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재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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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9 <딱 여섯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이선재 지음/팩토리나인)>

일의 중심을 로 바꾸는 방법

 

그러니까 회사를 바꾸거나 그만둔다고 해도 끝나지 않는 고민에 대해 우리가 좀 더 자주, 진지하게 얘기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일과 관련된 모든 고민의 결론이 때려쳐~’, ‘이직해~’로 내려지는 게 아니라 내 고민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지,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하고 시도해볼 수 있는 옵션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하게 된다면 좋겠다. 나아가 생산적인 고민을 하고, 그 고민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건강한 방식으로 분투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일의 주인으로 설 수 있는 주체적인 사고방식을 갖추게 된다면 더 좋겠다. -p10

 

초등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에 교사, 공무원을 넘어서 이젠 건물주가 대세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풍족한 경제적 여유를 누리며,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

어린아이들의 선택 속에도 우리 사회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나 있는 것은 아닌지?

 

현실에서 우리는 직장에 목매여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장에서의 성취와 인정이 마치 우리의 인생에 대한 평가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 12년을 고생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이유도 혹시 좋은 직장이라는 훈장을 바라보기 때문은 아닌가?

그리고 그 훈장은 학생들에게만 반짝이는 나침반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빛나는 나침반은 아니었는가?

그러나 지금 시대의 직장은 우리의 인생을 책임져주지도 않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지도 않는다.

저자가 힘주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거나 동경하는 것 외에도 우리에게는 더 다양한 방법과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내린 선택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실행하는 것뿐이겠지만, 이왕이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그 기회와 마주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로변 외에 작게 난 골목길이나 구석에도 흥미를 가질 필요가 있다. 꼭 길이 난 대로만, 눈앞에 보이는 대로만 길을 갈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내 커리어가 어떻게 풀릴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기억하면, 나에게 보다 다양한 기회를 허락할 수 있게 된다. -p37

   

 

대개 회사는 월급을 받기 위해 다닌다. 그러나 월급을 받아 생활하기 위해 다니기 시작한 회사라 할지라도 월급이외에 다른 요인들이 우리의 회사 생활을 유지시킨다.

그 예로 저자는 향상심이나, 동료들의 인정, 어떤 세계로의 진입 등을 꼽고 있다.

저자가 바라는 회사 생활의 모습은 무작정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가 아니라, 내게 요구되는 몫을 해내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디에,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관찰하고 상의하고 또 학습해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

 

목표에 맞는 정확한 노력이 최선이나 열심보다 우선한다.

최선은 때때로 함정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일단 내 몫을 제대로 해내는 것에 집중하고, 몫을 해낸 뒤 내게 남은 시간과 에너지가 얼마만큼인지 세어보자.

그것들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다. -p51

 

어떤 것도 우리의 커리어나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 시대에 내가 나의 자리를 만들고 넓히기 위해 애쓰는 여러 시도들은 지금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필요가 있다. 내 삶의 에너지를 어떻게 분배하고 쓸 것인가의 문제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을 받치고 있는 여러 기둥이 있다.

일을 둘러싸고 있는 내 삶, 나의 일상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기둥들을 함께 바라볼 때 그 안에서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나는 무엇을, 왜 바라는 사람인지를 더 힘 있게 상상해볼 수 있다. -p59

 

이제 자신의 인생을 직장과 회사에 의존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일어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격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생소한 시도가 되겠지만 꾸준히 연습해야만 한다.

 

일과 내가 불화하지 않는 법

일과 내가 좀 더 평등하고 원활하게 관계 맺기 위해서는 각자에게 서로가 아닌 대체재가 있어야 한다. 일 말고도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들을 든든히 갖춰놓아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고, 지금 다니는 회사 외에도 일과 관련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두 번째다. -p75

 

이 책에는 이른바 ‘6시 이후의 삶로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낮에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퇴근 후 새로운 일터에서 다시 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세상이 변해가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된다는 불안감보다는, 나의 새로운 쓰임을 발견하거나 회사 밖에서도 나의 에너지를 발휘해 무언가에 기여하고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즐거운 시도쯤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내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치들 중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라. 그리고 나면 을 알게 되고, 선을 넘어오는 부당하거나 과한 요구에 중심을 잡고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는 꼭 물리적인 시간이나 업무량뿐 아니라 심리적인 선또한 포함된다.”

