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라는 감옥 - 우리는 왜 타인에게 휘둘리는가
야마모토 케이 지음, 최주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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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케이는 질투라는 감정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와 사회적 맥락에서도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질투는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 감정이지만, 이를 솔직하게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질투가 인간의 어리석고 불합리한 감정이자, 가장 인간다운 감정임을 지적하며 이 감정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분석한다.

 

저자는 질투의 비밀을 어둠 밖으로 끌어내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현대 SNS의 영향까지 아우르며, 질투가 어떻게 개인의 삶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왔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우리는 왜 질투라는 감정을 놓지 못할까?”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따라 질투의 대상이 가까운 사람일 때 발생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사회적 비교가 질투를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한다.

질투는 언제 발생하는가?

질투심이 고개를 내미는 건 자신과 타인을 비교할 때이다.

질투는 비교가 가능할 때 발생한다.

 

경제적 격차를 최대한 없애고 평등을 지향하는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어떨까? 철저한 평등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이스라엘의 키부츠에서는 어떨까? 시베리아 강제수용소처럼 디스토피아적 평등 상태에서는 어떨까? 과연 경제 상태의 평등화는 질투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까?

경제적 불평등이 사라질수록, 사소한 차이에 대한 질투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주장은 독자로 하여금 깊은 고찰을 불러일으킨다.

눈에 보이는 불평등이 사라질수록 사소한 차이가 눈에 띄기 쉬워진다.

질투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떤 사사로운 차이도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질투가 개인적인 감정에 그치지 않고 정치와 사회생활에도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에서도 질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적 격차가 해소될수록 사소한 차이에서 질투가 더욱 두드러진다. 저자는 과거 공산주의 사회와 현대 민주사회에서 질투가 어떤 방식으로 작용했는지 사례를 통해 설명하며, 질투가 평등을 왜곡할 수 있음을 논의한다. 질투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으로, 민주적 가치와 어떻게 상충하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은 독자에게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평등은 자유민주주의의 주축이 되는 가치관 중 하나이다. 그러나 질투를 금지함으로써 달성된 평등은 획일화에 불과하며 전혀 민주적이지 않다. 또는 기껏해야 끌어내리는 민주주의가 될 것이다. 민주주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월 욕망과 대등 욕망의 균형이 중요하다.

질투는 우월 욕망의 뒷면이기에 우월 욕망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질투가 존재한다. 민주사회에 적당한 수준의 우월 욕망이 필요하다면 건전한 민주주의에 질투는 불가결하다.

 

질투라는 감옥은 질투를 아예 없애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질투의 에너지를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일원적 사회보다 다원적 가치관을 허용하는 사회가 질투에 내성 있는 사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비교를 멈추는 것이 질투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제안하며, 타인과의 비교를 줄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질투에서 확실히 도망가는 방법은 딱 하나뿐이다. 그것은 비교를 멈추는 일이다. 타인과 비교하지만 않으면 질투는 싹트지 않는다.

 

이 책은 질투라는 감정을 심도 있게 탐구하며, 우리가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질투에 대한 솔직한 고찰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더욱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구축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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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I 대전환: 주도권을 선점하라 - 국가대표 AI 전문가 2인이 제안하는 AI 주도권 확보 전략
오순영.하정우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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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벨상 수상이 시사하듯 AI의 성과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 디렉터 존 점퍼의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에 있어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은 머신러닝 시대의 길을 연 주역들이다. 이러한 혁신적 성과들은 기술의 발전이 기업에게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시사하며, AI 도입을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세상이 한꺼번에 바뀔 것으로 여겨졌던 챗GPT 등장이 바로 110개월 전이다. AI의 파도가 온 세상을 덮을 줄 알았는데 기업들의 움직임(특히 우리나라)은 더디기만 하다. 생성형 AI를 단순한 게임 앱 정도로 여길 수는 없지 않은가?

 

책의 저자, 오순영 AI미래포럼 의장과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AI가 단순한 기술 이상으로, 인간과 산업, 더 나아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열쇠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특히 AI 기술의 도입과 확산에 대한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며, 기술 개발자와 도입자의 관점 모두에서 AI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한다. AI 도입을 망설이는 기업에게 저자들은 "주도권을 선점할 것인가, 아니면 경쟁에서 뒤처질 것인가"라는 긴급한 질문을 던진다.

 

책은 AI 트렌드 키워드 8개를 정리하고 이를 통해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게 한다. 멀티모달 AI, 할루시네이션,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 오픈소스, AI 반도체 등 각 키워드들은 기업들이 빠르게 변모하는 AI 환경을 이해하고, 기술 혁신의 방향을 잡는 데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AI 기술이 오늘날 기업에게 주는 함의는 기존 산업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AI는 본질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 방식을 재정립하며, 기술이 경제와 문화에 미치는 깊이 있는 영향력을 반영한다.

