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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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8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마이클 슈어 지음/김영사)

찬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미국식 유머가 가득한 윤리학책이다. 단순한 철학 이론의 나열이 아닌, 실생활에서의 어떤 선택이 윤리적으로 옳은 선택인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NBC 방송국의 스타 프로듀서다. 주인공 엘레노어가 자신이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자기계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선과 악의 진정한 의미를 배워가고 새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굿 플레이스>를 제작했다.

이 드라마의 감수를 맡은 철학자 토드 메이와 인연을 맺으며 도덕 철학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로 윤리학과 철학을 다룬 이 책이 출간되었다.

 

우리는 흔히 철학이나 윤리는 대학교수님들이 책도 쓰고 강의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철학의 주인이 누구인가 하는 경우는 다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철학자가 되어야 하고 윤리학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삶의 책임을 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철학이니 윤리학이니 하는 얘기는 딴 나라 얘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우리로 따지면 나영석 PD나 김태호 PD가 철학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히트를 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까?

 

먹고살기 바쁜 우리의 일상에도 윤리 문제는 꼭 끼어든다. 이 책에서는 크든 작든 어떤 윤리적 딜레마에 봉착할 때마다 자신에게 묻도록 우리 삶의 총체적 난국을 다음 네 가지 질문으로 요약하고자 한다.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

더 잘할 수는 없을까?

그것은 왜 더 나은 행동인가?

이 네 가지 질문의 답을 찾는 것, 간단히 말하면 이것이 도덕 철학과 윤리학이라 할 수 있다.

 

도덕 철학을 이야기하면서 서양 철학의 주요 세 가지 학파를 설명한다. 그 중 첫 번째가 덕 윤리다. 덕 윤리에서 선한 사람이란 특정 자질 또는 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그 사람이 좋은 상태에 머물게 하며 잘 기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덕 있는 행동을 해야 덕을 갖출 수 있다. 덕은 자연히 오는 것이 아니며 습관으로 삼아 꾸준히 갈고닦을 때 찾아온다. 어떤 종류의 덕도 습관화해 꾸준히 갈고닦으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온화함이라고 부른 분노의 중용이란 옳은 일을 위한 적절한 양의 분노를 의미하며 그 분노는 합당한 대상을 향해야 한다. 중용은 조화와 균형 그리고 그 우아함에 관한 것이다. 덕의 중용을 찾고자 노력하면 다시 말해 덕의 안과 밖, 변천사와 숨의 의미, 장단점을 철저히 배우면 유연하고 탐구적이며 융통성 있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서양 철학의 주요 세 가지 학파 중 두 번째는 공리주의로 결과 중심 비즈니스다.

공리주의는 넓은 의미에서 어떤 행동이 초래한 결과만 중시하는 결과주의, 윤리 철학의 한 학파다. 결과주의자에게 가장 좋은 행동이란 최대 선과 최소 악을 초래하는 것이다. 벤담은 이것을 최대 행복 원칙이라 불렀다.

공리주의의 핵심은 행동의 결과가 인간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따라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행동과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현대 사회에서도 윤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세 번째는 칸트의 의무론으로 "순수 이성"을 기반으로 한 윤리 철학이다. 이는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윤리적인 행동은 단순히 행동의 결과가 아닌, 행동의 의무성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도덕성이란 주관적 감정과 판단을 배제한 상태로 도달해야 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행착오도, 결과주의자의 행복이냐 슬픔이냐의 어림짐작도 아니다. 이성적 행동에 관해 이성적 결론에 도달하게 하는 이성적 규칙을 세우려면 오로지 인간의 이성적 두뇌만 사용해야 한다.

칸트의 의무론적 윤리설은 윤리적인 행동의 이유가 내재적으로 갖고 있는 의무성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행동이 자유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의무성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자유주의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현대 윤리학에서도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요한 세 가지 학파 외에도 팀 스캔론의 계약주의가 소개된다. 계약주의는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중시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의무와 권리를 계약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계약주의에 덧붙여 우분투개념도 소개하는데, 우분투는 스캔론의 계약주의와 같지만 한층 강화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우분투는 단지 타인에게 의무를 지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타인이 건강한 것이 내가 건강한 것이고 타인의 행복이 내 행복이며 타인의 관심사가 곧 내 관심사다. 우분투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강조한다.

