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내가 낯선 나에게 - 삶의 모든 순간에서 나를 발견하는 심리학
사라 큐브릭 지음, 박선령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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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작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 자아에 관한 질문이다.

자기소개를 시켜보면 자기 속한 학교나 직장의 직위 등을 이야기할 뿐 진정 자신에 관한 이야기는 할 줄 모른다. 그 이유는 학교에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정답을 찾아내는 연습은 많이 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연구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 직장 상사나 동료의 기대에만 신경을 쓰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아온 우리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내가 누군지 설명하려 하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 삶의 주인공이 가 아니다 보니 내가 아닌 나로 삶을 살게 된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하는 노래 가사가 딱 맞은 삶을 살게 된다.

방향도 잃고 삶의 주체성도 잃고, 결국 나를 잃게 되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자신의 본질과 멀어져서 삶에 여러 문제가 일어나는 상태인 자기 상실의 원인과 그 해결 방법을 이야기한다. 특히 사르트르, 키르케고르 등 철학자들의 사상을 심리학과 연결한 실존주의 심리 상담기술을 통해 우리가 를 잃어버리는 과정을 짚고 자아 감각을 되찾는 구체적인 지침을 살펴본다.

 

책은 총 네 개의 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자아란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한다. 저자는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린 지금, 우리는 자아를 찾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자아는 우리의 삶과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자아를 잃어버리면 그저 견디면서 살아가는 삶만 남게 된다고 경고한다. 모든 순간과 모든 결정이 우리를 형성하며, 우리는 자신의 본질을 결정하는 요소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아는 자기 자신과 관련된 관계다.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

자아는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정의된다. 자기 표현은 자아가 세상에 드러나는 방식이며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자아는 그 표현에서 독립할 수 없다.

 

2부에서는 나는 자아를 어떻게 잃게 되었는가에 대해 탐구한다. 저자는 자기 상실의 원인으로 트라우마와 엄격한 문화적, 종교적 틀을 제시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자아 상실을 지속시킨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더 이상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책임을 느끼지 않으며, 사회에 의해 우리의 모습이 결정된다고 비판한다.

 

자기 상실은 우리가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한다. 또한 자기 상실은 자신의 진정한 본질과 멀어져서 조화, 공감, 동맹 의식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자기 상실의 핵심은 진정으로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관성과 진실성이 부족해지고 우리의 행동, 감정, 결정을 통해 진정한존재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방식이 드러나지 않는다.

스스로를 잃어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없다. 자기 상실은 대부분 겉보기에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 방식을 유지한 결과다.

 

3부에서는 진짜 나를 찾기 위한 탐색을 다룬다. 저자는 진정한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삶은 몸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며, 감정을 경험하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본질을 발견하고,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아를 창조하는 유일한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진정으로 속하지 않는 행동, 신념, 습관, 관점을 버려야 할 때가 됐다.

자기 몸을 거부하거나 무시하면 자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4부에서는 나다운 삶의 시작을 다룬다. 저자는 현상학을 통해 우리가 아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을 바탕으로 본질에 대한 통찰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자기 상실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자기 이해와 실존적 자아 발견의 길을 열어준다. 저자는 심리학적 통찰과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아를 되찾는 방법을 제시하며, 독자들이 자아 탐구에 대한 지혜와 의지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을 통해 독자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기쁨을 되새기며, 자신의 본질을 실현하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아직도내가낯선나에게 #사라큐브릭 #추수밭 #실존주의심리상담 #자기상실 #자아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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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보는 헌법 - 100문장으로 이해하는 헌법
심독토 북클럽 지음 / 백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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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첫 단어 슬쩍의 두 가지 의미.

딱딱한 헌법을 부담 없이 슬쩍 들여다보자!

슬쩍 만 봐도 이해가 되는 놀라움.

 

이 책은 보통 사람들에게 헌법의 지혜를 전하기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은 헌법의 가장 좋은 문장 100문장을 엄선한 책입니다.

이 책은 쉽고 가볍게 헌법의 지혜를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심독토 북클럽은 법조인들의 독서 토론 모임입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헌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헌법재판소의 판결문 100개를 소개하며, 헌법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삽화와 함께 재치 있게 설명한다. 저자들은 법을 다루는 변호사로서, 법이 우리의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며, 법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자 한다.

 

헌법은

정치 생활의 규범과 사회질서의 지침을 제공합니다.

헌법을 기준으로,

민주주의의 발전 정도를 가늠하고,

기본권의 보호 여부를 판단합니다.

몰라봐서 미안하다. 헌법.

-<53 헌법의 가치> 중에서

 

30년 넘게 중·고등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며 민주주의와 사회, 문화에 관해 수업했다.

