼쇼크 #정치쇼크 #센카쿠쇼크 #동일본대지진쇼크 #자민당 #2류국가일본 #일본의시대는끝났다 #아베의귀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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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
최윤식 지음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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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4 <빅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최윤식 지음/김영사)>

리턴, 리바운드, 리세션에 대비하라

팬데믹이 바꿀 사고와 행동의 패러다임에 주목하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인 최윤식 선생이 전망하는 코로나19 이후의 세상.

코로나19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은 뷰카 VUCA의 시대다.(변동성 Volatility, 불확실성 Uncertainty, 복잡성 Complexity, 모호성 Ambiguity)

그 가운데 확실한 것은 언젠가 코로나19 감염병은 끝이 난다는 것과 우리는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전문가 역시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장밋빛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러기에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저자는 수년 전부터 3가지 위기를 예측하고 경고했다.

미국 주식시장 대폭락(대조정), 한국의 2차 금융위기, 중국의 1차 금융위기.

첫 번째 위기는 현실이 되었고 나머지 2개의 위기가 세계를 강타할 것이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이 아무리 강력한 충격과 상처를 남겼어도 모든 것이 변하지는 않는다.

상당한 것들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간다.

리턴 Return 현상이다.

대다수가 잠재된 위기의식을 갖지만 예전의 일상과 당장 급한 일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누군가는 개인 혹은 자기가 속한 공동체나 회사 안에서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위험에 대비하는 새로운 선택과 행동을 시작할 것이다.

 

저자는 단기와 중·장기라는 시간적 범주로 예측하였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변화이다.

단기 변화로는 이런 되돌림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코로나19 후유증, 이미 시작된 위기 중에서 1~3년 이내에 현실이 될 미래들을 다룬다.

중장기 변화에서는 코로나19가 계기가 되어서 서서히 시작되는 변화, 익숙한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들의 행동,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시작된 변화가 코로나19로 인해 더 강력해지는 상황 등을 다룬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단기적 기회가 순간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일명 리바운드 Rebound’ 현상이다.

외부 활동을 마음껏 하지 못했던 대중이 마치 그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듯 폭발적으로 무언가를 할 것이다. 보복성 소비, 국내 여행, 해외 여행, 폭풍 구매 등등.

이 리바운드 시기의 길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바로 코로나19 2차 유행기다.

팬데믹을 일으키는 전염병은 1차보다 2차 유행기에 더 큰 피해를 준다.

 

2020년 후반, 2차 코로나19 대유행기가 기다린다.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도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될 때(2021년 후반~2022년 초반)까지 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 지구촌이 활동과 멈춤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치료제와 백신 없이 앞으로 2년을 견뎌야 한다. 글로벌 무역 시스템이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리바운드 현상 다음 순서로 예측되는 미래는 리세션 Recession이다. 그것도 2020년 중반에서 2022년 중반까지 최소 2년 정도의 전 세계적 대규모 리세션 가능성이다.

코로나19 직전에 한국은 앞으로 6~9개월간 경기를 전망하는 3대 지표인 경기선행지수, 기업신뢰지수, 소비자신뢰지수가 모두 최악의 상황에 진입했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은 글로벌 리세션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등을 하면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이다. 한국 수출은 최소 3~4년 계속 이전과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경제에 일어날 미래 가능성

첫째,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시작

둘째, 부동산과 맞물려 있는 막대한 가계 부채의 디레버리징

셋째, 2의 금융위기가 한국 경제를 강타(어느 순간 외부적 힘에 의해서 강제적 디레버리징이 일어나면서 금융 시스템까지도 붕괴)

 

코로나19가 미·중 전쟁을 재고조하는 동력이 된다면 글로벌 밸류체인의 탈중국화는 더욱 확실한 미래가 된다. ·중 양국이 경제 제재와 수출 통제, 불매운동을 반복적으로 벌인다면 글로벌 기업들이 체감하는 피해는 아주 커진다. ·중 무역전쟁 혹은 패권 전쟁이 1~2년 안에 끝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중국에 오래 머물수록 피해는 커진다.