인터뷰이의 대부분은 자신의 일을 좋아할 뿐 아니라 소속되어 있는 회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회사라는 존재가 삶에서 너무 비대해지도록 두지 않으면서도, 회사가 삶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를 위해 자신이 다해야 하는 몫에도 솔직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인다. -p183

 

저자가 주장하는 딴짓 벌이기즉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젊은 세대는 회사가 자신의 10년 후, 20년 후를 책임져줄 수 없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둘째, 사이드 프로젝트는 사는 낙이 필요한 직장인의 새로운 여가활동이다.

셋째, 사이드 프로젝트는 언젠가 내 사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의 가설 검증 수단이다.

 

주말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월요일 출근하는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월요병을 걱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번 주에 몰린 과제들을 걱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하루하루 투덜이 스머프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직장에 익숙해지고 어울려지고 있다.

그 안에서 불평이 있고 불만이 차올라도 익숙해지고 있고 심지어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 익숙함. 한 달의 근무와 나의 인내에 대한 대가인 급여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익숙함과 편안함에 대한 저자의 지적.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마법은 늘 컴포트 존comfort zone 밖에서 일어난다.”는 말을 좋아한다. 내가 편안하고 익숙한 곳에서 딱 한 발자국만 밖으로 나가보면, 내가 얼마나 좁은 세계에 갇혀 있었는지 알게 된다. 그런 자극과 영감은 일상에 작은 틈을 만들기 마련이고, 그 틈에서 무엇이 피어날 수 있을지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한다. -p212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책의 메시지는 아주 소소하고 간결하다.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계속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하고 나의 자리를 다지기 위해서는 회사 중심으로 커리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회사와 내가 오래도록 건강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힘이 내게 있을 때, 장기적인 대안이 내 안에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

누구도 처음부터 홈런을 칠 수는 없으니 회사에 다니면서 나만이 할 수 있거나 내가 정말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시도를 꾸준히 하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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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 이제 자존심, 꿈, 사람은 버리고 오직 나를 위해서만! 50의 서재 1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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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8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사이토 다카시 지음/센시오)>

이제 자존심, , 사람은 버리고 오직 나를 위해서만!

 

100세 시대라는 요즘이지만 50대에 접어든 나에게 매우 매력적인 제목의 책

50대 후반인 저자의 생각들이 담담하게 소개된다.

목차에 나와 있는 소제목만 살펴봐도 이 책의 큰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무한경쟁 사회를 거쳐온 세대가 은퇴와 노년을 앞두고 준비할 때 가장 기준이 되는 것은 바로 나의 원칙이 아닐까?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정립되어야 나와 관련된 환경과 경험들을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50세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50세란 그때까지 늘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던 사람이 그런 마음만으로 인생을 살아내기 힘들다고 느끼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동시에 장래에 대한 불안이나 고독감이 생겨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50세가 넘어가면서 빠지기 쉬운 부정적 감정들이 있다. 후회와 자책, 질투 같은 부정적 감정들.

저자는 후회란 과거를 되돌아보고 감미로운 추억에 잠기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나이가 쉰을 넘어 인생의 후반에 접어든 우리에게는 질투심도 주의해야 할 감정이다.

니체는 르상티망ressentiment, 즉 원한·증오·질투 같은 감정은 가치 없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런 감정을 자기에게 허용하지 않고, 청산했다고도 말했다.

 

50세가 되면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타협해야 한다. 아니, 단정적으로 말하면 나이가 쉰쯤 되면 이제 남에게 승인을 받는 데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p35

사물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면 자기 안에 시샘하고 삐뚤어진 마음이 언제까지나 남게 된다. 반대로 남을 칭찬하면 질투심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자기 안에 있는 시기하는 마음의 싹을 잘라내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을 내려놓는다는 마음가짐은 확실히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더 발전하고자 하는 의욕은 계속 남겨두어야겠지만, 불필요한 경쟁심에서 벗어났을 때 마음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p39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유사성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두 나라 모두 학업과 취업이 중요시되는 나라이고 유교적 분위기가 남아 있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다보니 내 인생에서 내가 주인이 아니고 타인이 주인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50이 넘어가면서 그 주도권을 내가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내가 될 수 있다.

