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2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한빛비즈 교양툰 11
파니 마들린 지음,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수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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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4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II (파니 마들린 글,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한빛비즈)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1146~1291, 12C~13C

전편인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I에 이어 12C13C 역사가 소개된다.

기차에서 만난 현대인이 중세로 시간여행을 하는 형식을 띠는데, 글과 그림의 작가가 모두 I 편과는 다른 사람이다.

그레고리 개혁 이후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한 종교 세력의 관심과 십자군 원정 그리고 그에 따른 사회의 변화가 소개된다.

 

우리는 십자군하면 십자가를 달고 육중하게 무장한 채 무슬림을 대량학살하는 건장한 기사를 떠올린다. 문명의 충돌이라는 신화를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동원하는 이러한 형상화는 극히 일부 사실만 포함할 뿐이다. 십자군은 분명 전쟁과 관련한 측면이 있지만, 당시 격변을 겪고 있던 종교의 힘을 받아 더욱 확대된 성지순례라는 거대한 움직임에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태정태세문단세처럼 똑 떨어지는 역사가 아닌 난해하고 모호한 유럽의 중세사를 차분하게 살펴보는 시간이다.

봉건제와 기독교 중심의 중세는 흔히 암흑의 시대로 불리지만, 그 시대에도 사회적 변혁의 바람은 불고 있었다.

21세기 현재의 시각으로 중세를 재단하지 않도록 경계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수도원이나 귀족의 보유지에 매인 농부들, 농노와 소작농과 자영농.

12, 13세기 유럽은 최적의 기후 조건을 누렸다. 겨울은 따뜻하고 봄에는 일조량이 풍부했다. 이 좋은 기후 덕분에 마을이 탄생했다.

사람들은 성당과 공동묘지를 중심으로 모였는데 대부분 영주가 이를 주도했다. 자신의 영지 중 개발되지 않은 땅에 농민을 정착시켜 보유지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농노를 제외한 토지 보유 농민은 영주에 종속되지만, 법률상으로는 자유 신분이었다.

이들은 공동체 방식으로 땅을 경작했다. 예를 들어 몇 개의 그룹으로 토지를 묶어 경작하는 식이었다. 2년이나 3년마다 경작지와 휴경지를 번갈아 바꾸어가면서 밀과 귀리를 얻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2년 윤작, 3년 윤작).

이 시기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도시 노동자들은 같은 직업끼리 조직화했다. 시간대와 관행, 경쟁을 규제하기 위해 협회, 길드, 동업조합 등을 만들었다.

 

11세기에 착수된 그레고리오 개혁을 따라 교회는 탄생부터 죽음까지 인간 삶의 주요 의례를 체계화하고 신자들의 일상을 더욱 강력하게 통제했다. 이러한 변화에 저항하는 자들은 이단이라고 규정되어 성직자와 도미니크회 같은 수도회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

교황이야말로 하나의 정치 혁명이기도 한 이러한 종교적 변화의 최대 수혜자였다.

 

1146331일 베즐레에서 베르나르 드 클레르보가 루이 7세와 여왕 엘레오노르 다키텐 앞에서 설교한다. 그는 신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노리는 이교도에 맞서 십자가를 쳐들고 십자군 원정을 떠나라고 설득한다. 이 열정적인 웅변이 콘라트 3세와 기사 수만 명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제2차 십자군 원정이 완전히 실패한 후 뱃길이 중요해졌고, 또한 성지로 향하는 순례자들을 보호하는 일이 급선무가 되었다.

3차 원정부터 육로는 버려졌다. 제노바와 베네치아 사람들은 순례자 운송 전문가가 되어, 말과 식량 외에도 자그마치 1,500명을 태울 수 있는 배를 만들었다.

십자군은 예루살렘만을 향하지는 않았다. 십자군은 이교도를 지원했다는 명목으로 유럽의 여러 지역을 공격하였고 대량학살을 저지르기도 했다.