 

2020년 여름 이후 대선 본선 경쟁이 시작된 후에도 미국 경제가 빠르게 반등하지 않고, 민주당과 바이든 후보가 자신의 약점이나 코로나19와 경제 실책을 물고 늘어지면서 선거 판세가 매우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트럼프가 판세를 한번에 뒤집기 위해 아주 위험한 모험의 감행을 심각하게 고민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로서는 미·중 무역전쟁 지옥문을 다시 여는 것과 더불어 중동에서 군사적 긴장감 재고조가 가장 유력하다.

    

위기 때마다 대폭락 후에 대상승이 있었다

-주식시장의 붕괴-회복-버블-신고점패턴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

동학개미운동은 일시적인 흐름이 아니라 투자 흐름의 대전환이다.

-자산증식 효력을 상실한 부동산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린다.

코로나 2차 유행기에 미·중 무역전쟁의 지옥문이 열린다.

-대미·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가장 큰 경제성장률 타격을 입는다.

막대한 빚으로 생명을 유지했던 기업과 국가는 2년 내 파산한다.

-단기 기회가 폭발하는 리바운드 시기에 장기 침체인 리세션을 대비하라.

강제적으로 경험했던 비대면 시스템은 대면 시스템으로 되돌아간다.

-관습의 힘은 강력하고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데는 고비용이 든다.

암호화폐는 사라지고 정부 주도 디지털화폐가 부상한다.

-국가의 근간이 될 법정화폐 발권력을 포기할 정부는 없다.

 

코로나19에서 배운 몇 가지 교훈

첫째, 위기는 누구도 피해 가지 않는다.

둘째, 위기를 극복하려면 투명성이 중요하다.

셋째, 위기는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넷째, 위기는 전방위 대응이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

다섯째, 위기는 빨리 극복하면 기회로 바뀐다.

여섯째, 위기 속 기회에도 위기는 숨어 있다.

 

#빅체인지 #코로나19이후 #미래시나리오 #미래학자 #최윤식 #김영사 #리턴 #리바운드 #리세션 #팬데믹 #2차대유행 #2020미국대선 #미중무역전쟁 #코로나19 #창조와혁신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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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채근담 - 마음의 사색
한용운 지음, 성각 스님 옮김 / 부글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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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 <한용운 채근담 마음의 사색(한용운, 성각 지음/부글북스)>

사람이 사람됨으로 가게 하는 책

채근담의 채근菜根나무뿌리라는 뜻이며 담이야기를 뜻한다.

전해 내려오는 채근담은 세 종류의 책이 있다.

하나는 명나라 때 홍자성이 지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청나라 때 홍응명이 지은 것이 있다.

일각에서는 홍자성과 홍응명이 같은 사람이란 말이 있지만 이는 분명하지 않다.

그리고 만해 한용운 선생이 이 두 권의 책을 두고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다시 지은 책이 바로 한용운 채근담 정선 강의이다.

이 책은 1915년에 한용운이 저술하고 1917년 신문관에서 발행했다.

송나라 때의 왕신민은 사람이 항상 나무뿌리를 씹어 먹고 사는 것처럼 생을 견딜 수 있으면 곧 백 가지 일을 가히 이루리라.” 하였다. 이는 나무뿌리와 같은 음식을 먹고 지내며 삶의 어떠한 고난도 헤쳐나간다면 이 세상에 못 할 일은 하나도 없다는 말에서 유래가 된 것이다.

    

동양 최고의 자기 계발서는 견디는 힘을 강조한다.

매일 고기를 먹으며 복부지방을 경계하는 현대인들에게 나무뿌리를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고 주위의 인정을 받아내는 것에서 행복을 누리는 지금.

타인을 배려하고 항상 겸손하며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는 삶을 강조하는 고전.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어떤 균형을 이룰 것인가?

일단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법을 찾아본다.

    

남을 속이지 말라

한낮에 남을 속이게 되면

밤중에는 부끄러움 속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며,

젊었을 때 뜻을 잃으면 늙었을 때는 슬픔만 남는다.

 

탐욕은 처음 일어날 때 없애라

탐욕이 처음 시작되는 곳에서 그 탐욕을 제거하면

마치 어린 잡초를 없애는 것처럼 일이 매우 쉽고,

하늘의 이치가 스스로 밝아질 때,

하늘의 이치를 더욱 깨달으면 더러운 거울을

닦는 것처럼 광채는 다시 빛나 새로워진다.