 

도덕에 신경 쓰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할 때 실패는 피할 수 없는 결과다. 크든 작든 실패를 겪었을 때 그것을 스스로 돌아보고 다음번에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 실패의 느낌을 떠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시도하라. 그리고 다시 실패하라. 더 잘 실패하라.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자신의 결정을 주의 깊게 검토해 볼수록 필연적으로 발견할 수밖에 없는 윤리적 딜레마를 무시하고 싶은 유혹은 더 커진다.

이 딜레마가 너무 복잡하고 성가신 나머지 원래 하던 대로 계속하는 편이 더 쉽겠지만, 다시 시도하라. 인간은 단순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높은 목적과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더좋은삶을위한철학 #마이클슈어 #김영사 #윤리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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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부의 대전환 - 기후변화 10년 후 한국의 미래와 생존전략
홍종호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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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7 기후위기 부의 대전환(홍종호 지음/다산북스)

기후변화 10년 후 한국의 미래와 생존전략

우리나라 대표 기후경제학자인 저자가 제시하는 미래전략의 키는 기후변화에의 대응이다.

우리는 흔히 환경보전과 경제성장을 제로섬 게임, 대립하는 가치로 여겨왔다. 그러나 고속 성장을 마무리하고 저성장에 진입하는 우리 경제의 미래전략으로 적극적인 기후정책이나

환경 이슈에 대한 대응이 아닌 생존전략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세계 10, 탄소 배출량 세계 10, 1인당 탄소 배출량은 OECD 38개국 중 5위이다.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국가인 우리나라에게 주어진 숙제는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경제를 키워가야 하는 것이다. 익숙하고 편한 길에서, 가보지 않은 그리고 불편한 길로 옮겨타야만 한다. 우리가 지금 수준 혹은 더 윤택한 경제 수준을 누리기 위해서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과제이다.

 

기후변화는 환경문제를 넘어 경제문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탈탄소 경제를 중심으로 국제 무역규범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업 전체가 도약과 나락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홍종호

 

경제학도였던 저자가 환경문제에 집중하게 된 계기부터 대학원에 진학하여 환경·자원 경제 분야를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기후·환경·에너지경제학과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가르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계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어떤 피해를, 얼마만큼 일으킬 것인가?’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인간은 물론, 지구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에 상상 못할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200여 년간 인류가 쌓아 올린 탄소기반경제가 허물어질 상황에 처한 21세기, 기후피해의 화폐가치화는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유용한 기제로 활용될 것이다.

 

기후위기를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로 단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기후위기의 해법을 제시하고 탈탄소 사회의 문을 연다면 이는 새로운 경제성장과 혁신의 기회가 됨은 물론이고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의 리더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태원(SK그룹 회장)

 

기후변화에 대한 당신의 응답이 다음과 같을지 모른다.

기후변화는 30년 후 미래 세대에게는 중요한 문제일지 모르나, 지금 나에게는 그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들이 많다. 기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당장 급하게 대응하고 싶지 않다.”

기후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를 아끼고 존중하는 쪽으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앞선 세대보다 단지 늦게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미래 세대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적인 불황이 발생했다. 질병위기에 따른 경제위기처럼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위기를 기후불황Climate Recession이라 부른다. 기후위기는 탄소기반경제Carbon Based Economy’에 기인한다. 탄소기반경제란 화석연료에 기반한 경제구조를 말한다. 인류가 탄소기반경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기후위기는 가속화될 것이고, 질병위기는 더욱 창궐할 수 있으며, 경제위기는 더 가중될 것이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글로벌 컨센서스가 확립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국제무역 질서가 기후 대응 기조에 따라 재편되고 있고, 기관투자자들은 이제 기업의 기후경영을 투자 결정의 최우선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본주의가 기후를 중심으로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당장 비상등이 켜졌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은 2030년부터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공급받는 기업과만 거래하겠다고 밝혔다. 자신들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기업도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도록 촉구한 것이다. 불과 7년 뒤로 닥친 현실이다. 애플뿐만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 모두 재생에너지만으로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겠다는 RE100 선언에 동참하고 있고, 국제 금융기관들은 이른바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준으로 삼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평가 원칙을 수립해 기후 리스크를 무시하는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회수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탈탄소경쟁력이 곧 기업경쟁력이고, 기후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인 시대가 오고 있다.