그래야만 손가락질받지 않는 가족과 어른이 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에 직면했을 때는 앞에서 말한 이게 내 힘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일인가를 먼저 확인해본다.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일이라면 시간의 치유력을 최대한 살린다. 어떤 방법으로든 그런 감정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p53

정신분석학자 알프레트 아들러가 창시한 심리학(아들러 심리학)에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이 자신의 과제인지, 아니면 타인의 과제인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이를 과제의 분리라고 한다. -p59

학교에서 혹은 직장에서 경쟁을 강요 받다 보면 누군가의 성공을 시샘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때 다른 사람의 성공은 그 사람의 문제지, 내 성공과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 질투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자존심과 사이좋게 지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자존심을 버리고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받아들여야 한다.

젊었을 때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살다 보면 실제로 해보니 자신은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것이 바로 성숙이다.

직접 자신이 시도해보고 이것은 도저히 나한테는 무리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었네하고 느껴서 포기할 수 있는 힘이 남은 생을 살아갈 추진력이 된다. -p105

 

50세가 넘으면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고 자존심과 타협해서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죽음이란 자의식의 소멸이다. 즉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 그 희로애락, 그것을 느끼는 의식이 사라지는 것뿐이다. 이렇게 보면 그렇군, 좀 쓸쓸하기는 해도 대수롭지 않은 일인지도 몰라라는 생각도 든다. -p197

 

저자는 목에 핏대를 세우고 큰소리로 외쳐대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때?’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저자의 마지막 당부는 힘을 빼는 것이었다.

 

나이가 쉰쯤 되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미 안다. 앞으로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아왔으니, 지나치게 애쓰지 않아도 되지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p208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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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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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7 <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 지음/김영사)>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요즘 부쩍 많이 접하게 되는 가짜 뉴스’.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오해와 편견을 교묘하게 공략해서 우리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한다.

통계학 분야의 석학이자 의사인 저자는 책머리에서 세상에 대한 13개의 질문을 던진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680763257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3가지 문제에서 인간의 평균 정답률은 16%, 침팬지는 33%.

우리는 왜 침팬지를 이기지 못하는가?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일수록 실상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느낌사실로 인식하는 인간의 비합리적 본능 10가지를 밝힌다.

 

빌 게이츠가 미국의 모든 대학·대학원 졸업생에게 선물한 화제의 책!

 

팩트풀니스 Factfulness ‘사실충실성이란 의미. 이 책에서 처음 소개하는 말로, 팩트(시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뜻한다.

사실충실성은 건강한 식이요법이나 규칙적 운동처럼 일상이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일단 연습해보라. 그러면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을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암기하지 않고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 또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진짜 위험성과 여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되 엉터리 정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사실충실성을 왜곡하는 10개의 본능을 억제하는 방법들

1장 간극 본능 - ‘세상은 둘로 나뉜다는 거대한 오해

*평균 비교를 조심하라.

*극단 비교를 조심하라.

*위에서 내려다보면 시야가 왜곡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2장 부정 본능 - ‘세계는 점점 나빠진다는 거대 오해

부정 본능을 억제하려면 나쁜 소식을 예상하라.

*나아지지만 나쁘다.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안 된다.

*점진적 개선은 뉴스가 안 된다.

*뉴스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고통이 더 큰 것은 아니다.

*장밋빛 과거를 조심하라.

 

3장 직선 본능

세상에는 다양한 곡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많은 추세가 직선보다는 S자 곡선이나 미끄럼틀 곡선, 낙타 혹 곡선, 2배 증가 곡선으로 진행된다.

 

4장 공포 본능

공포 본능을 억제하려면 위험성을 계산하라.

*무서운 세계: 공포 대 현실 세계는 실제보다 더 무서워 보인다.

*위험성=실제 위험 x 노출

*실행하기 전에 진정하라. 공포가 진정될 때까지 가급적 결정을 유보하라.

 

5장 크기 본능

크기 본능을 억제하려면 비율을 고려하라.

*비교하라. 큰 수는 항상 커 보인다. 어떤 수로 나눠보면 더없이 좋다.

*80/20 여러 항목 중 가장 큰 항목 몇 개를 찾아 그것부터 처리하라. 그 몇 개가 나머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중요할 가능성이 높다.

*나눠라. 총량과 비율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특히 국가 간, 지역 간 비교에서는 1인당 수치를 구해보라.