 

오늘날 중세가 TV 시리즈와 게임의 배경이 되는 등 어느 때보다 인기가 높다. 이 오래된 시대가 이토록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이 시대가 정말 어떠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단지 우리의 현대적 판타지를 투영하는 것뿐일까?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중세를 학술적이나 유희적으로 활용하는 방식, 혹은 각 시대가 재현해낸 중세의 여러 모습을 가리키는 중세주의(medievalism)’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중세의 대중적 재현 대부분이 사실은 신화와 기억을 뒤섞으면서 단순화하고 전형화한 허구 세계의 재구성이다. 중세에 대한 현대의 관심을 가리키는 중세주의는 과학적일 수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기억에 의존하고, 상징적이며, 나아가 단순히 유희적일 때가 많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만화로배우는서양사 #중세II #파니마들린 #다니엘카사나브 #한빛비즈 #한빛비즈교양툰 #십자군원정 #중세주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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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1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암흑의 시대 중세를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한빛비즈 교양툰 10
플로리앙 마젤 지음, 뱅상 소렐 그림, 이하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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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3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I (플로리앙 마젤 글, 뱅상 솔렐 그림/한빛비즈)

암흑의 시대 중세를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910~1123, 10C~12C

재미와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학습만화가 있다.

우리 막내도 <마법 천자문>이나 <○○○에서 보물찾기> 등으로 재미있게 책장을 넘기며 자연스럽게 지식도 늘려가고 있다.

<한빛비즈>에서 출간하는 한빛비즈 교양툰은 학습만화의 성인용이라 할 수 있다.

할짝 심리학 1·2를 통해 심리학에 대해 웃다 보니 얻어걸린 지식을 늘려나간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서양사 공부다.

 

우리의 역사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와 고려, 조선을 이어지는 하나의 왕조가 하나의 나라를 통치하는 역사이기에 이해가 쉽다.

그러나 서양의 경우 국가의 개념보다는 지역의 귀족이 다스리는 영역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국가 중심의 역사관을 통해 이해하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근대 국가가 성립하기 이전인 중세의 경우는 이런 성격이 더욱더 강하다. 거기에다가 남아있는 사료조차 부족하다 보니 중세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칠판에 판서한 내용을 외운 기억은 나는데 그 내용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중세라 하면 암흑의 시대’, ‘봉건제’, ‘십자군 전쟁정도가 떠오르지만 사실 그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지는 못하다. 그래서 이번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가 매우 반가웠다. 책의 2/3 정도가 만화이고, 후반부는 중세를 가르는 키워드에 대한 해설이다.

 

고려 건국이 918년인데 이 책은 910년 클뤼니 수도원 설립부터 시작한다.

중세의 성격을 이야기할 때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바로 <기독교 중심>이다.

제후들이 아닌 수도사들이 실제로 운영한 첫 번째 수도원인 클뤼니 수도원으로부터 세속의 권력에 따르지 않는 종교단체의 힘이 증폭되기 시작한다.

 

987년 위그 카페가 즉위하면서 프랑크 왕국을 안정시키는 장수 왕조가 시작되었다.

카페 왕조의 왕권은 왕국이라는 단순한 개념을 뛰어넘어 쭉쭉 뻗어나가게 된다. 자신을 프랑스의 왕이 아니라 프랑크족의 왕으로 칭하고 봉건제 형성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

가장 높은 곳에 기도하는 자들, 즉 성직자와 수도사들이 있고, 다음으로 전쟁을 하고 보호하는 자들, 즉 귀족과 기사들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일하는 자들이 있다.

기도와 전투와 노동, 세 부분으로 구분된 하나의 체제.

 

11세기 그레고리오 개혁의 시작으로 종교인들과 세속인들 사이의 정치적 관계, 관습과 관행 등 모든 것이 재평가된다.

핵심은 바로 성직자의 권한이 세속 귀족 계급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세속인들과 성직자들의 권력관계에서 정치 질서를 완전히 바꿔버린 중요한 변화였다.

교회법은 다른 모든 법보다 우위에 섰다. 교회는 교단과 성직자들에 대한 세속인들의 영향력을 제한하려 했다.