집값과 거주지, 학교 성적과 경제성장, 심지어 신생아 건강과 운동경기에 이르기까지 날씨와 기후는 크고 작은 인간의 삶의 영역에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탈탄소를 기치로 창조적 파괴와 창조적 혁신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다. 이 흐름에 동참하지 못한 국가는 경쟁에서 탈락할 것이고, 동참하고 싶지만 준비하지 못한 국가는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환경문제에 머무르지 않는다. 기후문제는 곧 경제문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기후위기부의대전환 #홍종호 #다산북스 #기후변화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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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일리아스 - 트로이의 노래 한빛비즈 교양툰 22
동사원형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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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6 만화로 보는 일리아스: 트로이의 노래(동사원형 글·그림/강대진 감수/한빛비즈)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만화로 만난다!

고대 그리스 문학의 효시인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제대로 읽어본 사람을 찾기는 어려운 책이다. 호메로스가 저자라고 알려져있는 서사시에 도전하는 대신 선택한 #한빛비즈교양툰 이다.

 

신과 인간이 혼재하는 전쟁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신과의 관계를 구성하는 서양 문화의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그리스 신화를 제대로 이해해야 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에 책을 골라 들었지만, 항상 완독에는 실패했다가 이번에야 만화로 보는 일리아스: 트로이의 노래를 통해 전체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고대 그리스 문학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모두 느끼게 되었다.

 

익숙한 만화나 SF영화의 장면을 통해 2,500년 전의 전투신을 재현한다. 재기발랄하고 창의력 높은 저자의 능력은 곳곳에서 등장하는 패러디를 통해 증명된다. 전체를 이해하고 있어야만 그려낼 수 있는 단순화의 장면들이 고대 그리스 문화를 어려워하는 독자들을 난해한 바다에 빠지지 않게 잘 인도해낸다.

 

고전문학의 원전은 하나지만 그 해석은 여러 갈래일 수 있다. 원전의 어느 부분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나 감상이 가능하다. 이번 책의 저자인 동사원형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의 핵심을 분노로 보았다.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결혼식장에 몰래 두고 간 황금사과 한 알. 그 사과에 씌어있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이 황금 사화를 바칩니다.’

황금사과를 차지하기 위한 투쟁의 최종 우승 후보 셋, 최고신 제우스의 아내이자 결혼과 가정의 신 헤라와 전쟁과 지혜의 신 아테나 그리고 사랑과 아름다움의 신 아프로디테.

그 결정권을 가진 파리스의 선택은 바로 아프로디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를 준다는 약속을 했던 아프로디테. 그 아프로디테는 약속을 지켰다. 파리스에게 안내한 가장 아름다운 신부는 바로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 남편은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 그의 형은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 결국 파리스는 헬레네를 보쌈해서 트로이로 데려가고 그렇게 트로이 전쟁이 시작된다.

 

일리아스의 주인공 아킬레우스는 황금사과 사건의 원흉이 된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아들이다. 아들을 사랑한 테티스는 아들이 트로이 전쟁에 나가서 명예를 얻으면 죽을 것이라는 예언에 충격을 받고 아킬레우스를 공주로 위장했지만 실패한다.

 

어느덧 10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전쟁, 아폴론에 의해 아카이오이 진영에 역병이 돌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가 얻은 여인 브리세이스를 대신 가져갔다. 여인을 뺏기고 전사로서의 명예도 실추당한 아킬레우스는 그날로 아카이오이족을 돕지 않겠다고 맹세한 후 자신의 진지에 틀어박혔다.

