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1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암흑의 시대 중세를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한빛비즈 교양툰 10
플로리앙 마젤 지음, 뱅상 소렐 그림, 이하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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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3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I (플로리앙 마젤 글, 뱅상 솔렐 그림/한빛비즈)

암흑의 시대 중세를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910~1123, 10C~12C

재미와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학습만화가 있다.

우리 막내도 <마법 천자문>이나 <○○○에서 보물찾기> 등으로 재미있게 책장을 넘기며 자연스럽게 지식도 늘려가고 있다.

<한빛비즈>에서 출간하는 한빛비즈 교양툰은 학습만화의 성인용이라 할 수 있다.

할짝 심리학 1·2를 통해 심리학에 대해 웃다 보니 얻어걸린 지식을 늘려나간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서양사 공부다.

 

우리의 역사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와 고려, 조선을 이어지는 하나의 왕조가 하나의 나라를 통치하는 역사이기에 이해가 쉽다.

그러나 서양의 경우 국가의 개념보다는 지역의 귀족이 다스리는 영역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국가 중심의 역사관을 통해 이해하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근대 국가가 성립하기 이전인 중세의 경우는 이런 성격이 더욱더 강하다. 거기에다가 남아있는 사료조차 부족하다 보니 중세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칠판에 판서한 내용을 외운 기억은 나는데 그 내용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중세라 하면 암흑의 시대’, ‘봉건제’, ‘십자군 전쟁정도가 떠오르지만 사실 그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지는 못하다. 그래서 이번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가 매우 반가웠다. 책의 2/3 정도가 만화이고, 후반부는 중세를 가르는 키워드에 대한 해설이다.

 

고려 건국이 918년인데 이 책은 910년 클뤼니 수도원 설립부터 시작한다.

중세의 성격을 이야기할 때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바로 <기독교 중심>이다.

제후들이 아닌 수도사들이 실제로 운영한 첫 번째 수도원인 클뤼니 수도원으로부터 세속의 권력에 따르지 않는 종교단체의 힘이 증폭되기 시작한다.

 

987년 위그 카페가 즉위하면서 프랑크 왕국을 안정시키는 장수 왕조가 시작되었다.

카페 왕조의 왕권은 왕국이라는 단순한 개념을 뛰어넘어 쭉쭉 뻗어나가게 된다. 자신을 프랑스의 왕이 아니라 프랑크족의 왕으로 칭하고 봉건제 형성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

가장 높은 곳에 기도하는 자들, 즉 성직자와 수도사들이 있고, 다음으로 전쟁을 하고 보호하는 자들, 즉 귀족과 기사들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일하는 자들이 있다.

기도와 전투와 노동, 세 부분으로 구분된 하나의 체제.

 

11세기 그레고리오 개혁의 시작으로 종교인들과 세속인들 사이의 정치적 관계, 관습과 관행 등 모든 것이 재평가된다.

핵심은 바로 성직자의 권한이 세속 귀족 계급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세속인들과 성직자들의 권력관계에서 정치 질서를 완전히 바꿔버린 중요한 변화였다.

교회법은 다른 모든 법보다 우위에 섰다. 교회는 교단과 성직자들에 대한 세속인들의 영향력을 제한하려 했다.

또한 다른 사회적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결혼과 가족에 대한 교회의 통제가 커지게 된다. 재산과 권력이 교회의 손안에 집중되면서 당연히 교회는 부유해졌다.

 

1095년 교황 우르바노 2세는 클레르몽에서 제1차 십자군 원정을 호소한다. 진실과 신앙심을 위해 그리고 기독교 신자들을 지키기 위해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자들에게 천국을 약속한다. 이후 여러 형태의 십자군들이 성지 탈환을 위해 출정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은 동방 국가에 대한 서방 국가의 새로운 권력을 확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중해 국가는 200년 동안 라틴 민족의 군사적, 경제적, 종교적 지배 아래 놓였다.

 

이 책에는 농민들의 생활과 도시의 성장에 관한 내용도 소개한다. 지금의 농민과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11, 12세기의 상황이라 이해하려면 지금의 지식을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자유가 없는 농민과 정치적 통일성이 없는 공동체의 모습 등은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중세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사’. 귀족들은 기사라는 신분으로 전쟁과 남성의 가치를 강조해서 그들의 지배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귀족이라고 해서 모두 여유롭게 살지도 않았으며 동등한 권력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10~12세기는 일반적으로 중세 급성장의 시기로 여겨진다. 서유럽은 진정한 번영을 누렸고 인구는 증가했다. 권력자들과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농민들의 생활환경도 개선됐다. 시골의 활기와 상업의 급성장과 도시의 부활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러한 번영은 불안정도, 불평등도 없애지 못했다. 당시에 가난한 사람들은 오직 불안정하고 불평등한 삶을 이어갈 뿐이었다.

 

분명 역사지만 마치 신화처럼 묻어버리거나 게임의 캐릭터처럼 과장해서 상징하는 중세의 모습이 아니라, 사람이 살던 그 시간과 공간을 접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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