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인간의 탄생 -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에서 발견한 에로틱의 미학
홍진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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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주제에 따라 무협, 판타지, 추리, SF, 로맨스 등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시대에 따라 분류되기도 한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사람들이 각각 선호하는 장르가 있기 마련인데 그중에서도 특정 장르에 갇히지 않고 현실적인 삶을 바탕으로 그려지는 작품에 자꾸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왜냐하면 그 소설속에서 잠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현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 시대의 모순과 갈등을 한편의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탄복하게 된다. 이 책은 독일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연구자들을 위해 쓰여졌지만 독일의 문화와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까지 배려한 책이라고 한다. 크게 3부로 나누어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문학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당시의 사회적인 변화에 맞게 변해가는 문학이나 예술의 형태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독일은 주변의 강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업혁명이 늦게 시작되었다. 가내수공업에서 공장의 기계공업으로 생산의 체계가 바뀐 것은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1830년대부터 방직업에서 시작된 독일의 산업화는 1850년대 석탄이나 철강, 철도로 발전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1871년 통일 이후에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산업혁명은 공업도시 주변의 근로자와 빈민계층의 교육과 환경문제를 불러왔다. 현실주의자였던 비스마르크에 의해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 의료보험(1883), 산업재해보험(1884)이 이때 만들어져 사회보장제도의 시작을 알렸다. 놀라운 것은 이것이 세계최초의 사회보장제도였다는 것이다.

 

산업혁명과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종교와 철학에서 진리를 찾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과학의 영역으로 많은 것을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명제에서 사실에서 출발하여 자연과학의 방법론을 적용하는 실증주의가 출현했다.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은 인간이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았다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이었다. 그러니 19세기에 등장한 다윈의 진화론이나 멘델의 유전학은 전통적인 관습에 얽매여 있던 보수적인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거센 반발과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진화론은 당시의 문학작품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독교적인 윤리에서 언제나 통제되어야만 했던 성과 성에 대한 욕망이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는 자연적 특성으로 묘사되었다. 책에서 '노벨레(Novelle)'라는 말이 많이 보이는데 찾아보니 그 말은 '새로운', 또는 '새로운 사건, 색다른 일'을 뜻하는 것이었다. 독서의 중심이 귀족에서 시민계층으로 이동하면서 출판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산업화와 자본주의화가 진행되면서 문학작품의 대량판매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출판시장이 상업화와 통속화라는 틀에 갇혀버린 탓에 작가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결국 젊은 작가들은 생존의 위협앞에서 예술적, 문학적 신념은 버려야했지만 다윈의 진화론이 불러온 변화에 맞춰 새로운 관념으로 격변하는 사회와 문화를 문학적으로 표현했다. 이들은 평범하거나 전형적인 등장인물을 통해 사회적 모순과 갈등을 드러냈다. 겉으로는 조화롭게 보이지만 자본가들에게 종속되어있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이라거나 도덕적으로 타락해있던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했다. 현실속에서 진실이 얼마나 철저하게 은폐되고 있는지. 허울좋은 거짓이 어떻게 현실을 지배하고 있는지. 극단적이거나 추한 것들에게서 진리를 찾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자연주의의 탈선이었다고 여기며 새로운 이상주의가 제시된다. 인지되는 모든 것을 섬세하게 묘사했던 것들이 인물 내면의 심리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기전환기에 접어들어 문학의 중심이 객관성에서 주관성으로 이동한 것이다. 또한 세기전환기에의 문학작품을 통해 성과 문명의 대립을 볼 수가 있는데 문명화된 삶을 살수록 인위적인 규칙과 질서에 의해 인간의 성이 설자리를 잃는다고 보았던 그들이 성과 문명을 삶과 죽음의 대립구도로 발전시킨 것이다.