 

6장 일반화 본능

간극 본능은 세상은 우리저들로 나누고, 일반화 본능은 우리가 저들을 다 똑같은 사람으로 생각하게 한다.

일반화 본능을 억제하려면 내 범주에 의문을 제기하라.

*집단 차이점을 찾아보라.

*집단 유사점을 찾아보라.

*집단 간 차이점을 찾아보라.

*‘다수에 주의하라.

*생생한 사례에 주의하라.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라.

 

7장 운명 본능

운명 본능은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운명 본능을 억제하려면 더딘 변화도 변화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점진적 개선을 추적하라.

*지식을 업데이트하라.

*할아버지와 이야기해보라.

*문화가 변한 사례를 수집하라.

 

8장 단일 관점 본능

단일한 원인, 단일한 해결책을 선호하는 성향을 단일 관점 본능이라 부른다.

단일 관점 본능을 억제하려면 망치가 아닌 연장통을 준비하라.

*생각을 점검하라.

*제한된 전문성. 내 분야를 넘어서까지 전문성을 주장하지 마라.

*망치와 못. 내가 좋아하는 생각이 망치라면, 드라이버나 스패너 또는 줄자를 가진 동료를 찾아보라.

*수치를 보되, 수치만 봐서는 안 된다.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을 조심하라.

 

9장 비난 본능

비난 본능은 왜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고 단순한 이유를 찾으려는 본능이다.

비난 본능은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중요성을 과장한다. 잘못한 쪽을 찾아내려는 이 본능은 진실을 찾아내는 능력,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방해한다.

세계를 정말로 바꾸고 싶다면, 세계를 이해해야지 비난 본능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

비난 본능을 억제하려면 희생양을 찾으려는 생각을 버려라.

*악당을 찾지 말고 원인을 찾아라.

*영웅을 찾지 말고 시스템을 찾아라.

 

10장 다급함 본능

다급함 본능을 억제하려면 하나씩 차근차근 행동하라.

*심호흡을 하라. 다급함 본능이 발동하면 다른 본능도 깨어나 분석적 사고가 멈춰버린다.

*데이터를 고집하라.

*점쟁이를 조심하라.

*극적 조치를 경계하라. 단계적이고 현실적인 개선과 그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극적이지 않지만 대개 효과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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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너머의 통일 - 남북한에 전하는 동서독 통일 이야기
이대희.이재호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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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6 <환상 너머의 통일(이대희, 이재호 지음/숨쉬는책공장)> #사회

남북한에 전하는 동서독 통일 이야기

독일: 유럽연합을 이끄는 나라.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 차범근과 손흥민이 뛰었던 분데리스가 축구. 이히 리베 디히. 그리고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통일.

이상이 우리가 알고 있는 독일이 아닐까?

<프레시안>의 기자인 저자들이 직접 독일에 방문하여 20189월에 약 2주간 구 동독 지역을 둘러봤다. 분단 시절의 독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통일의 과정과 통일 이후의 독일,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기록하였다.

다큐멘타리같은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어떤 통일을 이루어내야 하는가?‘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기면서 점점 내가 생각하는 통일이 너무나 피상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독일의 통일을 부러워하며 학생들에게 지도한 내용,

“198911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하나로 통일됐다. 갑작스런 통일의 비용을 치르느라 고생한 독일은 엄청난 통일 비용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의 리더 국가로 재탄생하였다.”

거시적인 시각에서나 미시적인 시각에서나 너무나 일방적인 서독 중심의 통일 스토리를 팩트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정확한 정보로 교단에서 독일의 통일을 이야기했던 점에 대한 반성이 크게 밀려왔다.

   

 

흔히 한국에서는 동서독 통일을 독일 통일로 표기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는 잘못됐다. 독일에서 동서독 통일은 재통일(Wiedervereinigung)’로 표기한다. ‘독일 통일은 프로이센 제국에 의한 1871년의 독일 제국(2제국) 성립을 뜻한다. -p23 <1장 세대별 통일 이야기> .

 

유럽내에서 국민국가의 수립이 늦었던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 되면서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었다. 그 서독과 동독이 다시 합쳐진, 우리가 알고 있는 통일이 바로 재통일이다.