 

2장에서는 기술 발전에 비해 기업들이 AI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와 이를 가로막는 장애 요소를 분석한다. AI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장점만을 평가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기업의 내부 환경과 목표, 그리고 비즈니스의 복잡성에 따른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생성형 AI가 등장했음에도 산업계가 AI 도입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히 AI 기술의 성능이 좋다고 해서 비즈니스 성과로 직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AI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리터러시 부족, 그리고 사회적 수용성 역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다.

 

또한, 이 책은 멀티모달 AI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함께 언급한다. 멀티모달 AI는 인간의 직관을 닮은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나,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 문제를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AI가 기술적 혁신을 가져올 수 있지만, 동시에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지 않으면 기업 도입과 확산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후반부로 넘어가면 AI의 대규모 확산을 가능하게 하는 개발 및 활용 원칙들이 제시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AI가 실제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상호작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다. AI가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고객 경험을 혁신할 수 있도록 하는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기술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100점짜리 기술로 80점짜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80점짜리 기술로 100점짜리 서비스를 만들 것인가"라는 고민을 던진다. 이는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여 AI 기술이 인간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지속 가능한 AI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경제적 현실을 반영한 가격 정책과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된다. 과도한 저가 수주 행태로 인한 시장 왜곡은 AI 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며, 기업의 적자와 저품질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 AI 기술은 앞으로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이며, 국내 AI 시장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AI 대전환 시대의 개발 원칙-하정우

원칙1. 다목적 기술을 기업의 실용 솔루션으로 특화하라.

원칙2. 100원짜리 상품이 50원어치 가치를 제공하는 현실을 극복하라.

원칙3. 생성형 AI가 바꾼 개발 방법론을 적극 활용하라.

원칙4. AI 도입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정량 지표를 만들어라.

원칙5. 전체 가치사슬 관점에서 최적화하라.

원칙6. AI 에이전트 시대를 대비하라.

원칙7. 중장기 연구에 투자하라.

원칙8. AI 리터러시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다.

원칙9. 체계적이고 책임감 있는 AI 거버넌스를 운영하라.

원칙10. 소버린 AI: 다양성과 포용성 측면에서 글로벌을 바라보라.

 

AI 안전성 관련 조직에는 기본 유관 부서의 책임자들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실제로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AI 가이드라인도 그렇게 명시하고 있고, 그렇게 진행해야만 AI 관점에서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기존 IT 인프라 및 AI가 도입되는 현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까지 모두 제대로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p264

 

AI의 미래가 단순히 도입의 문제를 넘어 비즈니스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하는 만큼, 2025 AI 대전환: 주도권을 선점하라는 기업들이 AI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전략적 안목을 기를 수 있는 귀중한 참고서로 자리할 것이다. 이 책은 AI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AI가 단순히 '도구'에 그치지 않고, '동반자'로 기능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법을 제시하며, 대전환의 시대에서 앞서 나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를 자처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2025AI대전환 #오순영 #하정우 #AI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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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망할 소행성 다산어린이문학
세라 에버렛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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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속보! 거대 소행성 경로 변경, 지구를 향해 돌진 중!!

나사 공식 발표:

침착하십시오! 30분 후 기자 회견이 열립니다!”

앰플러스는 84.7퍼센트의 확률로 지구에 충돌할 것입니다.”

 

나의 망할 소행성은 확률과 통계를 사랑하는 열한 살 소녀 케미가 상실과 사랑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어린이 소설의 틀을 넘어서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케미의 평온한 일상은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앰플러스-68’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함께 예기치 않은 변화 속에 놓이게 되는데, 소행성 충돌 확률 84.7%라는 수치는 피할 수 없는 재앙을 뜻하지만, 동시에 그녀에게는 마지막으로 기억을 남길 기회로 다가온다. 소행성이 지구를 덮친다면 사라질 모든 것가족, 친구, 일상을 위해 케미는 타임캡슐을 만들어 소중한 추억을 담아가기로 결심한다.

 

소행성 충돌까지 남은 4일 동안 케미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평범한 순간의 가치에 눈을 뜬다. 그녀는 단순히 추억을 남기기 위한 타임캡슐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세상에 증명할 무언가를 남기고자 한다.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모으며 어른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지막을 준비하는 모습을 마주하는 케미는, 가족 구성원들의 물건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그들에 대해 몰랐던 면모와 소중함을 하나씩 알아 간다.

