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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가 낯선 나에게 - 삶의 모든 순간에서 나를 발견하는 심리학
사라 큐브릭 지음, 박선령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작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 ‘자아’에 관한 질문이다.
자기소개를 시켜보면 자기 속한 학교나 직장의 직위 등을 이야기할 뿐 진정 자신에 관한 이야기는 할 줄 모른다. 그 이유는 학교에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정답을 찾아내는 연습은 많이 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연구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 직장 상사나 동료의 기대에만 신경을 쓰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아온 우리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내가 누군지 설명하려 하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 삶의 주인공이 ‘나’가 아니다 보니 ‘내가 아닌 나’로 삶을 살게 된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하는 노래 가사가 딱 맞은 삶을 살게 된다.
방향도 잃고 삶의 주체성도 잃고, 결국 나를 잃게 되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자신의 본질과 멀어져서 삶에 여러 문제가 일어나는 상태인 ‘자기 상실’의 원인과 그 해결 방법을 이야기한다. 특히 사르트르, 키르케고르 등 철학자들의 사상을 심리학과 연결한 ‘실존주의 심리 상담’ 기술을 통해 우리가 ‘나’를 잃어버리는 과정을 짚고 자아 감각을 되찾는 구체적인 지침을 살펴본다.
책은 총 네 개의 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자아란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한다. 저자는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린 지금, 우리는 자아를 찾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자아는 우리의 삶과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자아를 잃어버리면 그저 견디면서 살아가는 삶만 남게 된다고 경고한다. 모든 순간과 모든 결정이 우리를 형성하며, 우리는 자신의 본질을 결정하는 요소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아는 자기 자신과 관련된 관계다.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
‘자아’는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정의된다. 자기 표현은 ‘자아’가 세상에 드러나는 방식이며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자아는 그 표현에서 독립할 수 없다.
2부에서는 나는 자아를 어떻게 잃게 되었는가에 대해 탐구한다. 저자는 자기 상실의 원인으로 트라우마와 엄격한 문화적, 종교적 틀을 제시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자아 상실을 지속시킨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더 이상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책임을 느끼지 않으며, 사회에 의해 우리의 모습이 결정된다고 비판한다.
자기 상실은 우리가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한다. 또한 자기 상실은 자신의 진정한 본질과 멀어져서 조화, 공감, 동맹 의식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자기 상실의 핵심은 진정으로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관성과 진실성이 부족해지고 우리의 행동, 감정, 결정을 통해 ‘진정한’ 존재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방식이 드러나지 않는다.
스스로를 잃어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없다. 자기 상실은 대부분 겉보기에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 방식을 유지한 결과다.
3부에서는 진짜 나를 찾기 위한 탐색을 다룬다. 저자는 진정한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삶은 몸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며, 감정을 경험하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본질을 발견하고,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아’를 창조하는 유일한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진정으로 속하지 않는 행동, 신념, 습관, 관점을 버려야 할 때가 됐다.
자기 몸을 거부하거나 무시하면 ‘자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4부에서는 나다운 삶의 시작을 다룬다. 저자는 현상학을 통해 우리가 아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을 바탕으로 본질에 대한 통찰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자기 상실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자기 이해와 실존적 자아 발견의 길을 열어준다. 저자는 심리학적 통찰과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아를 되찾는 방법을 제시하며, 독자들이 자아 탐구에 대한 지혜와 의지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을 통해 독자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기쁨을 되새기며, 자신의 본질을 실현하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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