 

서독 위주의 흡수 통일은 특히 구 동독인에게 가혹했다. 작게는 신호등 체계에서부터 크게는 사고방식까지, 구 동독인은 삶의 모든 방법론을 하루아침에 서독식으로 바꿔야 했다. 자본주의적 생활이라는 전혀 새로운 삶의 방식을 그들은 강요당했다. 그들은 이제 서독 사람처럼 자신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했다. 경쟁력이 부족한 이는 곧바로 도태됐다. 당이 보장해 주던 주거, 직업 안전망은 사라졌다. 숱한 이가 길바닥에 나앉아 오씨(Ossi, 게으른 동쪽 놈)’가 됐다. 어렵사리 일자리를 지켜 낸 이들은 서쪽에서 건너온 베씨(Wessi, 거만한 서독 놈)‘가 바로 어제까지 함께 일했던 나태한이웃인 기존 상상의 자리를 꿰차고, 성과와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달라진 업무 환경에서 버텨야만 했다. - <들어가며> .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전에 20년 동안이나 교류를 해왔던 동, 서독 간에도 급작스런 통일의 충격은 매우 컸으며 특히 동독 사람들에겐 기회보다는 재앙의 수준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구 서독인과 구 동독인 간의 갈등은 상상 이상이었으나,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상투적인 문구로 포장되었다. 그저 동서독 간의 갈등은 완화되고 있다정도.

   

 

학교에 갔는데 서독 친구들은 동독을 잘 알지 못했어요. 심지어 동독이 무엇인지 들어 본 적이 없는 친구도 있었어요. 동독 출신인 우리에게 재통일은 모든 것이 바뀌는 경험이었지만, 서독 친구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달았죠. 서독 친구들은 TV를 통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을 뿐, 이게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아무런 전환점도 아니었어요. 동독 출신과 너무 달랐던 거죠. 이렇다 보니 서독 친구들이 저의 말을 이해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학교 내에서 소외감도 들었어요. -p61. 10~20대에 베를린 장벽 붕괴와 재통일을 겪은 이른바 동독의 3세대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들을 대변하는 세제곱관점이라는 사회문화단체의 창입 멤버 유디트 앤더스(1976년생) 인터뷰 중

 

오스탈기(독일어: Ostalgie)는 과거 독일 민주 공화국(동독) 시절에 대한 향수(鄕愁)를 뜻하는 용어이다. 독일어로 "동쪽"을 뜻하는 단어인 '오스트(Ost)'"향수(鄕愁)"를 뜻하는 단어인 '노스탈기(Nostalgie)'의 합성어이다.

이 용어는 종종 동유럽의 옛 공산주의 국가의 사회주의 체제하의 생활에 대한 향수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훗날 연구를 통해 밝혀졌듯, 분단 당시 동독은 가족 간 결속, 친족 간 결속력이 유럽에서 가장 강한 나라였다. 이탈리아보다 가족 간 친밀도가 높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서구이미지보다 오히려 우리의 문화와 비슷한 면이 있었다. 동독은 개인주의가 안착한 서독과 전혀 다른 문화의 나라였다. 재통일로 인한 경제력 붕괴는 동독의 가족 해체로 이어졌다. 기존 가치관이 붕괴한 자리를 마약과 같은 어두운 가치가 파고들었다. 오랜 기간 구 동독인의 열패감을 반엉한 단어로 거론된 오스탈기 현상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p107 <2장 통일은 여전히 진행 중> .

 

통독 이후의 사회적 갈등과 동독 지역의 공동체 붕괴는 서독 위주의 흡수 통일이 가져온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통일을 준비할 때 주의할 점들이 구체적으로 지적된다. 우리의 상황에서도 반드시 고려해야만 한다.

 

독재 정권은 필연적으로 경찰국가 체제를 완성한다. 공권력이 시민을 위협함으로써 독재 체제는 민주주의의 적이 된다. 민주화 전 한국이 그랬다. 현재 북한도 그렇다. 과거 동독이 그랬다.

슈타지가 동독 일당 독재 체제를 떠받쳤다. ’당의 방패와 검이라는 구호로 19502월 출범한 방첩기관 슈타지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직후인 19891214일 해체되기 전까지 동독 인민 1,450여만 명을 철저히 감시했다. 19502,700여 명이었던 슈타지 공식 요원은 198988,897명까지 늘었다. -p130 <2장 통일은 여전히 진행 중> .