 

이후 서로 일진일퇴를 반복하면서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그리스의 중요한 장수들이 계속해서 상처를 입었다. 헥토르의 지략과 용맹 앞에 시시각각 그리스의 패배로 기울지만, 아킬레우스는 여전히 출전을 거부한다. 이에 아킬레우스의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대신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싸우러 나가 활약하지만, 아킬레우스의 조언을 무시하고 트로이아 군을 성벽까지 추격했다가 헥토르의 창에 전사한다.

 

파트로클로스의 시체를 두고 큰 싸움이 벌어지고, 친구의 죽음에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준비한 새로운 무장을 입고 참전하여 헥토르를 죽인다. 아킬레우스는 헥토르 시체를 전차에 메어 끌고 다니며 파트로클로스의 시체 주위를 세 번 돈다. 파트로클로스의 장례식을 치르고 사실상 전쟁의 승리를 축하하는 축제를 벌이는 와중에도 안식을 찾지 못했던 한 사람 아킬레우스.

밤을 틈타 찾아온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 왕의 탄원에 설득되어 헥토르의 시체를 돌려준다. 일리오스에서 헥토르의 장례가 치러지며 아킬레우스는 분노한 짐승에서 인간으로 돌아왔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51일간의 이야기다. 트로이의 다른 이름인 일리온에서 제목을 따왔나보다. 9년 동안 계속된 그리스와 트로이와의 전쟁에는 명예를 목숨같이 여기는 영웅만이 등장하지 않는다. 바로 신들이 등장한다. 인간보다 더 욕망에 충만한 신들의 개입으로 인간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막장 드라마가 등장하게 된다. 21세기 언저리에 한국 땅에서 들장한 막장 드라마의 원조가 바로 그리스 문학은 아니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원전에 등장하는 지루하고 미주알고주알 지나치게 자세하게 등장하는 전투 정보는 살짝 스킵해주는 동사원형님의 배려로 끊임없이 기본 얼개를 파악하는 데 성공!!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데 일리아스에서도 서로 다른 선택들이 연속해서 등장한다. 파멸 속에서 도망친 파리스와 맞서 싸우는 헥토르, 갈등만 유발하는 헬레네와 상냥한 안드로마케. 어떤 선택이 올바른 선택인지는 우리의 선택을 돌아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분노와 용서 중 우리의 선택은 무엇인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만화로보는일리아스_트로이의노래 #동사원형 #강대진 #한빛비즈 #한빛비즈교양툰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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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 일과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기술
조우성 지음 / 서삼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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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5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조우성 지음/서삼독)

일과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기술

앞만 보고 달려왔던 사회생활에서 잠시 돌아보는 나의 인간관계는 몇 점인가? Pass or Fail이 아니라 성찰과 회복이 중요하다.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을 확인하고 다시 성장하는 시간이다.

 

대형 로펌 출신으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저자를 이전에 책으로 만난 적이 있다.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641056855 한비자의 사상에서 뽑아낸 리더십의 원칙을 명쾌하게 제시해서 책을 읽는 동안 많은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었다.

이번 책에서도 인간관계와 관련해서 저자가 경험한 사례와 함께 인류의 지혜인 고전을 연결하여 현재의 고민을 해결하는 인간관계의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적 성공이나 경제적 독립 아니면 자아실현 등 사회생활의 목적을 다를 수 있지만, 사회생활의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고 그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바로 인간관계다. 그렇다고 인간관계를 피할 수 없는 것이 사회생활이다. 정신없이 달려온 30, 40대를 지나며 자신의 인간관계를 돌아볼 시점에 이 책은 든든한 코치와 같다. 인간관계의 지혜와 함께 힘찬 응원은 보너스다.

 

우리의 인생은 시간의 흐름이고 그 시간의 흐름 속에 인간관계가 생겨난다. 우리가 부딪히는 여러 인간관계의 유형을 봄-여름-가을-겨울로 묶어서 이야기한다.