또한 다른 사회적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결혼과 가족에 대한 교회의 통제가 커지게 된다. 재산과 권력이 교회의 손안에 집중되면서 당연히 교회는 부유해졌다.

 

1095년 교황 우르바노 2세는 클레르몽에서 제1차 십자군 원정을 호소한다. 진실과 신앙심을 위해 그리고 기독교 신자들을 지키기 위해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자들에게 천국을 약속한다. 이후 여러 형태의 십자군들이 성지 탈환을 위해 출정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은 동방 국가에 대한 서방 국가의 새로운 권력을 확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중해 국가는 200년 동안 라틴 민족의 군사적, 경제적, 종교적 지배 아래 놓였다.

 

이 책에는 농민들의 생활과 도시의 성장에 관한 내용도 소개한다. 지금의 농민과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11, 12세기의 상황이라 이해하려면 지금의 지식을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자유가 없는 농민과 정치적 통일성이 없는 공동체의 모습 등은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중세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사’. 귀족들은 기사라는 신분으로 전쟁과 남성의 가치를 강조해서 그들의 지배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귀족이라고 해서 모두 여유롭게 살지도 않았으며 동등한 권력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10~12세기는 일반적으로 중세 급성장의 시기로 여겨진다. 서유럽은 진정한 번영을 누렸고 인구는 증가했다. 권력자들과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농민들의 생활환경도 개선됐다. 시골의 활기와 상업의 급성장과 도시의 부활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러한 번영은 불안정도, 불평등도 없애지 못했다. 당시에 가난한 사람들은 오직 불안정하고 불평등한 삶을 이어갈 뿐이었다.

 

분명 역사지만 마치 신화처럼 묻어버리거나 게임의 캐릭터처럼 과장해서 상징하는 중세의 모습이 아니라, 사람이 살던 그 시간과 공간을 접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만화로배우는서양사 #중세I #플로리앙마젤 #뱅상솔렐 #한빛비즈 #암흑의시대 #중세 #한빛비즈교양툰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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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 백만개미를 위한 이기는 습관
한세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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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 주식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한세구 지음/쌤앤파커스)

백만개미를 위한 이기는 습관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주식시장이 급전직하하던 시점에 기관과 외국인을 대신해서 우리 주식시장을 구한 동학개미’.

이전의 주식투자자와는 다른 스마트한 투자 전략으로 수익을 내는 동학개미들은 투자와 관련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여러 전문가가 펴낸 주식 투자 서적들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유튜브에서도 주식 관련 동영상들이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초기 주식시장부터 활동한 저자는 40년 이상 증권업에 종사했다. 1986년 방송활동을 시작해서 증권 전문 패널과 앵커로 활동하였다.

 

저자는 주식 투자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최대한의 예측 추구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종목 선정매매 운용 방법이 바로 주식 투자의 실력이라 할 수 있다.

투자하려는 종목이 지금 돈을 잘 벌고 있는지, 앞으로도 돈을 계속 잘 벌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종목 선정의 핵심이다.

주식은 좋은 기업에 투자해서 그 기업과 성장을 같이하는, 투기가 아닌 투자 행위다.

 

시장이 숨기고 있는 것들을 파악하라

시장보다 앞서지 마라

예측하지 말고 반응하라

상승의 몽롱함을 경계하라

부자가 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

 

부동산 가격은 너무 올라 진입할 수 없고, 코로나19로 폭락한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이익을 봤다는 지인들의 소식에 덜컥 주식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의 불안을 위로하고 해소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저자.

저자는 주식 투자의 기초를 반복해서 강조한다. ‘펀더멘털멘탈 관리

이 두 가지가 바로 수익성, 성장성, 안전성을 고루 갖추는 투자 방법이 된다.

주식 초보자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책의 곳곳에 묻어난다.

중요한 내용은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그어서 강조해 준다.