 

북한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어요. 통일 여건이 조성되면 남한에 기대하는 게 클 텐데, 그건 절대로 충족되지 않아요. 이게 충족되지 않음을 알게 되면, 크게 상처받을 수 있어요.

남한의 젊은 세대도 제가 보기엔 통일의 변수가 될 것 같아요. 그들은 분단과 직접적 상관이 없잖아요? 그런데 통일 상황이 조성되면, 그들은 그 모든 변화가 자신의 부담이라고 생각하게 될 거예요. 북한에서 온 사람을 향한 반발심이 강하게 일어날 수 있겠죠. 좋은 통일을 이루려면 그들을 잘 달래야 해요.

통일 이후 대도시와 소도시의 격차, 빈부 격차로 인한 문제에도 주의해야 해요. 남한에서 대도시와 소도시 사람 간의 삶의 질이 차이가 나지 않아요? 그런데 통일이 되면 북쪽 사람이 많이 내려올 거 아니예요. 그러면 원래 가진 것 없던 남한 사람들은 북한 사람을 더 미워하게 될 거 예요.

이런 일을 우리가 다 경험했어요. 다양한 방식으로 들의 싸움, 즉 약자가 다른 약자를 혐오하는 사회 현상이 일어났어요. 아마 남북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p142. 구 동독 독재 정부와의 싸움을 해왔던 카를 하인츠 리히터 씨(1946년생)의 인터뷰 중

 

통일을 명분으로 주장하는 세대는 이제 물러가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세대에게 통일은 어떤 의미인가? 그들은 통일의 책임을 감당할 것인가?

20세기의 과제를 21세기에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

그에 대한 모범답안은 아니지만 충분히 도움이 되는 훌륭한 가이드가 되는 책이다.

 

독일 사회에서 서독출신의 엘리트 계층 독점 현상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베를린사회과학연구소가 2012년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독일 엘리트층의 95%가 서독 출신이며, 동독 출신은 2.8%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상은 시간이 더 지나야, 즉 독일 재통일 후 태어난 젊은 세대가 사회에 진입하고도 충분한 시간이 지나야만 완화될 것이다. -p147 <2장 통일은 여전히 진행 중> .

 

필자들은 나름의 동독 공부를 마친 상태임을 자부했다. 그런데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망상이었음을 깨닫게 됐다. 결정적인 대목이 통일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대부분 동독 사람은 통일이 아니라 평화로운 혁명을 원했다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했다.

독일 재통일은 갑자기 일어나 버린 사건에 가까웠다. 당초 통일은 서독이 주도한 프로젝트였고, 이 계획이 우연한 사건들과 맞물려 실제로 일어난 이벤트였다. 통일 과정에 동독이 주도적으로 기여한 바가 없었다. -p185 <3장 미래> .

 

한국이 과연 통일을 원하는가. 특히 한국의 젊은 세대는 통일에 부정적이다. 냉전적 사고에 기반한 보수 교회와 보수 언론, 보수 정권과 분단에 아무 책임이 없는 젊은 세대의 사고가 일치하는 지점이 이곳이다. ’통일을 정언 명령처럼 받아들인 기성세대가 발 디딘 과거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이 상황에서 통일 준비가 얼마나 강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지는 미지수다. 동서 독일과 달리 군사적 긴장 구조가 일상화된 한반도에서 민간 여론이 대북 적대감을 극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p189 <3장 미래>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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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2019-115 <꿈의 책(니나 게오르게 지음/쌤앤파커스)>

도톰한 두께의 소설책 한 권.

표지에는 바다에서 살짝 날아오르는 듯한 남자의 검은 뒷모습.

니나 게오르게. 생소한 이름의 작가.

그리고 ‘1로 시작하는 첫 장.

그 전 페이지를 다시 열어본다.

 

아마 우리 모두는 지금 읽히는 이야기들일지 모른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든다.

그리고 사건의 시작.

죽음을 모르는 사나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나이 헨리.

그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아들 샘.

헨리를 사랑했던 그리고 사랑하는 에디.

세 명의 46일의 기록.


 사고(事故) [ː] [명사] 1.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 2. 사람에게 해를 입혔거나 말썽을 일으킨 나쁜 짓. 3. 어떤 일이 일어난 까닭.

주인공 헨리에게 벌어진 그 사고로 모두의 인생이 변한다.

인간의 계획과 기대의 무력함.