-기본에 충실할 때 관계가 바로 선다.

여름-결국 말 한마디가 단단한 관계를 만든다.

가을-나이를 먹어도 관계가 어려운 이유

겨울, 그리고 봄-언제든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계절이 순환하는 것처럼 인간관계도 순환하는 측면이 있다. 낮이 있으면 밤이 있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오늘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무시하고 잘나가는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다 보면 후회하는 날이 올 것이다.

또한 한번 맺은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관계 자체가 목적이 되어 에너지만 소비하는 관계를 끌고 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저자 역시 인연이 다한 관계를 아쉬워하며 억지로 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좋아서 맺은 관계가 번뇌만 주고 있다면 일단 쉬어 간다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접어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적이 되어 헤어질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 건강한 땅에 될성부른 싹이 튼다.

여름 / 적시에 내리는 비는 나무를 더 잘 자라게 한다.

가을 / 예상치 못한 태풍이 지나가면 옹골찬 열매가 맺힌다.

겨울, 그리고 봄 / 죽은 가지를 잘라내면 더 튼튼한 가지가 난다.

 

사소한 일을 놓쳤을 때 왜 사람들은 더 섭섭하게 느끼는 걸까. 놓친 사람 입장에서는 뭐 이 정도 가지고 그러나, 큰일도 아닌데. 사람이 아주 속이 좁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방은 아니 큰일도 아니고, 이 작은 일 하나 챙기지 못한단 말인가. 나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며 이러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작고 사소한 것이니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은가라는 관점이 아니라 이 작은 것도 챙기지 못하다니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역시 인간관계의 핵심은 역지사지다. 유연하고 다양한 관점을 유지하고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부터 인간관계를 맺어야 한다.

 

친절하고 관대한 상대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친절이나 관대함이라면 그것은 진실한 행동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자기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 나이가 어린 사람, 나를 접대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면서, 자기가 잘 보여야 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낮은 자세로 대하는 사람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 이런 성향이 강한 사람을 신뢰하기란 어렵고 장기적인 관계를 가져가는 것은 불안한 일이다.

 

You can’t change the people around you, but you can change the people around you.

당신은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의 본성을 바꿀 수는 없으나,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 자체를 바꿀 수는 있다.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처지를 헤아려서 도와주고 마음을 얻는 인심 저축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 이렇게 저축해 놓은 인심은 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 위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인심을 베풀 수 있을까? 저자는 석가모니의 무재칠시(無財七施)’를 그 해답으로 제시한다.

 

무재칠시(無財七施) 돈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 석가모니

1 화안시 和顔施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부드럽고 정답게 대하는 것.

2 언사시 言辭施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대하는 것.

3 심시 心施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4 안시 眼施 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대하는 것.

5 신시 身施 몸으로 베푸는 것.

6 상좌시 床座시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

7 방사시 房舍施 다른 사람에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

 

책 제목에 마흔을 지목했다고 이 책을 꼭 마흔 즉 40대에만 읽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50대인 나처럼 정신없이 40대를 지나친 사람도 이 책을 통해 인간관계의 중간 정산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직 40대가 안 된 젊은 친구들도 인간관계의 원칙을 미리 익힌다면 마흔이 되었을 때 분명 풍부하고 성장하는 인간관계를 맺고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마흔다시만날것처럼헤어져라 #조우성 #서삼독 #인간관계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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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펀 -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재미의 재발견
캐서린 프라이스 지음, 박선령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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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4 파워 오브 펀(캐서린 프라이스 지음/한국경제신문)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재미의 재발견