 

지금까지 챙긴 기념물은 내 퍼트리샤 식당 메뉴판, 제러마이어 삼촌의 탑승권, 미리엄 이모와 스티브 이모부의 동판과 양말이었다. 여전히 엄마, 할머니, , Z, 사촌들, 그리고 물론 아빠의 기념물이 필요했다.

아빠를 위한 계획이 남아 있었지만, 우선 엄마 것부터 구할 생각이었다. 엄마 말대로 모든 것을 챙길 순 없어도 중요한 것들은 챙길 수 있었다. -p141

 

그렇게 물건을 모으는 과정은 단순히 타임캡슐을 채우기 위한 일이 아니라, 남기고 싶은 순간과 기억을 담아두려는 애틋한 마음의 표현이자, 스스로를 위한 다짐이 된다. 슬픔과 두려움 속에서도 삶의 마지막을 마주하는 어린 케미의 여정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나의 망할 소행성>은 단순히 지구의 종말을 두려워하는 이야기를 넘어, 일상의 작고 소중한 순간들이야말로 우리 삶을 빛내는 진정한 의미라는 교훈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공감과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이 소설의 서평을 쓰기 어려운 이유는 스포일러 때문이 아닐까?

2부를 강타하는 반전은 어느 작품보다 강하다. 그 반전은 이 소설의 힘을 더욱 강하게 한다.

 

나는 잠의 고수로서, 스펙타큘러스의 일원으로서 언제까지나 너희와 함께할 거지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는 함께할 수 없어. 어제 별을 보면서 내가 했던 말 기억나니? 사람들은 가까워지거나 멀어질 수는 있어도 영영 사라지지는 않아. 난 좀 더 멀리 떨어져 있을 뿐이야. 넌 나 없이도 강하고, 멋지고, 똑똑하고, 엉뚱한 통계 소녀가 되어야 해. 그게 날 가장 행복하게 해 줄 거야.”

아빠는 우리의 맞잡은 두 손을 내려다봤다. -p289

 

이 책은 예측할 수 없는 충격적인 반전 속에서도,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이들과 나눈 기억이야말로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가치임을 일깨운다. 케미가 발견하는 우리에게 그다음이 있을 확률 100%”라는 메시지는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사랑으로 살아가라는 격려가 되어 다가온다. 그가 남긴 타임캡슐은 우리에게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평범한 순간들이 가장 빛나는 가치임을 상기시킨다.

 

지구 종말의 시간뿐 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은 언제나 소중하다는 진리를 사무친 그리움으로 그려내는 작품이다. 더불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 차별 문제까지 돌아보게 하며, 사랑의 힘으로 슬픔을 이겨내고 삶을 지탱해 나가게 한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2024년 이제껏 읽은 여든네 권의 책 중 가장 가슴을 울리는, 가을의 눈물 같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의망할소행성 #세라에버렛 #다산어린이 #책추천 #소설 #문학 #청소년문학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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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가 낯선 나에게 - 삶의 모든 순간에서 나를 발견하는 심리학
사라 큐브릭 지음, 박선령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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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작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 자아에 관한 질문이다.

자기소개를 시켜보면 자기 속한 학교나 직장의 직위 등을 이야기할 뿐 진정 자신에 관한 이야기는 할 줄 모른다. 그 이유는 학교에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정답을 찾아내는 연습은 많이 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연구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 직장 상사나 동료의 기대에만 신경을 쓰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아온 우리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내가 누군지 설명하려 하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 삶의 주인공이 가 아니다 보니 내가 아닌 나로 삶을 살게 된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하는 노래 가사가 딱 맞은 삶을 살게 된다.

방향도 잃고 삶의 주체성도 잃고, 결국 나를 잃게 되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자신의 본질과 멀어져서 삶에 여러 문제가 일어나는 상태인 자기 상실의 원인과 그 해결 방법을 이야기한다. 특히 사르트르, 키르케고르 등 철학자들의 사상을 심리학과 연결한 실존주의 심리 상담기술을 통해 우리가 를 잃어버리는 과정을 짚고 자아 감각을 되찾는 구체적인 지침을 살펴본다.

 

책은 총 네 개의 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자아란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한다. 저자는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린 지금, 우리는 자아를 찾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자아는 우리의 삶과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자아를 잃어버리면 그저 견디면서 살아가는 삶만 남게 된다고 경고한다. 모든 순간과 모든 결정이 우리를 형성하며, 우리는 자신의 본질을 결정하는 요소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아는 자기 자신과 관련된 관계다.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

자아는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정의된다. 자기 표현은 자아가 세상에 드러나는 방식이며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자아는 그 표현에서 독립할 수 없다.