 

어리석지 마라

좋고 싫은 마음이 너무 학연 하면 사물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현명한 것과 어리석음을 구별하는 마음이 너무 뚜렷하면

사람들과 오래 친해질 수 없다.

그러므로 훌륭한 사람은 안으로는 엄하고 분명해야 하지만

밖으로는 언제나 원만하고 넉넉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좋은 것과 추한 것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모두 이익을 누리게 된다.

그것이 바로 만물을 탄생하고 기르게 되는

생성의 덕이 되는 것이다.

 

원한은 잊으라

내가 남에게 공을 베푼 일은 생각하지 말고

내가 잘못한 일은 항상 마음에 두어야 한다.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는 잊지 말아야 하며

남에 대한 원한은 잊어야 한다.

 

일이 어려워지거든 초심으로 돌아가라

하는 일이 궁색하고 형세가 기울어진 사람은

초심初心으로 되돌아가야 하고,

공적을 원만히 이룬 학자는 인생의 끝을 내다보고

생각하여야 한다.

 

포용력을 가져라

사람에게 속은 것을 생각해도 말로 드러내지 않고,

사람에게 모욕을 받아도 얼굴색이 변하지 않으면,

그 안에 다할 수 없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고

또한 무궁한 포용력이 들어 있다.

 

항상 근신하라

원수진 이가 쏘는 화살은 피하기 쉽고

은혜 베푼 사람이 던지는 창은 막기 어려우며,

어려울 때 당하는 함정은 피하기 쉬우나

즐거운 때 당하는 함정은 벗어나기 어렵다.

    

사람들이여. 인간 세상이여. 세상에 살면서 이 세상을 벗어나야 하고, 이 세상을 벗어났으면서도 이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이미 선인들이 말씀하셨습니다.

홍진이 가득한 세상을 살면서도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강물의 정취도 음미할 줄도 알아야 하며, 비록 적막한 곳에서 홀로 보낸다 해도 마음속에는 천하를 구제할 뜻을 품고 사는 것이 사람의 도리입니다. -1915620일 을묘년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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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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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 지음/다산초당)> #철학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작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이다.

철학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다니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서 읽어보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철학에 대한 생각을 바꿔 놓아서 신선함을 느꼈다.

철학에 대한 그저 막연했던 거리감을 충분히 좁혀놓을 만한 구성이었다.

 

철학을 배움으로써 얻게 되는 네 가지 이점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운다.

어젠다를 정한다.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경험하는 무수한 선택. 그 선택의 기준들은 개인마다 다르다.

자신에게 편리한 그 기준들이 모이면 개인의 가치관이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되는데 그것을 거창하게 표현하면 세계관이 된다.

그리고 그 내면에 존재하는 바탕이 바로 철학이다.

    

철학의 본질에 대해 명쾌한 정의로 책은 출발한다.

그 철학에 대해 저자는 각각 두 가지 기준에 따라 정리한다.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 What의 물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 How의 물음

그리고

프로세스로부터의 배움

아웃풋으로부터의 배움

 

이전의 철학 서적들은 ‘What에 대한 물음아웃풋에 집중해서 독자들을 좌절시키고 독자들과 높은 벽을 세웠다.

저자는 아웃풋에만 목을 매지 말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그 아웃풋을 주장하는 데까지 다다른 사고 과정 혹은 문제에 마주한 태도 등을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동시에 그 과정을 통해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기를 기대한다.

 

철학의 본질에 대한 혁신적 전환과 함께 저자는 철학을 배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목차를 시간축으로 구성하지 않는다.

사람, 조직, 사회, 사고 네 가지 개념으로 구성해서 소개한다.

둘째, 현실의 쓸모에 기초한다.

철학은 행복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사람이 더욱 나은 삶을 살고, ‘더 좋은 사회를 건설하는 데 공헌하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셋째, 철학 이외의 영역도 다룬다.