 

우리문학의 형태를 살펴봐도 시대에 따라 변화되었다는 걸 볼 수 있다. 정치나 사회제도의 개혁, 새로운 교육관, 여성의 자유와 평등과 같이 시대적으로 변하는 상황에 맞추기도 하고 대중성이나 시장성을 지향하기도 한다. 교훈을 주기 위한 계몽소설이 성행하는가 하면 낭만적인 연애소설이 성행하기도 한다. 식민지시대와 같은 사회의 사실적인 문제를 다루기도 하고, 그에 따라 변하는 사람들의 환경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 사회주의와 같은 목적의식을 담은 작품이 다루어지기도 했고, 사실주의의 영향을 받아 환경에 의해 변해가는 인간의 좌절과 타락을 그리기도 했다. 이처럼 문학의 형태는 사회와 문화의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가볍게 읽히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어렴풋하게나마 그런 흐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독일이 문학과 예술이 발달한 나라임에는 분명해보인다. 세계의 음악사에 등장하는 바흐나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등도 독일을 빛낸 인물이며 괴테나 그림형제도, 칸트나 헤겔도 독일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매년 10월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도서전이 열리고 있는 것만 봐도 독일의 출판시장이 얼마나 발달했는지를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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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세계지도 상식도감 지도로 읽는다
롬 인터내셔널 지음, 정미영 옮김 / 이다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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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기상학자 알프레드 베게너에 의해 지구의 '판게아 이론'이 대두되었다. 하나의 대륙이었던 지구는 바다위에 떠 있는 수십장의 판위에 있고 그 판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고. 판이 이동되는 과정에서 대륙은 떨어졌다 다시 붙기를 거듭했다. 떨어져 나간 덩어리들은 섬이 되었다. 세계지도를 한번이라도 찬찬히 훓어보았다면 커다란 대륙과 그 주변의 떨어져나간 부분들이 딱 맞아 떨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한다. 마치 퍼즐처럼. 하지만 '판게아의 이론'과 상관없이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아프리카 대륙이 섬으로 잘려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상기후가 불러올 재앙은 불보듯 뻔하다. 그 와중에 세계의 박물관이라는 터키의 날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는 겨울에 영하 25도를 기록하기도 하고, 여름에 최고 37.8도까지 올라간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공기가 건조해서 한국의 여름보다 훨씬 쾌적하다고 하니 인류의 역사를 쓴 것이 예사롭지만은 않아 보인다.

 

아랄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지만 구소련의 수자원개발로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의 경고로 공사는 중지되었지만 현재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아랄해의 모습은 안타깝다. 호수의 물은 돌아오지 않았고 사막화되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카스피해를 둘러싼 주변국들은 여전히 호수냐, 바다냐를 놓고 싸우고 있다. 무엇으로 규정하느냐에 따라 각 국가가 가질 수 있는 자원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자원개발로 인해 겪고 있는 힘겨운 현실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열대우림이 사라진 지구는 어떻게 될까? 전 세계의 열대우림은 생각보다 넓지 않다. 열대우림이 사라지면 비가 오지 않는다. 비가 오지 않으면 인류의 먹거리는 비상사태다. 昨今의 지구가 겪는 이상기후만 봐도 그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결국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인류의 문명은 갈수록 자연의 파괴만을 원한다. 이 지구안에서 겨우 개미만도 못한 존재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는 어디일까? 모두 알다시피 바티칸 시국이다. 그 크기가 독도의 2배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나라들도 꽤나 많다. 룩셈부르크대공국, 리히켄슈타인공국, 모나코공국, 안도라공국도 그들 중의 하나다. 그런데 뒤에 공국이라는 말은 뭘까? 그것은 봉건주의 시대의 흔적으로 왕을 위해 일하던 귀족들에게 작위와 영토가 주어졌던 때문이다. 그 영토가 그대로 하나의 국가로 독립하면서 생긴 이름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안도라공국은 프랑스와 스페인, 두 나라에 세금을 냈다고 한다. 지금은 주권국가로 인정을 받아 세금을 내지 않지만 그 세금의 단위가 재미있다. 프랑스 대통령에게는 현금으로, 스페인의 우르텔 주교에게는 현금과 햄6개, 치즈6개, 닭12마리를. 도대체 현금은 얼마를 냈었을까? 슬며시 궁금해진다.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이 몰려온다는 이탈리아의 로마는 교통이 편할까? 당연히 교통이 편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틀렸다. 왜냐고? 로마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기 때문이다. 땅을 파기만하면 유적이 발굴되기 때문에 도무지 공사가 진척되지 않는다. 문화재 보호냐, 교통체증 해소냐 하는 문제가 발생되고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래서인지 로마의 지하철 노선도는 상당히 간결하다. 이 부분에서 한국의 문화재 보호와 교통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위로는 고가도로가 지나가고, 아래로는 지하철이 달리는 한국의 모습은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그림이라고 한다. 실제로 지하철의 진동으로 인한 흥인지문의 균열은 이미 오래전부터 심각성을 경고했지만 여전히 지하철은 잘 달리고 있다. 그것도 부족해서 더 추가해 환승역이 되어버린 현실은 아무리 먹고 살기에 바빠서 그랬다고는 하나 우리의 無知와 외면 탓이었기에 가슴이 아프다.

