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주지 않을 결심 - 이기적 본능을 넘어서는 공감의 힘
카렌 암스트롱 지음, 권혁 옮김 / 불광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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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암스트롱은 이번 책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자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비가 단순한 윤리적 개념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적 요소임을 설파한다. 자비는 인간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감정이자 행동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다. 암스트롱은 자비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생존을 넘어 더 고차원적인 존재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메커니즘인 '네 가지 F'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신경과학자들이 정의한 'Feeding(섭식), Fighting(투쟁), Fleeing(도망), Fuxxing(번식)'이라는 네 가지 F는 생명체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필연적으로 따르는 메커니즘이다. 그러나 이러한 본능적인 행동들이 현대 사회에서 갈등과 증오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암스트롱은 자비가 이러한 기본적인 생존 메커니즘을 초월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비가 인도의 고대 종교, 불교, 공자, 묵자, 순자와 같은 동양 사상뿐만 아니라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와 같은 서양의 종교에서도 공통적으로 등장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사상들은 모두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교훈을 제공한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자비는 단순한 도덕적 원칙이 아닌, 인류가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임을 암스트롱은 강조한다.

 

암스트롱은 자비의 실천을 위해 열두 단계의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고통을 마주하는 방법을 포함한다.

첫 번째 단계는 자비란 무엇인가?’로 시작된다. 이 단계에서는 자비의 개념과 중요성을 이해하고, 자비를 삶에 적용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두 번째 단계는 한발 물러나 세상을 둘러보라,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타인의 시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 단계는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한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기 사랑은 자비의 출발점이 된다. 네 번째 단계는 타인의 입장에 서 보기,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는 공감 능력을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섯 번째 단계는 내 마음 사용법 익히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운다. 여섯 번째 단계는 일상의 작은 행동부터, 작은 친절한 행동부터 시작해 자비를 실천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는 자비의 실천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린다.

일곱 번째 단계는 우리는 얼마나 무지한가?’, 자신의 무지를 인식하고 이를 인정함으로써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를 갖추도록 한다. 여덟 번째 단계는 우리는 서로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상대방의 생각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기초가 된다.


아홉 번째 단계는 누구든 낯선 곳에서는 이방인이 된다, 타인의 입장에서 그들이 겪는 고립감을 이해하고, 포용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열 번째 단계는 모르는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의 문화와 배경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열한 번째 단계는 고통을 마주하라, 자신의 고통뿐만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를 이해하는 것이 자비를 실천하는 데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열두 번째 단계는 원수를 사랑하라, 이 단계에서 저자는 가장 어려운 과제를 제시한다. 자신의 적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자비의 실천임을 강조한다.

 

암스트롱은 현대 사회에서의 불안과 적개심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제한하는지를 설명하며,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공포에서 비롯된 것임을 지적한다. 특히, 음악가 대릴 데이비스의 예를 통해 KKK(쿠 클럭스 클랜) 간부와의 대화를 통해 인종적 증오를 극복할 수 있었던 사례를 소개한다. 데이비스는 우리 인간은 모두 같은 것을 원한다는 믿음 아래 대화와 이해를 통해 200명 이상의 KKK 회원들이 탈퇴하도록 도운 인물이다. 이는 자비의 실천이 어떻게 타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암스트롱은 자비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연대와 공감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그녀는 모든 종교 전통이 자비를 필수적인 가치로 삼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본성이 추구해야 할 방향임을 강조한다. 자비는 단순히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암스트롱은 현대인이 이기적 본능을 뛰어넘고, 보다 친절하고 이해심 많은 존재로 나아가기를 바라며, 자비의 실천이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와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자비는 우리의 존재 방식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기초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자비의 실천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류가 좀 더 공감하고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비가 단순히 한 개인의 미덕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지향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암스트롱은 자비를 통해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며, 우리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실천을 촉구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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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 교사와 학생의 마음건강을 위한 교육 멘토링
조벽 지음 / 해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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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교사다. 중학교부터 희망하던 직업을 허락받고 그 길에서 30년 넘게 학생과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환경과 함께 교육적 가치 역시 교사의 의도와는 달리 너무나 빠르고 너무도 과격하게 변하고 있다. 문제 학생은 점점 늘고, 학부모의 컴플레인은 도를 넘고, 행정 업무는 줄어들 줄을 모르는 현실은 이제 온 국민이 알고 있는 교육 현장의 모습이다.