 

인생 역전, 대박을 노린다면 로또를 사라. 주식 투자는 대박을 노리는 게임이 아니다. 주식은 좋은 기업에 투자해서 그 기업과 성장을 같이하는, 투기가 아닌 투자 행위다. 그러나 정말이지 벼락 맞을 확률만큼이나 운이 좋으면 글자 그대로 벼락부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대박을 노리고 주식을 시작한다면 그것은 투기일 뿐이다. -<PART 2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마인드셋> 중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펀더멘털’. 저자는 기업 가치를 가리키는 펀더멘털을 꼭 확인하라고 강조한다. 쉽게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 이익, 2가지만이라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영업 이익 또한 늘어나는 기업이라면 투자할 만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멘탈 관리’. 주식 투자에서 멘탈이 한번 무너지면 아무리 당대 최고의 종목을 가지고 있더라도 손해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라고 강조한다.

 

주식 투자는 상대평가가 아니다. 자기 자신과 싸우는 절대평가일 뿐이다. 상대평가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당신은 배가 아프거나 자만에 빠질 것이다. 그 어떤 것도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다. -<PART 5 주식 투자는 결국 멘탈 싸움이다> 중에서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처음의 계획대로 시장이 움직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식 투자는 변수가 너무 많고 그 변수가 전부 다 구멍이다. 당연히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시장에 대한 융통성을 가지는 것도 좋은 투자 기술 중 하나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 아주 중요한 성공 팁 중 하나는 트렌드의 변화를 기민하게 읽고 빠르게 그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는 유행의 첨단을 걸어야 성공할 수 있다.

 

나는 매매 중독인가?

아래 내용 중 3개 이상이 해당되면 매매 중독일 가능성이 있다.

1 하루에 주식 시세를 20번 이상 확인한다.

2 일주일에 3번 이상 매매를 한다.

3 하루에 5번 이상 잔고 변화를 확인한다.

4 매매는 하지 않더라도 매매 창을 매일 열어 작성했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5 매일 아주 일부라도 매매를 해야 불안하지 않다.

 

저자는 빚내서 투자하면 큰일 난다.”라는 뻔한 얘기 대신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투자하는 것도 자산 투자의 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대신 능력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빚투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모한 투자라고 지적한다. 나의 투자 성향에 대한 예리한 지적처럼 들린다.

 

저자가 제시하는 주식 투자 5계명

1 주식 시장은 게으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2 주식 투자는 상대평가가 아니다.

3 박수 칠 때 조심하라.

4 주식 투자 비법은 없다.

5 실수를 두려워 말라.

 

이 책은 대박 종목을 찍어주는 책이 아니다. 주식투자자의 길에 들어선 초보자들이 멘탈을 붙잡고, 투기가 아닌 투자에 임하며,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는 기본을 강조하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주식은그렇게하는게아닙니다 #한세구 #쌤앤파커스 #백만개미 #멘탈관리 #펀더멘털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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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보희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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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0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카를로 로벨리 지음/쌤앤파커스)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2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저자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조용히 보낸 10대 시절과는 달리 대학에 진학하여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전력을 했다.

그러나 정의라는 달콤한 열매 대신 억압과 갈등을 경험할 즈음에 과학 연구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물리학과 3학년이 되면서 저자는 새로운 물리학’, 즉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으로 대표되는 20세기 물리학과 조우한다. 기존의 관념을 뒤엎으며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생각의 혁명에 저자의 일생을 바치게 된다.

 

양립 불가능한 두 이론,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을 포괄하는 통합이론 연구에 평생을 보낸 과학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다.

 

지금까지 천동설을 믿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면 지동설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 주장을 모두 받아들였을까?

백 년, 이백 년 아니면 그 이상의 시간을 통해 형성된 우리의 관념은 아무리 이성에 합당한 주장이라 하더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바로 우리의 사고방식이다.

그래서 과학적 사고라는 중요한 가치가 등장한다.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있는 진리, 사실 혹은 원리, 법칙이라도 틀릴 수 있다는 개방적인 사고를 갖는 것, 그것이 바로 과학이다.