 

알쓸신잡이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사전'이라는 제목만큼이나 무엇인가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를 명확하게 지적해주었다. 이 책이 딱 그런 재미가 있다.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문화도 다양하다. 그들이 살고 있는 땅과 그들이 품고 있는 역사도 모두 다르다. 살면서 굳이 깊이 알지 않아도 좋을 그런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속시원하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크게 6장으로 나누어 100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중에서도 3장의 재미있는 땅, 이상한 기후와 4장의 세계 각국의 깜짝 속사정, 5장 지역분쟁의 불씨, 영토와 민족은 흥미로웠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왔거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도 많다. 방콕은 세계에서 가장 긴 도시명이다, 인도에는 800개의 언어가 있다, 그 동네 사람도 못 외운다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역의 이름은 무려 58자나 된다, 다윈의 진화론은 갈라파고스섬의 코끼리거북때문이었다...등. 이게 모두 정말이냐고? 궁금하다면 읽어보라. 이것말고도 재미와 흥미를 불러오는 이야기가 아주 많이 들어있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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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꿀잠 - 다수의 방송사에서 집중 조명한 꿀잠 자는 수면법 공개!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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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전부터 수면제의 도움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그저 늦은 갱년기증상의 하나일 뿐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에누리없이 3,4일을 꼬박 새고나면 내 몸이 연체동물처럼 느껴졌다. 마치 뼈가 없는 것처럼 자꾸 몸이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정신도 없고 눈앞은 흔들리고... 버티고 버티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이것저것 검사를 해 보았지만 어디가 특별히 아픈 건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고 걱정이 있거나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수면제의 도움을 받았고 잠이 보약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지만 수면제의 도움에서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치매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몇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수면제의 도움없이는 여전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이 책의 제목처럼 행복한 꿀잠이라는 게 있기는 한걸까? 아주 오래전부터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것 중의 하나가 업어가도 모르게 잠을 잔다는 것과 어디에서도 머리만 대면 잠이 든다는 사람이다. 내 잠의 패턴을 먼저 알아보기로 했다. 일단 잠들기도 쉽지 않지만 잠이 들었다해도 쉽게 깬다. 그러니 당연히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꿈을 꾸지않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수면장애의 유형을 통해서 보자면 그야말로 악성중의 악성인 셈이다. 어떤 사람은 잡생각이 많아서 그렇다느니, 몸이 편해서 그렇다느니, 운동을 안해서 그렇다느니, 너무 쉽게 말하기도 하지만 남의 일이라고 절대로 가볍게 말해서는 안된다. 이제 3일째다. 수면제없이 잠을 잔 것이. 여전히 몸과 머리는 무겁지만 이 책에 나온 말들을 위안삼아 버텨보려고 한다.

 