 

우리나라 교사의 수준은 세계적으로 손꼽히고 학부모의 교육열 역시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우리 교육의 문제적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저자는 문제에만 너무 빠져있다보면 터널 비전(tunnel vision)으로 시야가 좁아져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교육의 암울한 현실에 매몰되지 말고 폭넓고 길게 내다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교사들에게 끝까지 버틸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동시에 몸가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교육을 소개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1부에서는 우리나라 교육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가 원하는 교육과 교육자의 모습을 그려본다. 2부에서는 우리 아이들을 망치는 교육과 살리는 교육을 비교하여 살펴본 후, 무엇을 버리고 어떻게 바꿀 것인지 방향을 제시한다. 3부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돕는 심리적 해법을 제시한다. 마음지능을 기를 수 있도록 소중한 것 알아차리기부터 행복일기 쓰기, 마음햇살 보내기, 연결실천까지 교실과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제시한다. 이러한 기법들은 교사와 학부모 스스로 실천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2부에서 저자는, 무엇보다 입시 위주로 교과목을 외우며, 의존적인 둔재로 만드는 MAD, SAD, BAD 교육, 즉 아이들을 죽이는 사()교육을 과감하게 버릴 것을 권한다.

내용을 달달 외우고(Memorizing), 분석하고(Analyzing), 계산(Data processing)하는 게 MAD 교육,

부모의 꼭두각시(Slavish)가 되어 입시 위주(Admission oriented) 공부를 하며 꿈을 박탈당한(Dreamless) SAD 교육,

과보호로 거기 근성(Beggar-minded)과 갑질 근성(Arrogance)을 키우고, 의존적(Dependent) 결과로 이어지는 게 BAD 교육

 

30년 넘는 교직 생활 동안 항상 들어온 게 교육 개혁이다. 수능을 도입한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만든다,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 교무 업무를 경감한다 등등. 매년 학년 초에 작성하는 수많은 계획서에는 교육 개혁이란 단어는 들어 있었지만 이미 그 단어는 타성에 젖어 있었다.

교육 개혁이란 방법이 아니라 먼저 비젼을 달리하는 것이다.

 

교육은 아이들의 스펙을 높게 쌓아주는 게 아니라 좋은 스토리가 나오도록 돕는 일이다.

스펙 쌓기는 피 터지는 경쟁을 해야 베스트가 될 수 있고, 나머지는 다 실패자가 된다. 그 과정에서 정작 개인은 소멸되고 만다. , 자신의 인생 스토리에 주인공이 다른 출연자와 별다를 바 없어진다. 그러나 스토리는 남과 얼마나 다르냐의 개념이다. 베스트가 아니라 유니크가 핵심 키워드다. 유니크한 사람은 남과 경쟁하지 않고도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다.

 

아이들에게 강조해야 하는 개념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다.

이제 우리는 성장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 성장이란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가게 하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나게 하는 창의적이고 즐거운 과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마음지능을 높여줄 수 있다. 바로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행복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행복한 교육이어야 한다.

행복한 교육이 바로 성공적인 삶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과 양육 환경의 변화로 점점 마음이 고픈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교실에서 격한 감정을 일으키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 교사도 쉽게 휘둘릴 수 있다. 이때 교사는 심호흡 등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선택해서 실천해야 하며,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최소한 감정응급처치를 해야 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교직 인생의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조언을 해주는 선배도 함께 점점 사라지고 나의 답답함이 점점 쌓여갈 때 지혜로운 멘토를 만났다.

교직에 들어오기 전 생각했던 현장과의 괴리에 고민이 많아진 젊은 선생님들과 현장에서 교육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민하는 많은 선생님에게 저자는 위로와 용기, 비전을 제시한다.