 

20세기의 첫 분기 동안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이 등장해 기존의 개념적 기반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결국 뉴턴이 이룬 놀라운 통일은 길을 잃고 말았다.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견고하게 확립된 지식의 일부가 되었다. 두 이론은 전통 물리학이 지닌 개념적 기반을 각각 일관성 있게 바꾸었지만, 두 가지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개념적 틀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1장 막다른 길, 양자중력 앞에 서다> 중에서

 

우리가 공기처럼 받아들인 시간과 공간의 개념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에 충격을 받았다.

시간 없이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을 저자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역시 충격적이다. 그리고 어렵다.

마치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평생 믿어온 사람들이 지동설에 관한 설명을 들었을 때의 느낌처럼.

 

시간에 대해 생각할 때 우주의 일생에 맞춘 우주 시계가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우주 속의 모든 물체는 각각의 고유한 시간을 가지고 있으므로, 시간에는 지역적인 조건이 있다고 봐야 한다. 마치 일기예보 같은 상황이다. 각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날씨처럼 시간도 그렇다는 것이다. -<6장 시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에서

 

공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공간 대신, 입자들, 장들, 중력자의 루프들과 이들의 상호작용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시간과 공간은 긴밀하게 이어져 있으므로 공간의 부재는 결국 시간의 부재를 의미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것은 양자중력의 공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과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직관적인 차원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 세상을 비시간적인 표현을 통해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과학의 힘은 과학적 개념에 대한 불신에서 나온다. 과학은 결코 과학이 내린 결론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과학은 우리가 지식이라는 매우 취약한 기반 위에서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기반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4장 시간과 공간: 인간이 지닌 세계관의 기본 개념> 중에서

 

저자는 문화를 만들고 기초지식을 추구하는 학문인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다. 사회는 더 이상 과학자들에게 지식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에 판매할 만한 제품이나 무기를 개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저자의 걱정은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중첩되어 비춰진다.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뉴턴의 이론적 도식이 무한히 작은 차원을 다루는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뉴턴의 이론은 훌륭한 전략이었지만, 거시적인 현상, 즉 우리가 사는 세상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에서만 유효했다.

이 세상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하려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기존의 도식은 버려야 한다. 시간 t가 스스로 흘러가고 다른 모든 것들이 그에 따라 변화한다는 생각은 더 이상 현실에 상응하지 않는다. 시간 t에 따른 변화를 나타내는 방정식으로는 미시 세계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6장 시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에서

 

과학에 문외한인 천생 문과생이 읽기에 어려운 과학 이론도 등장하지만, 카를로 로벨리의 연구 인생과 그 배경, 공동 연구를 했던 친구 과학자들 그리고 유럽과 미국의 과학 연구의 차이 등을 살펴보며 그의 열정과 과학자의 사명을 접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만약시간이존재하지않는다면 #카를로로벨리 #쌤앤파커스 #루프양자중력이론 #모든순간의물리학 #시간은흐르지않는다 #양자중력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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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간 - 제2차 대분기 경제 패권의 대이동
김태유.김연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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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7 한국의 시간(김태유·김연배 지음/쌤앤파커스)

2차 대분기 경제 패권의 대이동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이 제안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일표이서

이 책은 초대 대통령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을 역임하고 국가발전과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한 인류 문명사 연구에 전념한 저자의 필생의 역작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한 번도 세계의 패권국으로 나서보지 못하고 오히려 패권국가로부터 민족의 자존을 위협받기 일쑤였다. 산업혁명의 물결을 무시하고 비껴서 있다가 일본의 침탈에 주권을 상실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제 새로운 선택의 시간이 오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 수준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운명을 결정 짓는, 세계를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재편하는 역사적 기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구의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과 산업혁명의 추진 수준에 따라 달라진 중국, 일본, 조선의 운명을 살펴보며 저자의 강의가 시작된다. 산업혁명이라는 대분기大分岐를 거부했던 우리 선조들의 운명은 일제의 식민 통치와 강대국의 분할 점령 그리고 민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으로 이어진다.

