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재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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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9 <딱 여섯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이선재 지음/팩토리나인)>

일의 중심을 로 바꾸는 방법

 

그러니까 회사를 바꾸거나 그만둔다고 해도 끝나지 않는 고민에 대해 우리가 좀 더 자주, 진지하게 얘기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일과 관련된 모든 고민의 결론이 때려쳐~’, ‘이직해~’로 내려지는 게 아니라 내 고민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지,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하고 시도해볼 수 있는 옵션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하게 된다면 좋겠다. 나아가 생산적인 고민을 하고, 그 고민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건강한 방식으로 분투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일의 주인으로 설 수 있는 주체적인 사고방식을 갖추게 된다면 더 좋겠다. -p10

 

초등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에 교사, 공무원을 넘어서 이젠 건물주가 대세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풍족한 경제적 여유를 누리며,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

어린아이들의 선택 속에도 우리 사회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나 있는 것은 아닌지?

 

현실에서 우리는 직장에 목매여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장에서의 성취와 인정이 마치 우리의 인생에 대한 평가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 12년을 고생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이유도 혹시 좋은 직장이라는 훈장을 바라보기 때문은 아닌가?

그리고 그 훈장은 학생들에게만 반짝이는 나침반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빛나는 나침반은 아니었는가?

그러나 지금 시대의 직장은 우리의 인생을 책임져주지도 않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지도 않는다.

저자가 힘주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거나 동경하는 것 외에도 우리에게는 더 다양한 방법과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내린 선택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실행하는 것뿐이겠지만, 이왕이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그 기회와 마주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로변 외에 작게 난 골목길이나 구석에도 흥미를 가질 필요가 있다. 꼭 길이 난 대로만, 눈앞에 보이는 대로만 길을 갈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내 커리어가 어떻게 풀릴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기억하면, 나에게 보다 다양한 기회를 허락할 수 있게 된다. -p37

   

 

대개 회사는 월급을 받기 위해 다닌다. 그러나 월급을 받아 생활하기 위해 다니기 시작한 회사라 할지라도 월급이외에 다른 요인들이 우리의 회사 생활을 유지시킨다.

그 예로 저자는 향상심이나, 동료들의 인정, 어떤 세계로의 진입 등을 꼽고 있다.

저자가 바라는 회사 생활의 모습은 무작정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가 아니라, 내게 요구되는 몫을 해내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디에,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관찰하고 상의하고 또 학습해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

 

목표에 맞는 정확한 노력이 최선이나 열심보다 우선한다.

최선은 때때로 함정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일단 내 몫을 제대로 해내는 것에 집중하고, 몫을 해낸 뒤 내게 남은 시간과 에너지가 얼마만큼인지 세어보자.

그것들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다. -p51

 

어떤 것도 우리의 커리어나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 시대에 내가 나의 자리를 만들고 넓히기 위해 애쓰는 여러 시도들은 지금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필요가 있다. 내 삶의 에너지를 어떻게 분배하고 쓸 것인가의 문제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을 받치고 있는 여러 기둥이 있다.

일을 둘러싸고 있는 내 삶, 나의 일상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기둥들을 함께 바라볼 때 그 안에서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나는 무엇을, 왜 바라는 사람인지를 더 힘 있게 상상해볼 수 있다. -p59

 

이제 자신의 인생을 직장과 회사에 의존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일어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격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생소한 시도가 되겠지만 꾸준히 연습해야만 한다.

 

일과 내가 불화하지 않는 법

일과 내가 좀 더 평등하고 원활하게 관계 맺기 위해서는 각자에게 서로가 아닌 대체재가 있어야 한다. 일 말고도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들을 든든히 갖춰놓아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고, 지금 다니는 회사 외에도 일과 관련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두 번째다. -p75

 

이 책에는 이른바 ‘6시 이후의 삶로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낮에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퇴근 후 새로운 일터에서 다시 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세상이 변해가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된다는 불안감보다는, 나의 새로운 쓰임을 발견하거나 회사 밖에서도 나의 에너지를 발휘해 무언가에 기여하고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즐거운 시도쯤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내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치들 중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라. 그리고 나면 을 알게 되고, 선을 넘어오는 부당하거나 과한 요구에 중심을 잡고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는 꼭 물리적인 시간이나 업무량뿐 아니라 심리적인 선또한 포함된다.”

인터뷰이의 대부분은 자신의 일을 좋아할 뿐 아니라 소속되어 있는 회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회사라는 존재가 삶에서 너무 비대해지도록 두지 않으면서도, 회사가 삶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를 위해 자신이 다해야 하는 몫에도 솔직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인다. -p183

 

저자가 주장하는 딴짓 벌이기즉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젊은 세대는 회사가 자신의 10년 후, 20년 후를 책임져줄 수 없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둘째, 사이드 프로젝트는 사는 낙이 필요한 직장인의 새로운 여가활동이다.

셋째, 사이드 프로젝트는 언젠가 내 사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의 가설 검증 수단이다.

 

주말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월요일 출근하는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월요병을 걱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번 주에 몰린 과제들을 걱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하루하루 투덜이 스머프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직장에 익숙해지고 어울려지고 있다.

그 안에서 불평이 있고 불만이 차올라도 익숙해지고 있고 심지어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 익숙함. 한 달의 근무와 나의 인내에 대한 대가인 급여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익숙함과 편안함에 대한 저자의 지적.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마법은 늘 컴포트 존comfort zone 밖에서 일어난다.”는 말을 좋아한다. 내가 편안하고 익숙한 곳에서 딱 한 발자국만 밖으로 나가보면, 내가 얼마나 좁은 세계에 갇혀 있었는지 알게 된다. 그런 자극과 영감은 일상에 작은 틈을 만들기 마련이고, 그 틈에서 무엇이 피어날 수 있을지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한다. -p212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책의 메시지는 아주 소소하고 간결하다.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계속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하고 나의 자리를 다지기 위해서는 회사 중심으로 커리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회사와 내가 오래도록 건강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힘이 내게 있을 때, 장기적인 대안이 내 안에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

누구도 처음부터 홈런을 칠 수는 없으니 회사에 다니면서 나만이 할 수 있거나 내가 정말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시도를 꾸준히 하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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