교육이 희망이고, 교사가 희망이다.

교육이 희망이어야 하고, 교사가 희망이 되어야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요즘교사들에게진짜하고싶은이야기 #조벽 #해냄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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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이코노미 - 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시그널에 관하여
유리 그니지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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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시그널에 관하여

이 책은 인센티브의 설계가 개인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책이다. 행동경제학의 석좌교수로서 저자는 인간의 행동을 단순한 경제적 동기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하며, 우리가 간과했던 잘못된 시그널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책의 핵심 주제는 세상은 인센티브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단순히 금전적 보상이나 처벌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다양한 동기와 심리적 요인에 의해 행동이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잘못된 인센티브는 목표를 왜곡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경고를 통해, 인센티브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상을 주거나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여러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한다. 혈액 기증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했을 때, 그들은 오히려 헌혈을 꺼리게 된다는 결과는 사람의 행동이 단순히 금전적 이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헌혈이 사회적 기여와 개인적 만족감에 기반한 행동임을 시사하며, 금전적 보상이 오히려 이러한 순수한 동기를 약화시킬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처럼 사람들의 동기는 복합적이며, 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설계된 인센티브는 실패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철도 공사의 길이를 기준으로 공사비를 책정한 결과, 열차가 불필요하게 많은 정거장을 만들어 버린 사례가 있다. 목표는 효율적인 철도를 건설하는 것이었지만, 잘못된 보상 체계는 오히려 비효율을 초래했다. 이는 목표와 보상 체계가 일치하지 않으면 아무리 강력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문제는 기업, 공공정책, 사회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실수다.

 

극적인 효과를 원하는가? 직원에게 개인별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서로 경쟁하게 하라. 좀 더 평화로우면서, 가능하다면 의욕이 과열되지 않는 조직을 원하는가? 그러면 팀별 인센티브를 사용하라. 어떤 결정을 내리든 팀 안에서 사용할 인센티브 구조는 당신이 달성하려는 목표에 부합해야 한다.

[요점] 목표와 일치하도록 팀별 인센티브와 개인별 인센티브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저자는 또한 인센티브가 개인의 행동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케냐에서 사자 개체 수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자 보호를 장려하는 보험 프로그램을 도입한 사례는, 잘 설계된 인센티브가 어떻게 전통적인 관습을 변화시키고 자연 보호를 촉진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런 사례들은 인센티브가 단순한 보상 이상의 역할을 하며, 사회적 규범과 관습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통적인 금전적 인센티브는 효과적일 때가 많지만 항상 최선의 선택지는 아니다. 이따금 개인에게 이익을 안기는 인센티브를 친사회적으로 만들면 보상 뒤에 담긴 의미를 바꾸고,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요점] 보상이 작은 경우에 친사회적 인센티브는 개인에게 이익을 안기는 인센티브보다 그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인센티브 이코노미는 이러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탐구하며,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서는 다양한 인센티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나쁜 인센티브는 없는 것만 못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목표와 시그널이 어긋나면 아무리 큰 보상을 제공해도 사람들의 행동을 올바르게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신호와 자기 신호를 고려해 인센티브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행동의 근본 동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성공적인 인센티브 설계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단순히 인센티브 설계의 기술적 측면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심리와 사회적 맥락을 고려한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저자의 글은 학문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일반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경제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인센티브 이코노미는 경제학적 시각에서 인간 행동의 복잡성과 인센티브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탁월한 선택이다. 잘못된 인센티브 설계가 초래할 수 있는 문제를 경고하면서, 올바른 인센티브 설계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한다. 저자는 인센티브가 단순히 경제적 보상이 아닌,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도구로서 작용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인센티브이코노미 #유리그니지 #김영사 #인센티브 #행동경제학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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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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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편집기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이름들을 알 수 없는 사물들의 표제어를 그러모아, 세상에 하나뿐인 사전을 만들었다.

우리가 생활에서 분명 본 적이 있는 그거’. 그런데 이름은 모르는 그거’.