 

산업혁명은 인류사회를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시켰다. 그 가장 큰 특징은 감속경제가 가속경제로 변했다는 점이다. 손으로 하던 작업을 기계로 대체하면서 작업속도가 8배 이상 빨라졌고 생산성은 250배 이상 증가했다. 생산의 증가로 발생한 이윤으로 자본이 축적되자 새로운 기계가 개발되고 다시 생산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은 가속하는 산업사회를 더 빨리 가속하는 지식산업사회로 바꾸게 될 것이다. 산업사회는 열심히 일할수록 더 큰 보상을 받는 양적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가속하는 사회였다. 그런데 산업사회에 비트 인더스트리가 추가된 지식산업사회는 창의적으로 일해야 비로소 더더욱 큰 보상을 받는 질적 지식기반경제가 작용하는 더 빨리 가속하는 사회.

 

2장은 정부 주도의 개발정책으로 성공한 한강의 기적을 분석한다.

저자는 극약처방같은 무리수가 불가피했던 우리의 성장 전략을 분석했다.

한강의 기적3가지 비밀

-수출주도 산업화 / 자유시장 경제를 기반으로 하되 정부의 정책을 더해 수출주도 산업화를 추진함.

-적자수출 / 적자수출로 인한 기업 결손을 동일 상품의 국내 판매 이윤으로 벌충하고, 국내 대량고용을 창출하면서 산업군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워낸 것.

-최저가 낙찰제 / 최저가격으로 인프라를 건설해 물류비용을 낮추고, 또 거기서 절감한 비용으로 새로운 인프라를 더 많이 건설해, 경제성장을 더 앞당김.

 

3강은 후발산업국이 선진국을 추격할 수 있는 국가발전원리를 살펴본다.

후발국이 선발국을 추격하기 위해서는 내생적 성장에 외생적 성장이 더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확대재생산 체제의 임계경로를 확장해야 한다. 이는 성공한 후발국 독일, 일본은 물론 한강의 기적 당시 우리 정부가 추진한 정책이기도 하다.

압축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정치·경제·사회적 갈등과 감정의 골의 해결이 지속적인 성장의 열쇠가 된다.

 

4강은 저자가 ‘2차 대분기라고 부르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조명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지는 직업에 주목하면 새롭게 탄생하는 직업을 놓칠 수가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직업은 사라지겠지만, 생산에서 10, 100배 늘어난 가치 창출이 서비스 업종의 가치소비과정에서 훨씬 더 많은 새로운 고용을 창출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기업을 키우고 고용을 늘리는 확대재생산 과정이 바로 국가발전의 기본원리라고 주장한다.

 

5강과 6강은 저자가 제시하는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들로 구성된다.

4차 산업혁명을 성공으로 이끌 3가지 비책

-규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정부혁신

-이모작 사회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공급하는 사회혁신

-북극항로 진출과 한러 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통한 대외혁신

 

저출산 고령화가 현실로 다가온 우리나라는 이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저자의 대안이 타당하다.

저자는 유동 지능이 높은 청년층을 일모작 직업으로 보내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고, 결정 지능이 높은 고령층을 이모작 직업에 취업시킴으로써 세대 간 분업으로 일자리와 행복을 상생하고 동반성장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모작 직업, 즉 전문 서비스, 관리, 행정, 사무같이 결정 지능이 필요한 직업군의 생산성은 점점 체감한다. 그에 비해 일모작 직업, 즉 창의, 혁신, 개념설계, 디자인 등 유동 지능이 필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사업들은 생산성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사회구성원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할 정치가 오히려 공동체의 걸림돌이 되는 상황에 대한 저자의 질타가 매섭다. 그러나 정치 환경에 대한 비판과 한탄으로 그치지 않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규제 완화를 위한 정부혁신, 인재 확보를 위한 사회혁신 그리고 활로 개척을 위한 대외혁신

 

2차 대분기에 우리의 선택은 무엇인가?

중진국 함정에 안주하느냐, 아니면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 하는 결단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선승독식의 시대이다. 다음 세상의 패권을 지휘하며 지배할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지배당할 것인가?

지금의 선택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 선택의 시간, 한국의 시간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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