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세계지도 상식도감 지도로 읽는다
롬 인터내셔널 지음, 정미영 옮김 / 이다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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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기상학자 알프레드 베게너에 의해 지구의 '판게아 이론'이 대두되었다. 하나의 대륙이었던 지구는 바다위에 떠 있는 수십장의 판위에 있고 그 판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고. 판이 이동되는 과정에서 대륙은 떨어졌다 다시 붙기를 거듭했다. 떨어져 나간 덩어리들은 섬이 되었다. 세계지도를 한번이라도 찬찬히 훓어보았다면 커다란 대륙과 그 주변의 떨어져나간 부분들이 딱 맞아 떨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한다. 마치 퍼즐처럼. 하지만 '판게아의 이론'과 상관없이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아프리카 대륙이 섬으로 잘려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상기후가 불러올 재앙은 불보듯 뻔하다. 그 와중에 세계의 박물관이라는 터키의 날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는 겨울에 영하 25도를 기록하기도 하고, 여름에 최고 37.8도까지 올라간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공기가 건조해서 한국의 여름보다 훨씬 쾌적하다고 하니 인류의 역사를 쓴 것이 예사롭지만은 않아 보인다.

 

아랄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지만 구소련의 수자원개발로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의 경고로 공사는 중지되었지만 현재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아랄해의 모습은 안타깝다. 호수의 물은 돌아오지 않았고 사막화되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카스피해를 둘러싼 주변국들은 여전히 호수냐, 바다냐를 놓고 싸우고 있다. 무엇으로 규정하느냐에 따라 각 국가가 가질 수 있는 자원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자원개발로 인해 겪고 있는 힘겨운 현실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열대우림이 사라진 지구는 어떻게 될까? 전 세계의 열대우림은 생각보다 넓지 않다. 열대우림이 사라지면 비가 오지 않는다. 비가 오지 않으면 인류의 먹거리는 비상사태다. 昨今의 지구가 겪는 이상기후만 봐도 그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결국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인류의 문명은 갈수록 자연의 파괴만을 원한다. 이 지구안에서 겨우 개미만도 못한 존재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는 어디일까? 모두 알다시피 바티칸 시국이다. 그 크기가 독도의 2배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나라들도 꽤나 많다. 룩셈부르크대공국, 리히켄슈타인공국, 모나코공국, 안도라공국도 그들 중의 하나다. 그런데 뒤에 공국이라는 말은 뭘까? 그것은 봉건주의 시대의 흔적으로 왕을 위해 일하던 귀족들에게 작위와 영토가 주어졌던 때문이다. 그 영토가 그대로 하나의 국가로 독립하면서 생긴 이름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안도라공국은 프랑스와 스페인, 두 나라에 세금을 냈다고 한다. 지금은 주권국가로 인정을 받아 세금을 내지 않지만 그 세금의 단위가 재미있다. 프랑스 대통령에게는 현금으로, 스페인의 우르텔 주교에게는 현금과 햄6개, 치즈6개, 닭12마리를. 도대체 현금은 얼마를 냈었을까? 슬며시 궁금해진다.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이 몰려온다는 이탈리아의 로마는 교통이 편할까? 당연히 교통이 편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틀렸다. 왜냐고? 로마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기 때문이다. 땅을 파기만하면 유적이 발굴되기 때문에 도무지 공사가 진척되지 않는다. 문화재 보호냐, 교통체증 해소냐 하는 문제가 발생되고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래서인지 로마의 지하철 노선도는 상당히 간결하다. 이 부분에서 한국의 문화재 보호와 교통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위로는 고가도로가 지나가고, 아래로는 지하철이 달리는 한국의 모습은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그림이라고 한다. 실제로 지하철의 진동으로 인한 흥인지문의 균열은 이미 오래전부터 심각성을 경고했지만 여전히 지하철은 잘 달리고 있다. 그것도 부족해서 더 추가해 환승역이 되어버린 현실은 아무리 먹고 살기에 바빠서 그랬다고는 하나 우리의 無知와 외면 탓이었기에 가슴이 아프다.

 

알쓸신잡이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사전'이라는 제목만큼이나 무엇인가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를 명확하게 지적해주었다. 이 책이 딱 그런 재미가 있다.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문화도 다양하다. 그들이 살고 있는 땅과 그들이 품고 있는 역사도 모두 다르다. 살면서 굳이 깊이 알지 않아도 좋을 그런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속시원하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크게 6장으로 나누어 100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중에서도 3장의 재미있는 땅, 이상한 기후와 4장의 세계 각국의 깜짝 속사정, 5장 지역분쟁의 불씨, 영토와 민족은 흥미로웠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왔거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도 많다. 방콕은 세계에서 가장 긴 도시명이다, 인도에는 800개의 언어가 있다, 그 동네 사람도 못 외운다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역의 이름은 무려 58자나 된다, 다윈의 진화론은 갈라파고스섬의 코끼리거북때문이었다...등. 이게 모두 정말이냐고? 궁금하다면 읽어보라. 이것말고도 재미와 흥미를 불러오는 이야기가 아주 많이 들어있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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