 

2부에서는 나는 자아를 어떻게 잃게 되었는가에 대해 탐구한다. 저자는 자기 상실의 원인으로 트라우마와 엄격한 문화적, 종교적 틀을 제시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자아 상실을 지속시킨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더 이상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책임을 느끼지 않으며, 사회에 의해 우리의 모습이 결정된다고 비판한다.

 

자기 상실은 우리가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한다. 또한 자기 상실은 자신의 진정한 본질과 멀어져서 조화, 공감, 동맹 의식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자기 상실의 핵심은 진정으로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관성과 진실성이 부족해지고 우리의 행동, 감정, 결정을 통해 진정한존재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방식이 드러나지 않는다.

스스로를 잃어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없다. 자기 상실은 대부분 겉보기에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 방식을 유지한 결과다.

 

3부에서는 진짜 나를 찾기 위한 탐색을 다룬다. 저자는 진정한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삶은 몸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며, 감정을 경험하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본질을 발견하고,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아를 창조하는 유일한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진정으로 속하지 않는 행동, 신념, 습관, 관점을 버려야 할 때가 됐다.

자기 몸을 거부하거나 무시하면 자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4부에서는 나다운 삶의 시작을 다룬다. 저자는 현상학을 통해 우리가 아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을 바탕으로 본질에 대한 통찰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자기 상실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자기 이해와 실존적 자아 발견의 길을 열어준다. 저자는 심리학적 통찰과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아를 되찾는 방법을 제시하며, 독자들이 자아 탐구에 대한 지혜와 의지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을 통해 독자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기쁨을 되새기며, 자신의 본질을 실현하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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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보는 헌법 - 100문장으로 이해하는 헌법
심독토 북클럽 지음 / 백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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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첫 단어 슬쩍의 두 가지 의미.

딱딱한 헌법을 부담 없이 슬쩍 들여다보자!

슬쩍 만 봐도 이해가 되는 놀라움.

 

이 책은 보통 사람들에게 헌법의 지혜를 전하기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은 헌법의 가장 좋은 문장 100문장을 엄선한 책입니다.

이 책은 쉽고 가볍게 헌법의 지혜를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심독토 북클럽은 법조인들의 독서 토론 모임입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헌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헌법재판소의 판결문 100개를 소개하며, 헌법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삽화와 함께 재치 있게 설명한다. 저자들은 법을 다루는 변호사로서, 법이 우리의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며, 법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자 한다.

 

헌법은

정치 생활의 규범과 사회질서의 지침을 제공합니다.

헌법을 기준으로,

민주주의의 발전 정도를 가늠하고,

기본권의 보호 여부를 판단합니다.

몰라봐서 미안하다. 헌법.

-<53 헌법의 가치> 중에서

 

30년 넘게 중·고등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며 민주주의와 사회, 문화에 관해 수업했다.

학생들이 어렵게 여기는 수업 내용의 1등이 바로 법이고, 그중에서도 헌법은 첫손에 꼽힌다.

우리 공화국 최고의 목표인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국가 기관의 구성과 권한을 규정한 헌법은 결코 쉽게 공부할 수 없는 내용이다.

그런데 헌법의 지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는 저자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

어렵고 버겁기만 했던 헌법의 말을 이야기책처럼 술술 읽어보자!

 

헌법은 국가의 기본법으로서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국가의 권력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헌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헌법을 존중하고 수호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또한, 헌법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심의 자유와 호감(좋아하는 감정)의 자유는 비슷하네요. ()를 좋아하는 감정이 당신의 마음속에 머무르는 한, 어떤 누구도 상관할 수 없는 당신만의 절대적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부터는 달라집니다.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했지만,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감정은 자제되어야 합니다. 이젠 상대적 자유이므로 법률에 의해 제한될 수 있습니다. -<22 양심의 자유의 제한> 중에서

 

왼쪽 페이지에는 판결문 중 비교적 읽기 쉬운 문장을 조금 다듬어서 소개하였고, 그 문장이 속한 판결의 사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였으며, 오른쪽 페이지에는 판결문을 읽으며 품게 되는 의문과 생각에 대하여 일상적인 언어로 가볍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제안하기도 하였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을 유쾌하게 다시 떠올려 볼 수 있다. 법이 어색한 이들이 가능한 한 부담 없이 재미있게 헌법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평등이란 모든 것을 항상 똑같이 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대체로 똑같이 대하기로 하되, 어떤 것을 다르게 대하여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그런 것은 다르게 대하는 것도 허용하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평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91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중에서

 

이 책은 헌법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헌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헌법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나 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부담 없이 '슬쩍' 봐도 이해되는 헌법의 지혜를 담은 슬쩍 보는 헌법을 통해 헌법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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