현대인들의 최고 관심은 바로 재미다. 음식 맛집, 여행 맛집, 감동 맛집을 찾아다니느라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아끼지 않는 것은 모두 인간의 재미를 추구하는 활동이다. 이러한 활동이 지속되는 때도 있지만, 이러한 활동의 재미가 시들하고 에너지를 얻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가 고갈되는 때도 있다. 그 이유는 그 재미가 진정한 재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재미를 경박한 단어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진지한 자기 계발이나 자기 성찰보다 미성숙하고 유치한 행동으로 생각할 때도 있다. 하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건 경박하거나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이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양심적인 시민이 될 수 있다. 재미는 그런 일을 할 에너지를 더 많이 안겨준다. 그리고 자기 삶이 만족스럽고 즐겁기를 바란다면 진정한 재미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진정한 재미. 낯설지만 생각해볼 만한 개념이다. 일상적인 의미의 재미진정한 재미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즐겁고 의미 있는 삶을 살며 현재에 집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리소스 허브인 screenlifebalance.com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어떤 것이 진정한 재미이고, 진정한 재미를 느끼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요소를 제시하며,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진정한 재미의 세 가지 요소: 장난기 / 유대감 / 몰입

재미를 방해하는 요소: 주의 산만 / 판단과 비교

 

직장에서 하는 일 중 일부는 정말 생산적이고 성취감도 주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냥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슬렁슬렁 일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일과 생산성을 강조하다 보면 재미를 덜 추구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남들과 연결될 기회가 줄어든다.

만족과 즐거움보다 결과와 효율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10대 청소년, 특히 엘리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우울증과 불안감이 높은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해준다.

 

우리가 휴대전화, 태블릿, TV, 컴퓨터, 비디오 게임기 등 스크린 앞에서 하는 여가 활동은 대부분 가짜 재미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런 활동은 약간의 만족감을 주기도 하지만 결국은 더 큰 불안과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자기 치료, 오락, 소비, 주의 산만의 형태를 취한다.

 

진정한 재미는 자기비판과 판단에서 벗어나 완전히 참여하고 몰두하는 느낌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푹 빠져 결과에 신경 쓰지 않는 데서 오는 스릴이며 웃음이고 장난스러운 반항이다. 자유롭게 행동하면서 느끼는 행동이다.

진정한 재미를 느낄 때 우리는 외롭지 않다.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진정한 재미를 느낀 순간이 우리 기억 속에서 돋보이는 이유는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재미는 회복력을 선사한다. 공감 능력을 키워주고, 공동체를 만들어주며, 분노를 줄여준다. 진정한 재미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자기비판에서 벗어나고, 현재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정서적인 안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진정한 재미를 중심으로 삶의 방향을 잡으면 창의력과 생산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더욱 바람직하고 행복한 파트너, 부모, 노동자, 시민, 친구로 만들어준다.

 

진정한 재미는 건강에도 좋다. 우리를 책상에서 일으키고,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가도록 이끌어준다. 진정한 재미를 많이 느낄수록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지므로 스트레스로 촉발되거나 악화되는 심장마비, 뇌졸중, 비만, 당뇨병, 치매 같은 문제의 위험성을 낮춰줄 가능성이 크다.


 

슬기롭고 재미로운 삶을 위한 7단계 스킬

1 재미 탐구 시작하기

2 어디에 숨었나! 재미 찾기

3 재미가 찾아들 공간 만들기

4 몰입에 이르게 하는 열정을 추구하라

5 둥둥 떠다니는 재미 끌어 모으기

6 오늘만은 삐딱하게! 무해하게 반항하기

7 꺾이지 말고 계속 노력하라

 

진정한 재미를 추구하다 보면 무의미하고 산만하고 공허한 취미 활동에 들이는 시간이 줄어들어 자신의 진짜 자아에 충실해진다. 또한 자신에게 의미와 기쁨을 안겨주는 사람과 경험과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진정한 재미를 중심으로 삶의 방향을 잡으면, 즐겁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의지력과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는 대부분의 자기 계발 프로젝트와 달리, 재미를 우선시하면 지금 이 순간 더 활기차고 즐거워진다.

 

SPARK(make space, pursue passions, attract fun, rebel, and keep at it)

공간을 만들고, 열정을 추구하고, 재미를 끌어들이고, 반항하고, 계속 노력하라

진정한 재미는 행복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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