핵심적인 철학 사상 외에 경제학, 문화인류학, 심리학, 언어학, 사회학에 관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발견과 견문을 원용하면서 인류와 사회, 그리고 세계의 온갖 현상에 관해 자유자재로 통찰을 담아내는 학문이 바로 철학이기 때문이다.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50가지 철학·사상>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네 파트로 구분되어있다.

철학자와 사상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먼저 하고 핵심 사상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한다. 주로 사상의 탄생하는 사회적, 역사적 배경이나 인물의 배경을 이어 설명해주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상은 없다. 그래서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철학과 사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그리고 저자의 배경인 일본 사회와 사상가의 이론들을 비교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다시 읽다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철학이란 구름 위에 떠도는 세상 편한 사람들의 소리가 아니라, 바로 내 삶의 근본과 삶의 선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무기로 삼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역시 제대로 생각하는 힘과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힘이다.

바로 지금!!

    

현대인은 유독 평등에 민감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약간의 차이에도 르상티망을 품게 될 가능성을 품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르상티망은 상징을 구입하는 형태로 해소되는데, 그리하여 명품 브랜드의 판매 실적은 경제 저성장 사회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그린다.

니체에 의하면 르상티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용기와 행동으로 사태를 호전시키려 들지 않기 때문에 르상티망을 발생시키는 근원이 된 가치 기준을 뒤바꾸거나 정반대의 가치판단을 주장해서 르상티망을 해소하려고 한다.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 르상티망: 프리드리히 니체> 중에서

 

다른 사람에게 창조성을 발휘시키고자 할 때 성과에 대한 대가, 특히 예고된 대가는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람이나 조직의 창조성을 파괴한다.

다시 말해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그러한 풍토 속에서 사람이 주저 없이 리스크를 무릅쓰는 것은 당근을 원해서도 채찍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그저 단순히 자신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성과급으로 혁신을 유도할 수 있을까 예고된 대가: 에드워드 데시> 중에서

 

자유에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이 따른다. 이 고독과 책임을 감당하고 견디면서, 더욱이 진정한 인간성의 발로하고 할 수 있는 자유를 끊임없이 갈구함으로써 비로소 인류에게 바람직한 사회가 탄생하는 법이다. 하지만 자유의 대가로서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폐부를 찌르는 듯한 고독과 책임의 무게에 몹시 지친 나머지 그들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손에 넣은 자유를 내던지고 나치의 전체주의를 택한다. 특히 나치즘을 지지하는 세력의 중심에 소상인, 장인, 사무직 근로자들로 이루어진 하층 및 중산 계급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자유에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을 동반한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중에서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철학은어떻게삶의무기가되는가 #야마구치슈 #다산출판 #철학은반드시답을찾는다 #생각도구 #철학의본질 #생각도구 #사람 #조직 #사회 #사고 #쓸모있는인문학수업 #지적전투력 #새로운철학책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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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행동경제학 -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면 돈이 보인다!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시리즈
마카베 아키오 지음, 서희경 옮김 / 더퀘스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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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 <가장 쉬운 행동경제학(마카베 아키오 지음/더퀘스천)> #경제상식

행동경제학을 공부하는 가장 쉬운 방법.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행동경제학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면 돈이 보인다!

요즘 문과생들의 진로 희망 1순위는 경영학과다.

경제나 경영에 대한 진로 희망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추어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하는 요즘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경제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일반인들 역시 경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미투자자들의 증가나 유튜브 방송 영역 중 경제파트에 대한 구독률이 증가하는 것들이 증거이다.

 

실전에 직접 뛰어드는 용감하신 분들이나 경제에 관한 공부를 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 바로 #일러스트로바로이해하는 #가장쉬운행동경제학 이다.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첫째, 전통 경제학보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더욱 잘 맞춘다.

둘째, 쉽고 이해가 빠르게 쓰여있다. 맘먹고 읽으면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 일러스토로 바로 이해할 수 있으니까!

  

  

애덤 스미스에 의해 창시된 전통경제학은 이성적인 존재, 합리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경험하듯이 합리적이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행동경제학은 전통경제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경제 행위들도 심리학 이론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본성 그대로의 인간, 감정을 가진 인간을 중시하다 보니 전통경제학보다 현실성 있는 설명을 할 수 있다.