학생들이 어렵게 여기는 수업 내용의 1등이 바로 법이고, 그중에서도 헌법은 첫손에 꼽힌다.

우리 공화국 최고의 목표인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국가 기관의 구성과 권한을 규정한 헌법은 결코 쉽게 공부할 수 없는 내용이다.

그런데 헌법의 지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는 저자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

어렵고 버겁기만 했던 헌법의 말을 이야기책처럼 술술 읽어보자!

 

헌법은 국가의 기본법으로서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국가의 권력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헌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헌법을 존중하고 수호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또한, 헌법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심의 자유와 호감(좋아하는 감정)의 자유는 비슷하네요. ()를 좋아하는 감정이 당신의 마음속에 머무르는 한, 어떤 누구도 상관할 수 없는 당신만의 절대적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부터는 달라집니다.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했지만,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감정은 자제되어야 합니다. 이젠 상대적 자유이므로 법률에 의해 제한될 수 있습니다. -<22 양심의 자유의 제한> 중에서

 

왼쪽 페이지에는 판결문 중 비교적 읽기 쉬운 문장을 조금 다듬어서 소개하였고, 그 문장이 속한 판결의 사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였으며, 오른쪽 페이지에는 판결문을 읽으며 품게 되는 의문과 생각에 대하여 일상적인 언어로 가볍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제안하기도 하였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을 유쾌하게 다시 떠올려 볼 수 있다. 법이 어색한 이들이 가능한 한 부담 없이 재미있게 헌법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평등이란 모든 것을 항상 똑같이 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대체로 똑같이 대하기로 하되, 어떤 것을 다르게 대하여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그런 것은 다르게 대하는 것도 허용하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평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91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중에서

 

이 책은 헌법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헌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헌법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나 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부담 없이 '슬쩍' 봐도 이해되는 헌법의 지혜를 담은 슬쩍 보는 헌법을 통해 헌법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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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턴, 더 나은 경제를 상상하다 - 쇠퇴한 지방 도시에서 영국 최고의 도시로 거듭난 프레스턴 이야기
매튜 브라운.리안 존스 지음, 김익성.양준호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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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부 인구 14만의 작은 도시 프레스턴은 한때 심각한 경제적 침체에 빠져 있었다. 제조업 쇠퇴와 금융 위기로 지역 경제는 크게 흔들렸고, 빈곤율과 자살률은 영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적 상황에서 프레스턴은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냈다. 프레스턴 더 나은 경제를 상상하다는 그 변화를 가능하게 한 '프레스턴 모델'을 심도 있게 탐구하는 책으로, 지역 경제 회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프레스턴 모델의 핵심인 '공동체 자산 구축(Community wealth-building)' 전략이다. 매튜 브라운이 이끄는 프레스턴 시의회는 공공 기관의 지출을 지역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독려함으로써 지역 경제가 스스로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 모델의 성공은 기존의 외부 자본 의존적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 지역 주민이 직접 경제의 주체가 되어 일자리를 창출하며 부를 축적하는 '지역 순환 경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역에서 돈이 돌게 하라! -공동체 자산 구축의 힘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점은 이 전략이 단순한 경제 부흥을 넘어 지역 사회의 민주적 참여와 자존감을 되살린다는 것이다. 프레스턴은 경제 회복을 넘어서 노동자가 직접 기업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협동조합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저자들은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에서 영감을 받아 지역 내 협동조합 설립을 장려했으며, 지역 공적 기관들이 협동조합과의 거래를 통해 윤리적 소비와 고용을 촉진했다. 그 결과, 지역 내 실업률이 크게 줄고, 근로빈곤층의 삶의 질도 향상되었다.

민주적 경제를 향한 발걸음 -협동조합과 공동체 은행

 

또한 이 책은 프레스턴 모델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모델을 성공할 수 있게 한 요소로는 지역 공동체의 강한 결속력과 민주주의에 대한 높은 시민의식이 있다. 매튜 브라운은 지역 사회 내에서 공공 기관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경제에 직접 참여하고,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러한 과정은 경제적 성장을 넘어서 지역 주민들에게 자부심과 소속감을 심어주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시대

해법을 찾는 이들을 위한 가장 확실한 안내서

 

[프레스턴에서 일어난 놀라운 변화]

1 지역 공적 기관이 지역 경제에 지출한 금액 증가

/ 20133,800만 파운드 -> 201711,100만 파운드

2 생활임금 지급으로 지역 내 저임금 노동자 25% 소득 증가

3 영국의 싱크탱크 <데모스> 선정 가장 개선된 도시 1

/ 고용, 근로자 임금, 주택 가격, 교통, 환경, 일과 삶의 균형, 불평등을 기준으로 평가

4 근로빈곤층 및 실업률 감소

 

