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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 교사와 학생의 마음건강을 위한 교육 멘토링
조벽 지음 / 해냄 / 2024년 9월
평점 :

나는 행복한 교사다. 중학교부터 희망하던 직업을 허락받고 그 길에서 30년 넘게 학생과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환경과 함께 교육적 가치 역시 교사의 의도와는 달리 너무나 빠르고 너무도 과격하게 변하고 있다. 문제 학생은 점점 늘고, 학부모의 컴플레인은 도를 넘고, 행정 업무는 줄어들 줄을 모르는 현실은 이제 온 국민이 알고 있는 교육 현장의 모습이다.
우리나라 교사의 수준은 세계적으로 손꼽히고 학부모의 교육열 역시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우리 교육의 문제적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저자는 문제에만 너무 빠져있다보면 터널 비전(tunnel vision)으로 시야가 좁아져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교육의 암울한 현실에 매몰되지 말고 폭넓고 길게 내다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교사들에게 끝까지 버틸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동시에 몸가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교육을 소개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1부에서는 우리나라 교육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가 원하는 교육과 교육자의 모습을 그려본다. 2부에서는 우리 아이들을 망치는 교육과 살리는 교육을 비교하여 살펴본 후, 무엇을 버리고 어떻게 바꿀 것인지 방향을 제시한다. 3부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돕는 심리적 해법을 제시한다. 마음지능을 기를 수 있도록 소중한 것 알아차리기부터 행복일기 쓰기, 마음햇살 보내기, 연결실천까지 교실과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제시한다. 이러한 기법들은 교사와 학부모 스스로 실천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2부에서 저자는, 무엇보다 입시 위주로 교과목을 외우며, 의존적인 둔재로 만드는 MAD, SAD, BAD 교육, 즉 아이들을 죽이는 사(死)교육을 과감하게 버릴 것을 권한다.
내용을 달달 외우고(Memorizing), 분석하고(Analyzing), 계산(Data processing)하는 게 MAD 교육,
부모의 꼭두각시(Slavish)가 되어 입시 위주(Admission oriented) 공부를 하며 꿈을 박탈당한(Dreamless) 게 SAD 교육,
과보호로 거기 근성(Beggar-minded)과 갑질 근성(Arrogance)을 키우고, 의존적(Dependent) 결과로 이어지는 게 BAD 교육
30년 넘는 교직 생활 동안 항상 들어온 게 ‘교육 개혁’이다. 수능을 도입한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만든다,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 교무 업무를 경감한다 등등. 매년 학년 초에 작성하는 수많은 계획서에는 교육 개혁이란 단어는 들어 있었지만 이미 그 단어는 타성에 젖어 있었다.
교육 개혁이란 방법이 아니라 먼저 비젼을 달리하는 것이다.

교육은 아이들의 스펙을 높게 쌓아주는 게 아니라 좋은 스토리가 나오도록 돕는 일이다.
스펙 쌓기는 피 터지는 경쟁을 해야 베스트가 될 수 있고, 나머지는 다 실패자가 된다. 그 과정에서 정작 개인은 소멸되고 만다. 즉, 자신의 인생 스토리에 주인공이 다른 출연자와 별다를 바 없어진다. 그러나 스토리는 남과 얼마나 다르냐의 개념이다. 베스트가 아니라 유니크가 핵심 키워드다. 유니크한 사람은 남과 경쟁하지 않고도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다.
아이들에게 강조해야 하는 개념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다.
이제 우리는 성장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 성장이란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가게 하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나게 하는 창의적이고 즐거운 과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마음지능을 높여줄 수 있다. 바로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행복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행복한 교육이어야 한다.
행복한 교육이 바로 성공적인 삶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과 양육 환경의 변화로 점점 마음이 고픈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교실에서 격한 감정을 일으키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 교사도 쉽게 휘둘릴 수 있다. 이때 교사는 심호흡 등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선택해서 실천해야 하며,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최소한 감정응급처치를 해야 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교직 인생의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조언을 해주는 선배도 함께 점점 사라지고 나의 답답함이 점점 쌓여갈 때 지혜로운 멘토를 만났다.
교직에 들어오기 전 생각했던 현장과의 괴리에 고민이 많아진 젊은 선생님들과 현장에서 교육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민하는 많은 선생님에게 저자는 위로와 용기, 비전을 제시한다.
교육이 희망이고, 교사가 희망이다.
교육이 희망이어야 하고, 교사가 희망이 되어야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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