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일리아스 - 트로이의 노래 한빛비즈 교양툰 22
동사원형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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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6 만화로 보는 일리아스: 트로이의 노래(동사원형 글·그림/강대진 감수/한빛비즈)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만화로 만난다!

고대 그리스 문학의 효시인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제대로 읽어본 사람을 찾기는 어려운 책이다. 호메로스가 저자라고 알려져있는 서사시에 도전하는 대신 선택한 #한빛비즈교양툰 이다.

 

신과 인간이 혼재하는 전쟁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신과의 관계를 구성하는 서양 문화의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그리스 신화를 제대로 이해해야 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에 책을 골라 들었지만, 항상 완독에는 실패했다가 이번에야 만화로 보는 일리아스: 트로이의 노래를 통해 전체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고대 그리스 문학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모두 느끼게 되었다.

 

익숙한 만화나 SF영화의 장면을 통해 2,500년 전의 전투신을 재현한다. 재기발랄하고 창의력 높은 저자의 능력은 곳곳에서 등장하는 패러디를 통해 증명된다. 전체를 이해하고 있어야만 그려낼 수 있는 단순화의 장면들이 고대 그리스 문화를 어려워하는 독자들을 난해한 바다에 빠지지 않게 잘 인도해낸다.

 

고전문학의 원전은 하나지만 그 해석은 여러 갈래일 수 있다. 원전의 어느 부분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나 감상이 가능하다. 이번 책의 저자인 동사원형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의 핵심을 분노로 보았다.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결혼식장에 몰래 두고 간 황금사과 한 알. 그 사과에 씌어있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이 황금 사화를 바칩니다.’

황금사과를 차지하기 위한 투쟁의 최종 우승 후보 셋, 최고신 제우스의 아내이자 결혼과 가정의 신 헤라와 전쟁과 지혜의 신 아테나 그리고 사랑과 아름다움의 신 아프로디테.

그 결정권을 가진 파리스의 선택은 바로 아프로디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를 준다는 약속을 했던 아프로디테. 그 아프로디테는 약속을 지켰다. 파리스에게 안내한 가장 아름다운 신부는 바로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 남편은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 그의 형은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 결국 파리스는 헬레네를 보쌈해서 트로이로 데려가고 그렇게 트로이 전쟁이 시작된다.

 

일리아스의 주인공 아킬레우스는 황금사과 사건의 원흉이 된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아들이다. 아들을 사랑한 테티스는 아들이 트로이 전쟁에 나가서 명예를 얻으면 죽을 것이라는 예언에 충격을 받고 아킬레우스를 공주로 위장했지만 실패한다.

 

어느덧 10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전쟁, 아폴론에 의해 아카이오이 진영에 역병이 돌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가 얻은 여인 브리세이스를 대신 가져갔다. 여인을 뺏기고 전사로서의 명예도 실추당한 아킬레우스는 그날로 아카이오이족을 돕지 않겠다고 맹세한 후 자신의 진지에 틀어박혔다.

 

이후 서로 일진일퇴를 반복하면서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그리스의 중요한 장수들이 계속해서 상처를 입었다. 헥토르의 지략과 용맹 앞에 시시각각 그리스의 패배로 기울지만, 아킬레우스는 여전히 출전을 거부한다. 이에 아킬레우스의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대신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싸우러 나가 활약하지만, 아킬레우스의 조언을 무시하고 트로이아 군을 성벽까지 추격했다가 헥토르의 창에 전사한다.

 

파트로클로스의 시체를 두고 큰 싸움이 벌어지고, 친구의 죽음에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준비한 새로운 무장을 입고 참전하여 헥토르를 죽인다. 아킬레우스는 헥토르 시체를 전차에 메어 끌고 다니며 파트로클로스의 시체 주위를 세 번 돈다. 파트로클로스의 장례식을 치르고 사실상 전쟁의 승리를 축하하는 축제를 벌이는 와중에도 안식을 찾지 못했던 한 사람 아킬레우스.

밤을 틈타 찾아온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 왕의 탄원에 설득되어 헥토르의 시체를 돌려준다. 일리오스에서 헥토르의 장례가 치러지며 아킬레우스는 분노한 짐승에서 인간으로 돌아왔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51일간의 이야기다. 트로이의 다른 이름인 일리온에서 제목을 따왔나보다. 9년 동안 계속된 그리스와 트로이와의 전쟁에는 명예를 목숨같이 여기는 영웅만이 등장하지 않는다. 바로 신들이 등장한다. 인간보다 더 욕망에 충만한 신들의 개입으로 인간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막장 드라마가 등장하게 된다. 21세기 언저리에 한국 땅에서 들장한 막장 드라마의 원조가 바로 그리스 문학은 아니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원전에 등장하는 지루하고 미주알고주알 지나치게 자세하게 등장하는 전투 정보는 살짝 스킵해주는 동사원형님의 배려로 끊임없이 기본 얼개를 파악하는 데 성공!!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데 일리아스에서도 서로 다른 선택들이 연속해서 등장한다. 파멸 속에서 도망친 파리스와 맞서 싸우는 헥토르, 갈등만 유발하는 헬레네와 상냥한 안드로마케. 어떤 선택이 올바른 선택인지는 우리의 선택을 돌아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분노와 용서 중 우리의 선택은 무엇인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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