이 모든 일을 만들어 낸 프레스턴 모델의 핵심

= ‘공동체 자산 구축 전략5원칙

1 경제 주체의 공동 소유

2 지역 사회에 복무하는 지역 금융의 구축

3 공정한 고용과 정의로운 노동 시장

4 상품과 서비스의 진보적 조달

5 토지와 여타 부동산의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이용

 

책에서 다루는 여러 사례는 프레스턴이 단순히 하나의 성공한 도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전략임을 보여준다. 영국의 웨일스, 런던 뉴엄 자치구 등 여러 지역에서 프레스턴 모델을 변형하여 적용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국가들도 이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

 

프레스턴 모델은 지방자치와 주민 참여가 어떤 방식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역 내 앵커 기관을 통한 내부 조달과 협동조합의 활성화, 지역 금융 기관의 설립 등은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들이다. 이 전략은 외부 자본의 유입이나 대기업 유치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역이 스스로 회복하고 번영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

 

이 책의 부록은 프레스턴 모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다. '지역 순환 경제' 연구에 깊이 관여해 온 인천대학교 양준호 교수의 해제는 프레스턴 모델이 한국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송정복 희망제작소 자치분권 팀장이 쓴 '지방자치와 주민 참여'는 프레스턴 모델을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게 변형하여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유용하다.

 

결론적으로, 프레스턴 더 나은 경제를 상상하다는 단순한 경제 서적이 아니다. 이 책은 경제적 쇠퇴를 겪고 있는 도시들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가 될 것이며, 특히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우리나라의 현실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프레스턴더나은경제를상상하다 #매튜브라운 #리안존스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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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윤정은 지음, 송지혜 북디자이너 / 북로망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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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의 저력과 K-문학의 위상을 드러낸 윤정은 작가의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은 현대사회에서 잊혀가는 인간의 정과 따뜻함을 담은 작품이다. 출간 이후 3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펭귄랜덤하우스를 통해 해외로 수출되며 K-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 전작인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 이어 이번 작품 역시 독자들에게 감동과 치유를 선사하며 그 감동의 여정을 확장했다.

 

소설은 두 면이 바다이고 두 면이 도시인 언덕 위의 작은 마을 메리골드를 배경으로 한다. 이 마을은 서로 밥을 나누어 먹고 대가 없이 돕는 사람들의 따뜻한 공동체로, 현대사회의 삭막함과는 대조적으로 그려진다. 여기에서 이야기는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전작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사장 지은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진관이 생기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진관의 주인은 속은 따뜻하지만 슬픔을 품은 한 남자. 그는 손님들의 마음을 사진으로 찍어, 그들이 보고 싶은 미래나 잊어버린 과거의 행복을 찾아주는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을 운영한다.

 

이 사진관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각자의 인생에서 겪은 슬픔과 상처를 안고 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삶의 끝에 내몰린 부부와 그들의 어린 딸, 세상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가졌지만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여자,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20대 청년, 그리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자신을 잃어버린 워킹맘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소설 속 캐릭터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 현실 속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지우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가요.

마음의 얼룩을 행복한 기억으로 바꾸어 찍어드려요.

보고 싶은 마음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줄 수도

보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줄 수도 있어요.

당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

당신의 슬픔이 안녕할 수 있다면

얼룩진 마음을 행복한 마음으로 바꾸어 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행복한 마음을 찍어드리는 마음 사진관입니다. -사진관 주인 백

 

소설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결국 치유위로이다. 사진관을 찾은 손님들은 자신도 모르게 오랜 상처를 마주하며, 그 상처를 토로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풀어낸다. 사진을 통해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확인하려고 하는 그들의 모습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안과 불확실함을 반영한다. 그리고 그 불안 속에서도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결심이 담겨 있다.

 

윤정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삶의 슬픔을 직시하면서도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는 삶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럼에도 기쁨을 찾고 슬픔을 보듬어 주면서 살아가는 것 역시 삶이라고 말하며, 독자들에게도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특히 사진관에서 손님들이 사진을 찍는 장면은 극적으로 긴장감을 유발하며, 그들이 찍힌 사진 속에서 무엇을 보게 될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어떻게 변화할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사진을 통한 변화의 여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의 결말까지 몰입하게 하며, 그 과정에서 따뜻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이 소설은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소외와 고독, 자기 자신과의 화해를 중요한 주제로 삼고 있다. 각 인물들이 사진관을 찾게 된 이유는 다르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마주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돌보지 못한 결과로 인한 상처이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며, 소설 속 인물들은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극복해나가려 한다. 특히 워킹맘이나 20대 청년의 이야기 등은 세대와 성별을 초월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확장되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사진 한 장으로 인생을 바꿔드립니다

 

이 소설이 주는 또 하나의 큰 매력은 송지혜 작가가 그린 표지 일러스트에 있다. 전작의 따뜻한 분위기를 이어받으면서도 몽환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은, 책을 펼치기 전부터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표지 속에 숨겨진 의미가 서서히 풀리며 책과 독자가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은 단순한 소설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그것은 독자들에게 단순한 휴식이나 재미를 넘어서, 삶 속에서 잊어버린 감정을 되찾고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선물한다.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행복을 찾고자 하는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준다.