단기적 변화는 행동경제학, 장기적 움직임은 전통경제학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생각에 관한 생각을 집필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행동경제학의 대부로 볼 수 있다. 대니얼 카너먼은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다.

2013년에는 로버트 실러가, 2017년에는 넛지를 집필한 리처드 세일러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며 행동경제학의 시대가 열렸음을 증명하게 된다.

 

넛지 이론 /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직접 눈치채지 못하게 하면서, 특정인이나 사람들을 합리적으로 생각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행동경제학의 핵심 이론 휴리스틱heuristics / 어림짐작으로 판단한다 또는 직감적으로 이해한다는 것. 어떤 정보를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거나 그 정보를 사용하여 외부에 반응할 때, 오랜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감을 발휘하여 어림짐작으로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마음.

    

전망 이론prospect theory / 우리는 가능한 한 이익은 빨리 확보하고 싶어 하지만, 손실은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 거래에서 손실이 난 경우, 당장 팔면 손해가 확정되기 때문에 팔지 못하고 계속 보유하려 한다. 손절매를 못 하는 이유.

결정 가중치decision weight / 주관적으로 확률을 왜곡해서 생각하는 현상. 비행기 사고와 자동차 사고의 확률.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 사람은 자신의 결정이 옳다고 믿고 싶다. 그러다 실패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심리적 갈등이 생기는 현상. 인지 부조화를 피하려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에 관한 긍정적인 정보를 부정적인 정보로 교체하기도 한다.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os / 모든 것을 현재처럼 유지하려는 경향. 그 배경에는 지금까지와 다른 상황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심리(손실 회피)가 있다.

 

초두 효과primacy effect / 첫인상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판단하는 경향. 처음 입력된 정보가 나중에 들어온 정보보다 더 큰 영향을 주기 쉽다.

최신 효과recency effect / 새로운 정보일수록 더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경향.

비즈니스 관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외모나 말투 등 초두 효과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쏠림 현상herd behavior / 혼자가 아니라 무리를 이루고 싶은 심리 현상. 군중 심리.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 / 처음에 입력된 정보가 마음을 통제하는 것. 무의식중에 입력된 정보가 이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 / 특정한 일이 일어날 확률을 자신의 주관이나 감각에 멋대로 높게 잡는 것. 동전을 던져서 다섯 번 연속해서 뒷면이 나왔다면 다음에 앞면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확률은 5050이다.

    

행동경제학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 중 하나가 마케팅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기업의 갖가지 판매 전략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행동경제학 지식이 필요하다.

손실회피를 이용한 사은품 제공과 광고. 기업은 광고나 사은품 제조 등에 고액의 자금을 투입하지만, 소비자는 사은품으로 만족도를 얻은 상태에서 사은품을 다 쓰고 나면 마음의 마이너스(손실)을 느끼고 구매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재고 없음’, ‘50개 한정을 써 붙이고 일부러 줄을 서게 만들면 그것을 본 사람도 줄을 서고 싶어진다. 덩달아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편승 효과bandwagon effect.

지명도와 이미지가 중요한 광고전략. 그 열쇠가 되는 것이 인기 연예인 드을 기용해서 이미지 향상을 도모하는 후광 효과halo effect.

비록 같은 확률이라도 어조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 80% 확률로 수술이 성공한다, 20% 확률로 수술이 실패한다.

보험료 연간 96,000, 보험료 1267.

음료의 성분 함유량 표기는 g보다 작은 단위 mg으로 환산하여 큰 숫자로 표기해야 많다는 느낌을 준다.

    

현재 행동경제학 이론 중에서 정책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이 리처드 세일러 교수가 제창한 넛지 이론이다.

사람들은 강요당하면 외히려 반발한다. 넛지 이론을 응용하면 강제하지 않고 사람들을 바람직한 의사결정으로 이끌 수 있다. 자유주의적 개입주의libertarian paternalism.

정책뿐만 아니라 공중 화장실, 납세 캠페인, 도로 건설목 등 여러 현장에서 넛지 이론이 활약하고 있다.

 

행동경제학 이론을 공부하면 오류나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우리의 선택과 행동을 돌아보고 합리적 선택을 이끄는데 유용한 행동경제학 최고의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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