그거 있잖아, 그거.”

저자는 그게 뭐더라?”에 그치지 않고 이름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짜잔~ 하고 그거 사전이 출간되었다.

 

76개의 이름 모를 그거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드는 생각은 딱!

신박하다!

동시에 이 책의 독자들 공통적인 감상은 바로 저자에 대한 리스펙!’이 아닐까?

 

피자 한가운데 꽂혀 있는 삼발이 그거가 피자 세이버란다.

세이버라는 단어 뜻대로 포장 상자와 피자의 공간을 확보해서 피자 토핑이 상자에 들러붙는 것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그거의 이름을 알게 됐다.

저자는 이름만 이야기하고 넘어가지 않고 발명가나 특허 관련 에피소드를 친절하게 소개한다.

 

빵끈으로 알고 있는 트위스트 타이, 귤 알맹이에 붙은 하얀 실 같은 그거귤락, 카레를 담는 램프 모양의 그거소스 보트, 중식당 원형 식탁에 설치된 돌아가는 그거레이지 수잔, 배달 음식 용기의 포장을 뜯는 일회용 칼 그거랩칼, 포장한 초밥 사이에 초록색 그거인조대잎 등등

 

마실 거리에 관한 그거들 챕터는 더욱 생소한 이름들이 쏟아져 나온다.

샴페인 코르크 마개를 고정하는 철사 그거뮈즐레, 와인병 바닥에 움푹 팬 부분 그거펀트, 테이크아웃 컵의 중간에 씌워서 뜨거운 음료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그거컵 슬리브, 카페에서 빨대와 헷갈리는 그거십스틱, 열지 않고 마실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컵 뚜껑 그거커피 리드, 테이크아웃 컵 뚜껑의 구멍을 막는 그거스플래시 스틱, 내가 사랑하는 소주 병뚜껑에 꼬리처럼 달린 그거의 이름은 스커트란다.

 

배낭 가운데 돼지코 모양의 패치 그거의 이름은 래시 탭. 구멍 사이로 끈, 카라비너 등을 끼워 물건을 묶거나 매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암벽등반용 얼음도끼(피켈)를 휴대하는 용도였고, 그 외의 장비도 쉽고 빠르게 찾기 위한 목적으로 매달아 두었다.

등산용 배낭에서나 볼 수 있었던 래시 탭이 학생용 책가방에까지 진출한 계기는 캐나다의 가방 제작업체 허셜 서플라이 덕분이다. 허셜 서플라이는 세련된 마름모꼴의 가죽 패치로 재해석한 래시 탭을 배낭에 부착했고, 이후 다른 아웃도어 배낭 브랜드에서도 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세상 게으른 고도비만 고양이에게도 사냥 본능이 남아 있는 것처럼, 책가방으로 살면서도 야생을 누비던 탐험가의 성정은 버리지 않은 셈이다. -<[25] 배낭 가운데 돼지코 모양의 패치 그거’> 중에서

 

김춘수 시인의 처럼 주위 사물의 이름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그 사물의 쓰임과 의미가 다르게 느껴진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관심이 애정으로 전이하는 것 같다.

책장 어느 한 곳에 꽂아놓고 심심할 때마다 꺼내볼 책!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거사전 #홍성윤 #인플루엔셜 #그그그그뭐냐 #인문교양추천 #책읽는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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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신영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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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자체가 아닌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세워진 세상, 자본주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그 욕망을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달리 부르면서 우리는 새로운 가치를 섬기기 시작했다.

그 반짝이는 가치를 벼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송도라는 도시의 이야기로 작가가 담아냈다.

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살고 싶은 도시, 그게 이 도시의 다른 이름이다. 바다를 메워 만든 이 도시에는 없는 것이 많다. 그늘진 곳이 없고 오래된 것이 없고 모호한 데가 없다. 그것이 역설적으로 이곳을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준다. -<프롤로그 신도시> 중에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 국제신도시라는 멋진 이름으로 개발된 송도’.