#메리골드마음사진관 #윤정은 #북로망스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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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과학사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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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아르키메데스부터 상대성이론의 아인슈타인까지

우연과 필연이 만들어낸 매혹적인 과학의 순간들

원소 이야기, 양자역학 이야기, 천문학 이야기로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팀 제임스의 새로운 책.

이 책은 과학의 발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보여주면서 실수와 우연한 사건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입증하는 흥미로운 사례들을 다수 제시한다.

 

예를 들어, 1845, 독일의 화학자 크리스티안 쇤바인은 아내가 외출한 틈을 타 비밀 실험을 하다 우연히 질산과 황산을 엎질렀다. 그는 서둘러 아내의 앞치마로 이 액체를 닦아냈지만, 그 앞치마가 말리는 도중 폭발해 버렸다. 쇤바인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 이 사건은 훗날 질산섬유소, 즉 현대 폭약의 한 형태인 니트로셀룰로오스 발견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사례로, 1939년 버클리캠퍼스의 수학과 학생 조지 댄치그는 강의 시간에 늦어 칠판에 적힌 문제를 과제라고 생각해 풀어냈는데, 그 문제는 사실 역사상 풀리지 않았던 난제였다. 문제의 난해함을 알지 못했기에 그는 마치 과제를 풀듯이 그 문제를 해결했다. 이 사례는 "불가능한 일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일이 이미 해결된 것처럼 가정하는 것이다"라는 교훈을 제시한다.

 

과학사의 우연한 발견들은 또한 오늘날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처럼 우리의 삶을 바꾼 발명으로 이어졌다.

 

1945, 퍼시 스펜서는 군용 마이크로파 방출기를 실험하던 도중 초콜릿이 녹아내리는 현상을 보고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새로운 가열 방법을 발견했다. 이는 결국 전자레인지의 발명으로 이어졌고, 수많은 가정의 주방을 혁신했다.

 

앤더슨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다섯 번째 입자를 목격했다. 이것은 동네 고양이를 관찰하려고 뒷마당에 동작 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우연히 검치호랑이의 모습을 포착한 것과 같다. 뮤온이라고 명명된 이 새로운 입자는 당황스럽게도 원자 내에서 발견되지 않고, 방사성 붕괴에 관여하지 않으며, 양자 현상을 설명하는 과정에도 필요하지 않았다. 뮤온은 아무런 목적 없이 존재했다.

 

이 외에도 전설적인 최초의 영화 촬영 기법 등 의도치 않은 사고나 실수가 인류의 과학적 진보에 얼마나 중요한 기여를 했는지를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과학은 산산조각이 난 예측과 실패한 실험으로 점철된 고된 과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운명의 달은 이따금 우리가 예상도 의도도 하지 않은 승리의 길로 서서히 우리를 인도한다. 우리 종족이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를 생각하면 진정 무섭다. 책에서 소개하는,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발명품과 우주에서 발견한 심오한 사실들 일부는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잘못된 덕분에 겨우 우리 손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뜻밖의 운 좋은 발견이 과학을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우리는 언제 세상이 변화하고 어디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될지 예측할 수 없다. 때로는 올바른 시점의 적절한 장소가 아니라, 잘못된 시점의 그릇된 장소에서 혁명이 시작된다.

 

과학사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저자는 과학이 단순한 계획이나 의도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순간과 우연한 상황에서 놀라운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로파 실험 중 우연히 전자레인지가 발명된 퍼시 스펜서의 일화처럼, 예상치 못한 발견이 현대 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과학의 발전 과정과 우연한 발견들이 어떻게 인류의 삶을 변화시켰는지를 흥미롭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특히 저자의 유머와 위트 있는 문체는 과학이라는 주제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과학자가 겪는 실패와 우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실험과 탐구의 즐거움을 전한다.

 

또한, 익숙한 과학적 사실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더욱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전반적으로 흥미진진하면서도 교육적인 내용을 잘 결합한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뜻밖의과학사 #팀제임스 #한빛비즈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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