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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2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ㅣ 한빛비즈 교양툰 11
파니 마들린 지음,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수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평점 :

2021-44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II (파니 마들린 글,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한빛비즈)》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1146~1291, 12C~13C◀
전편인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I》에 이어 12C와 13C 역사가 소개된다.
기차에서 만난 현대인이 중세로 시간여행을 하는 형식을 띠는데, 글과 그림의 작가가 모두 I 편과는 다른 사람이다.
그레고리 개혁 이후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한 종교 세력의 관심과 십자군 원정 그리고 그에 따른 사회의 변화가 소개된다.
우리는 ‘십자군’ 하면 십자가를 달고 육중하게 무장한 채 무슬림을 대량학살하는 건장한 기사를 떠올린다. ‘문명의 충돌’이라는 신화를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동원하는 이러한 형상화는 극히 일부 사실만 포함할 뿐이다. 십자군은 분명 전쟁과 관련한 측면이 있지만, 당시 격변을 겪고 있던 종교의 힘을 받아 더욱 확대된 성지순례라는 거대한 움직임에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태정태세문단세’처럼 똑 떨어지는 역사가 아닌 난해하고 모호한 유럽의 중세사를 차분하게 살펴보는 시간이다.
봉건제와 기독교 중심의 중세는 흔히 ‘암흑의 시대’로 불리지만, 그 시대에도 사회적 변혁의 바람은 불고 있었다.
21세기 현재의 시각으로 중세를 재단하지 않도록 경계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수도원이나 귀족의 보유지에 매인 농부들, 농노와 소작농과 자영농.
12, 13세기 유럽은 최적의 기후 조건을 누렸다. 겨울은 따뜻하고 봄에는 일조량이 풍부했다. 이 좋은 기후 덕분에 마을이 탄생했다.
사람들은 성당과 공동묘지를 중심으로 모였는데 대부분 영주가 이를 주도했다. 자신의 영지 중 개발되지 않은 땅에 농민을 정착시켜 ‘보유지’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농노를 제외한 토지 보유 농민은 영주에 종속되지만, 법률상으로는 자유 신분이었다.
이들은 공동체 방식으로 땅을 경작했다. 예를 들어 몇 개의 그룹으로 토지를 묶어 경작하는 식이었다. 2년이나 3년마다 경작지와 휴경지를 번갈아 바꾸어가면서 밀과 귀리를 얻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2년 윤작, 3년 윤작).
이 시기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도시 노동자들은 같은 직업끼리 조직화했다. 시간대와 관행, 경쟁을 규제하기 위해 협회, 길드, 동업조합 등을 만들었다.
11세기에 착수된 그레고리오 개혁을 따라 교회는 탄생부터 죽음까지 인간 삶의 주요 의례를 체계화하고 신자들의 일상을 더욱 강력하게 통제했다. 이러한 변화에 저항하는 자들은 ‘이단’이라고 규정되어 성직자와 도미니크회 같은 수도회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
교황이야말로 하나의 정치 혁명이기도 한 이러한 종교적 변화의 최대 수혜자였다.

1146년 3월 31일 베즐레에서 베르나르 드 클레르보가 루이 7세와 여왕 엘레오노르 다키텐 앞에서 설교한다. 그는 신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노리는 이교도에 맞서 십자가를 쳐들고 십자군 원정을 떠나라고 설득한다. 이 열정적인 웅변이 콘라트 3세와 기사 수만 명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제2차 십자군 원정이 완전히 실패한 후 뱃길이 중요해졌고, 또한 성지로 향하는 순례자들을 보호하는 일이 급선무가 되었다.
제3차 원정부터 육로는 버려졌다. 제노바와 베네치아 사람들은 순례자 운송 전문가가 되어, 말과 식량 외에도 자그마치 1,500명을 태울 수 있는 배를 만들었다.
십자군은 예루살렘만을 향하지는 않았다. 십자군은 이교도를 지원했다는 명목으로 유럽의 여러 지역을 공격하였고 대량학살을 저지르기도 했다.

오늘날 중세가 TV 시리즈와 게임의 배경이 되는 등 어느 때보다 인기가 높다. 이 오래된 시대가 이토록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이 시대가 정말 어떠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단지 우리의 현대적 판타지를 투영하는 것뿐일까?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중세를 학술적이나 유희적으로 활용하는 방식, 혹은 각 시대가 재현해낸 중세의 여러 모습을 가리키는 ‘중세주의(medievalism)’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중세의 대중적 재현 대부분이 사실은 신화와 기억을 뒤섞으면서 단순화하고 전형화한 허구 세계의 재구성이다. 중세에 대한 현대의 관심을 가리키는 ‘중세주의’는 과학적일 수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기억에 의존하고, 상징적이며, 나아가 단순히 유희적일 때가 많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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