 

송도는 갯벌을 매립해 만든, 아니 만들어지는 중인 도시였다. 새로운 공구의 조성을 위해 시는 100만 평이 넘는 갯벌을 추가로 매립할 예정이었다. 여의도 면적 다섯 배의 바다를 없애고도 부족한 모양이었다.

이 도시는 불길해요. 바다를 메꿔서 육지로 만들었다죠? 얼마나 많은 것들이 죽었을까요?” -p204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수미와 석진.

편의점보다 많이 개업하고, 카페보다 많이 폐업한다는 필라테스 센터의 원장인 전직 발레리나 염수미. 여성 회원들이 동경할 만한, 마르고 탄탄한 강사의 몸 자체가 사업 전략이자 센터 인테리어 그 자체. 몸은 트레이너에게, 살림은 도우미에게, 교육은 학원 강사에게 전문적으로 맡기는 효율적인 자본주의 시스템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생리적 욕구는 희박해졌지만 타인의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싶은 욕구는 더 강렬해져만 갔다. 여전히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을 강박적으로 확인받고 싶었다. 타인의 몸과 마음에 소용돌이를 일으킨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주니와의 관계도 시작은 그랬다. 석진에게 죄책감도 없었다. 거짓이 없기 위해서는 거짓이 필요하니까. -p190

 

덕적도에서 낚시꾼들에게 칼국수 끓여주던 작은 식당집 아들 석진은 오직 공부만으로 아버지의 폭력에서 탈출한다. 어머니를 남겨둔 채.

가장 효율적으로 내시경 실적을 달성하는 에이스 내과 전문의 이석진은 아내의 이름과 한자씩 조합해서 명명한 미진 내과를 개원한다.

 

석진의 취미였던 클라이밍의 장점이자 단점은 진짜 추락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벽도 가짜, 스릴도 가짜, 상승과 하강의 행위 모두 가짜였다.

 

모두가 석진과 수미처럼 좋은 식사와 운동을 할 만한 여유가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참아내는 식욕과 게으름을, 인내하지 못하는 족속들이 답답했다. 갑싼 쾌락을 당겨 누린 대가로 병들고 늘어진 신체를 끌며 자신들을 찾아오는 고객님과 회원님들이 경멸스러웠다. 그런 인간들의 어리석음과 충동성이 자신들의 주머니를 불려주고, 그 덕에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 유기농 아보카도를 사고 피트니스 회원권을 갱신할 수 있는데도. -p65

 

페이 닥터 시절부터 진료하던 환자 백유화는 서른둘 나이에 연변 교포로 남동공단 공장 기숙사에 살고 있다.

톱날 모양의 도루코 면도날을 삼키는 유화, 그걸 내시경으로 끄집어내는 석진.

 

미진 내과는 개원하고 두 달이 지나도록 폐업을 앞둔 호텔 로비 분위기만 풍기고 있었다. 이에 돌파구를 찾은 사람은 바로 수미. 의료봉사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자는 것.

일요일 남동공간으로 의료봉사를 간 석민은 유화를 만난다.

유화가 사랑했던 해룡은 수영 선수였다.

유화가 신던 여기저기 갈라지고 뜯겨져 검정 테이프가 붙어 있는 국방색 장화의 비밀.

 

유화가 석진에게 맡겨두고 떠난 것은 바로 투명한 지퍼백 속에 담긴 면도날들. 바로 석진이 꺼내준 면도날 아홉 개.

 

수미와 석진. 그리고 주니와 유화 그리고 해룡.

나는 어떤 캐릭터와 비슷한 사람일까?

자본의 가치에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인간의 가치를 추종하는 사람인가? 우리는 그 극단의 가운데 어디쯤 서성이고 있을 것이다.

내 발걸음은 어느 쪽으로 향하고 있는가?

 

거침없이 투명한 시티 뷰를 위해 유리를 닦는 사람과 스릴을 안전하게 감각하기 위해 가짜 암벽을 타는 사람.

평행의 정의에 의거하여 그들은 절대 스칠 일이 없어 보였다.

그 사실을 도저히 삼킬 수가 없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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