인생의 가장 빛나던 순간과 가장 암울한 순간이 교차하는 아이러니.

 

우리의 세계와 저 너머의 세계 그리고 헨리가 머무르는 세계.

헨리를 부르는 샘과 에디의 목소리 그리고 아버지의 목소리.

헨리는 자신이 살았을 인생들을 기억해내고 선택했던 인생을 돌아본다.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아빠의 종군기자 활동을 모두 살펴본 아들 샘.

아빠와 함께 소년의 사랑이 되어버린 매디.

 

46일 동안 그들은 한마디 말도 나누지 못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소통한다.

손가락을 누를 수는 없어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지만 서로의 선택을 존중해준다.

 

소설을 읽으며 항상 하게 되는 상상.

내가 라면?

내가 헨리라면? 샘이라면? 에디라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한순간 한순간이 내 인생을 완성해준다.

내 인생은 나와 그의 교차로 구성된다.

재미와 흥미가 아니라 나의 의식과 감정과 선택을 읽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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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사울이 종이 한 장을 꺼내 동그라미를 여러 개 그린다.

그는 깨어 있음을 나타내는 한가운데 지점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린다. 그 점을 중심으로 안에서 바깥쪽으로 원들이 포진해 있다. 혼미, 잠과 꿈, 의식 불명, 코마 그리고 죽음. 먼저 닥터 사울은 의식 불명을 나타내는 부위에 십자 표시를 한다. - “스키너 씨는 여기에 있어요.” - 그에 이어 죽음의 영역에 십자 표시를 한다. - “그리고 여기에도 있어요.” 닥터 사울은 마지막으로 코마에 십자 표시를 한다. 나는 그것이 가장자리에 너무 바짝 붙어 있다고 느낀다. 죽음에 너무 지나치게 바짝 붙어 있다. 정확히 죽음의 한 귀퉁이에 있다.

저건 장소들이에요. 상태들이 아니라.” 샘이 속삭인다. -p97 에디

 

그날 나는 샘을 드디어 완전히 이해하기 시작한다. 내 아들은 감각 수용체를 다른 사람들보다 몇 개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인상들이 샘을 덮친다. 샘은 공감각을 소유하고 있다. 나는 마리프랑스에게 가능한 한 침착하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기로 마음먹는다. 이 재능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샘은 많은 용기와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세상의 더 많은 것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p178 헨리

 

나는 눈을 감고 새로이 정신을 집중한다.

용기.

애정.

샘처럼 되기.

듣기. 보기. 감지하기. 빌어먹을, 의심하지 않기!

의심하지 않기는 어렵다.

의식 불명 31.

전신 마취 15, 그런 다음 임상사(臨床死). 한없이 길었던 8. 그런 다음 코마 16.

흐르는 시간은 헨리를 희망으로부터 점점 더 멀리 떼어 내어, 내가 증오하게 된 통계 가까이 데려간다. 코마 상태에 오래 있을수록 그 사람이 예전의 모습과 비슷해질 가능성은 더 적어진다. -p225 에디

 

?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니?” 엄마가 기운 없이 묻는다.

셋은 한 가족이니까요.” 나는 솔직하게 대답한다. “엄마, 맬컴, 스티브. 셋은 한 가족이잖아요.”

엄마가 눈물을 쏟는다. 엄마는 손으로 입을 가린다.

네가 그렇게 느끼는지 몰랐구나.” 엄마는 말한다.

그리고 두 팔을 벌린다. 이리 오렴! 엄마의 빈 품 안이 간청한다. 그리고 거기, 아주 조심스럽게, 우리 둘은 서 있다. 나는 엄마를, 엄마는 나를 팔로 안는다. 내가 언제 그렇게 컸는지 알아채지 못했지만, 이제 나는 엄마와 키가 비슷하다.

그렇게 우리 둘은 거기 서 있다. 이제는 모든 게 이전과 다를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인간은 어떤 순간이건 결정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 어느 것도 그냥 단순히 일어나지않는다. 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거짓말을 할 것인지. 진실을 말할 것인지. 비열한 인간일지. 또는 아닐지.

내 변성기는 지나갔다. 나는 내 말소리가 내 안에서 울리는 걸 느낀다. 깊숙이. 조용히.

그리고 내 말소리는 초록색이다.

짙은 초록색.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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