결국 마음이 문제였을까?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걸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말은 정말이지 모든 일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그야말로 만사형통인 것처럼.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주문이지만 그래도 일단은 다시 시도해보기로 한다. 집착을 버리고, 긍정적인 낙관주의가 되고, 쉴 때는 모든 일을 중단하고 푹 쉬어야 하고, 심리적인 맷집도 키우고.... 오색식품에 관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흑색 식품은 생식기와 신장, 방광에 좋다. 백색 식품은 폐와 내장에 좋고, 녹색 식품은 간장을 이롭게 한다. 황색 식품은 위장에 좋고, 적색 식품은 피를 맑게 해 주고 심장병을 예방해 준다. 현대인들은 워낙 건강에 관심이 많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정보들이지만 어차피 채식과 소식을 하는 편이라 그렇게 관심을 두진 않았었다. 小言, 小食, 小思... 3小가 가수면의 질을 높인다는 말이 시선을 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小食이라고 한다. 가수면만 잘해도 생활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단다. 단, 30분 이내가 좋다. 잠을 잘 수 없다면 3분 정도만 눈을 감고 있어도 개운해진다는 말은 완전 공감한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과학적 수면 시간은 없다! 그런데 왜 우리는 수면시간에 그토록 매달리며 살았던 것일까? 잠의 양보다 잠의 질이 중요하다는 말에도 완전 공감한다. 수면량으로 만족감을 얻지 마라,는 조언에 많은 위안을 받았다. 밤10시경이 가장 좋은 취침시간이라고 한다. 이제 그 시간이면 어찌되었든 잠자리에 들어간다. 착하기도 해라! 거기에 더 보태 진짜로 착한 학생이 되어보기로 했다.

 

우리 조상들이 숙면을 취했다는 '頭寒足熱' 요법을 소개하고 있다.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하는 것으로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방법은 두가지다. 첫번째 방법이다. ① 먼저 반듯하게 누워 두 팔은 옆으로, 두 발은 나란히 쭉 뻗고 온 몸의 힘을 뺀다. ② 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며 가슴을 서서히 팽창시킨다. ③ 동시에 배꼽 아래의 단전을 20~30cm가량 들어 올린다. ④ 숨을 확 내뱉으며 허리를 아래로 툭 내려놓는다. ⑤ 이 동작을 20회가량 반복한다. 두번째 방법이다. ① 온 몸의 힘을 빼고 누워 천장을 본다. ② 양팔과 양발은 자연스럽게 벌리고 손바닥은 자연스럽게 위로 향한다. ③ 숨을 들이마실 때는 빨리, 내쉴 때는 가늘고 길게 깊은 부분까지 내뱉는다. 숨을 내쉬면서 발, 발목, 정강이, 허벅지, 배, 팔, 목, 머리의 순서로 의식을 옮기다가 놓아 버린다. ④ 마지막으로 피가 다리 쪽으로 잘 흘러가고 있다고 연상한다. (-148~149쪽) 저녁에 열심히 하고 있다. 효과가 있었으면, 아니 효과가 있을거라고 믿어본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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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바로 통하는 여행일본어 (플라스틱북)
더 콜링 지음 / 베이직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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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갔을 때 가장 많이 썼던 말이 뭘까? ここで写真を撮ってもいいですか, 写真を撮ってもらえますか, チェックアウト後, 荷物を預けてもいいですか 가 그 중 가장 많이 쓴 말인 것 같다. 예약이야 인터넷으로 다 하니 굳이 말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공항에서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눈치껏 움직이면 되니 그다지 많은 말을 하게되지는 않는다. 공항에서 숙소를 찾아가는 것도 관광안내소에 들리면 한국어 안내원이 맞이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뿐만이 아니다. 요즘은 일본 표지판에 한글병용이 엄청나게 많다. 그러나 일단 숙소에 도착하면 그때부터는 말이 필요하다. 예약한 ㅇㅇ입니다, 라고 말하고나면 여권을 보여줘야 하고 이것저것 알려주는 말에 응대를 해야 한다. 뭐, 말은 못해도 세계의 공통어 손짓발짓과 웃음으로 통할 때도 많지만. 요즘 일본여행을 하는 사람 대부분은 어느정도의 회화실력은 다 갖고 있는 듯 하다. ( 구글이에게 물어보면 웬만한 건 다 알려주긴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기본표현으로 공항이나 기내, 교통, 호텔, 쇼핑, 식당, 관광과 같이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표현들이다. 버스정류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세요, 이걸로 하겠습니다, 물수건 갖다 주세요,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 와 같이 자주 쓰는 표현은 외워두면 좋을 것이다. 일본에 가서 고래(これ)만 잡다가 왔다는 우스개소리도 하지만 가지고 갈거냐, 여기서 먹을 거냐고 묻는 말 정도는 알아들어야 할 것 같다. 그런 상황에 맞춰 꼭 필요한 기본표현들이 알차게 담겨 있다. 외국어 울렁증이 있어도 외우기 쉽게 잘 정리가 되어 있으니 일부러 외우려하지 않아도 몇 번 읽다보면 낯선 느낌이 어느 정도는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외국인과 대화를 하다보면 어려운 말이 아니라 알고 있던 쉬운 말들로 이루어진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서 이렇게 실용적인 교재를 만들게 되었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말 그대로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의 결과물인 것이다.

 

이 책의 매력은 플라스틱 북이라는 것일 게다. 게다가 보기에 편한 스프링철이다. 플라스틱으로 무슨 책을 만드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분명 책이다. 전작으로 나왔던 SOS 서바이벌 여행영어회화 역시 플라스틱 포켓북이었다. 포켓북이라는 말에서 짐작했듯이 사이즈가 작아서 휴대하기에 편했는데 이 책은 그 포켓북 두배정도의 크기다. 마치 문고본 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여행시 꼭 필요한 회화를 야무지게 실었다. 찾기 편하게 각 장마다 색인까지 붙여놓아서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찾아볼 수가 있다. 물에 젖지도 않고 크기도 적당해서 가방에 쏙 들어가니 간단한 회화 정도는 이걸로 해결? 하지만 외국어의 특성상 어느정도는 알아들어야 질문도 할 수 있다. 그러니 최소한의 공부는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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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는 반드시 그 사람의 심리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 - 잠재력에서 성격, 섹스취향까지 외모로 알 수 있는 모든 것
시부야 쇼조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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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럴까? 아무래도 '반드시'라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렇게 딴지를 걸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외모를 통해 심리를 읽는 능력이나 외모로 심리를 나타내는 능력이 서로 연관된다는 말에는 공감한다. 물론 일상적인 사람의 말투나 행동에서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도 있다. 그만큼 외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이 판단의 잣대가 된다는 말일 터다. 그러니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갖는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시뷰야 쇼조는 심리학자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서 그 사람의 심리와 성격을 분석한다.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문제에 대해 명쾌한 심리학적 조언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작품으로 <심리학 용어 도감>, <한 줄 심리학>, <상대의 심리를 읽는 기술>등 40여 종 이상의 저서가 있다.

 

책의 제목처럼 외모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우선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이렇다. 슈트와 넥타이에 속지말라,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센서, 아무 정보없이 사람의 마음을 읽는 비결, 비서는 어떻게 헛기침 소리만으로 사장의 마음을 읽을까?, '척'하면 '척'인 관계는 즐겁다, 겉모습이 닮은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 OK를 끌어내는 몸짓과 거리, 격식을 버리면 보이는 것 등 심리학적인 이야기들이다. 힐링과 공감의 소통법, 설득의 기술, 자신감이 묻어나는 말하기 방법, 이미지를 180도 바꿔주는 코디법,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비즈니스 소품들 등 소제목만으로도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다시말해 외모를 통해 자신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 이렇게 하면 된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남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으니 자기계발서쯤?

 

읽다보면 외모와는 상관없이 상식적인 차원에서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도 꽤나 많다. 이를테면 사람과 사람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인데 연인이나 부부와 같은 밀접한 거리는 0~45cm, 친구와 같은 개인적 거리는 45~120cm, 업무에 필요한 사회적 거리는 120~360cm, 강연등을 할 때와 같은 공적 거리는 360cm 이상이라는 것이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 곁에 바짝 붙어 앉으면 자신도 모르게 살짝 거리를 두게 되었던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과 거리감이 없다는 말은 그사람과 친하다는 말도 되는걸 보면 그만큼 심리적 거리는 중요한 듯 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 간단한 예의만 지킬 줄 알아도 호감도는 높아질 것이다. 그 밖에도 yes/but 화법이라거나, IQ보다는 EQ가 높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훨씬 유리하다는 말,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많이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같이 지금까지 자주 들어서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도 많이 보인다. 외모를 통해 자신의 뜻을 말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라는 제목이 훨씬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공연한 노파심이겠지만 진심마저도 정형화된 형태로 표현해야 하는 세상이 오는 건 아닐까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어쩌면 이미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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